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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자스쿨 3기 청공 3기

청공3기 1학기 3주차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김다솜 작성일18-10-04 17:13 조회6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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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주차는 연애의 시대를 두 번에 나눠서 읽었다 이번 3주차 1교시에서는 연애의 시대의 저자인 고미숙 선생님이 직접 오셔서 특강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연애의 시대는 근대기에 형성 된 연애라는 의미가, 어떻게 형성 되었는지를 탐사하는 책이었다. 고미숙 선생님께서 수업 초반부에 연애는 남녀 사이의 케미스트리라고 하셨다. 케미가 없는데 사랑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것이다. 친구 사이에도 케미라는 것은 필요하다고 한다. 근대기를 통과해오면서 남녀 사이의 사랑에 여러 의미들이 덧붙여졌는데, 그 조작된 의미들을 제거하고 제거하면, 결국 사랑이라고 가르킬 수 있는 것은 케미스트리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계몽/민족주의 담론에서 연애의 열기로 전환하는 것이 이해가 잘 안되었었다. 이번 수업에서 그 흐름을 좀 더 알 수 있었는데, 먼저 1910년 즈음에는 담론의 장에서 주로 계몽만이 주창되고 있었다. 하지만 19193.1 운동의 실패로, 사람들은 식민지가 장기전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식인들에게 무력감과 죄의식, 자의식이 생겼고, 내 존재를 걸 새로운 대체물이 필요해졌다. 이때부터 연애가 주창된 것이다.

  ‘연애라는 것의 의미가 형태를 갖춘 것은 이광수의 소설 덕택이 크다. 그로 인해 의미가 확산이 되었다. 선생님께서 방탄소년단 노래의 가사가 어떤 내용이냐고 우리에게 물으셨는데, “피 땀 눈물 내 마지막 숨을 다 가져가라고 알려드리니 매우 통탄하시면서... 이광수의 언어가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고 하셨다. 삶보다 어떤 것을 우위로 설정해버리면 안된다. 예를 들어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사랑하는 것은 맞지만, 사랑 위해 내 삶을 바친다는 것은 안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내 언어가 없으면 남의 언어 밑에 살게 된다고, 남이 준 언어로 내 삶을 해석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라고 한다. 이 말이 굉장히 감동적이었다... 2018년의 우리가 연애에 대해 막연하게 갖고 있는 표상은, 알고보니 100년 전에 설정된 의미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이러한 탐사를 하지 않는다면 그러한 표상을 지고지순한 진리로 받아들일 것이다. 표상에 의해 내 삶에 무언가 뒤틀리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그저 내가 문제인거겠지, 하며 자신을 괴롭힐 것이다. 이렇듯 남의 언어로써 삶을 살면, 눈에 보이지 않는 감옥에서 살게 되는 것 같다.

 

  2교시는 낭송이었고, 문쌤이 번역하신 선어록을 읽었다. 한 챕터 챕터 낭송을 할 때 마다 다들 나지막이 이게 무슨 소리야...라고 했을 정도로. 수수께끼 같은 내용들이 너무 많았다. 특히 이런 내용이 많았다. 한 스님이 어떤 질문을 하면, 대답하는 스님이 할을 지르거나, 때리거나, 전혀 뚱딴지같은 대답을 하는 식의 구성이 많았다. 서문에서도 밝혔듯 이러한 대답 방식이, (질문)의 길을 단칼에 끊어버린다고 한다. 질문 자체가, 말로써 포획 할 수 없는 내용을 묻고 있기 때문 인걸까? 친구들과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런저런 추측을 하면서 낭송을 했다.

  또 어떤 구절에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 어디에서 오는 길인가?’라고 묻는 내용이 나왔는데, 희진쌤이 그 대목을 짚으면서, 우리도 함께 어디에서 오는 길인지 이야기해보자고 제안하셨다. 그래서 다들 어떤 길을 건너 왔는지 이야기 했는데, 새삼 각자가 걸어온 길(장소들)이 각자에 대한 많은 것들을 설명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었다!

 

  3교시는 사주 수업이었고, 이번엔 천간에 대해서 배웠다.

  천간을 통해, 내가 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 이러한 10개의 시선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것을 이해해야 소통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러한 10개의 시선을 공부하는 것 자체가 나의 편협함에서 벗어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 같다. 가령, 나에겐 금이 없어서 그런지 그 기운 자체가 친숙하지도 않고 선호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단호하다거나 냉정해 보인다는 등등이 이유로, 나만의 잣대로 그런 성향의 사람들을 평가 내렸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정화 파트를 읽고 고개를 끄덕 거렸듯이 누군가는 금 파트를 읽고 고개를 끄덕거렸을 것이다. 내가 정화의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지녔듯이, 누군가도 금의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지녔을 테고 말이다.

  그리고 십간을 이해할 때, 고정된 그림이 아니라 운동성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가령 갑목은 곧고 큰 나무로 상징되는데, 그 고정된 모습이 아니라 곧고 크게 뻗어나가는 기상으로 이해해야한다는 것이다. 확실히 큰 나무라는 이미지 보다는 뻗어나가는 기상을 상상하면서 이해하니, 갑목의 특징들이 더 실감나게 와닿는 것 같다.

  사주라는 것은 태어났을 때 폐호흡하며 나에게 새겨진 우주의 기운이라고 한다. 우주의 기운은 리듬을 따를 뿐 좋고 나쁨이 없다. 우월하고 열등이 없는 것이다. 나는 꽤 오랫동안 병화처럼 적극적이고 화려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그런 기운을 갖기를 굉장히 바라고, 그렇지 않은 내 자신에 대해 열등감을 느꼈었다. 나는 정화인데, 정화는 다수 보다는 일대일 관계에 능하다고 한다. 실제로 일대일로 이야기 했을 때 느껴지는 재미가 있었는데도, 계속 병화 같은 사람이 되지 못하는 나 자신이 열등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특성이 다르고 그에 따른 장단점이 다른 것인데, 지나치게 열등의식을 지녔던 것 같다.

  특별히 재밌었던 천간은, 신금이었다. 신금은 제련된 금이며, 늦가을의 기운이다. 실천적 마무리라는 특징을 지닌다. , 익은 열매를 떨어뜨림으로써 끝맺음을 하고 완성을 한다는 것이다. 완성한다는 것은 내가 성장하고 이어왔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감나무에서 열매가 떨어지듯이 말이다. 나는 때가 되었는데도 떨어지지 않거나 / 떨어지지 못해서 나무에 달린 채로 쪼그라들곤 했던 것 같다. 이 부분에서 시간의 리듬을 잘 타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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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민현지님의 댓글

민현지 작성일

앗싸 첫댓글이다아ㅏㅏ!! 후기 길고 자세하게 써줘서 고마워요^^ 덕분에 복습도 할 수 있고 넘나리 좋네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