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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자스쿨2기 청공 2기

청공 2기 4학기 5주차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백수 작성일19-02-09 13:20 조회1,28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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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에는 도담선생님의 동의보감 첫 수업이 있었다. 최초의 한의학 이론서인 황제내경에 대해 설명해주셨는데, 신화 속 인물인 황제와 그의 신하이자 명의인 기백의 문답형식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한다. 황제내경의 첫 장면에서 둘의 대화를 살펴보았다.

  황제가 기백에게 옛날 사람들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며 장수했다고 하는데 요즘 사람들은 나이가 50세만 되어도 동작이 굼뜬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기백이 답하길 옛날 사람들은 도를 알았고, 음양을 법도로 삼으며, 술수를 잘 조화시켰다고 한다. 또한 음식을 절제하고 생활에는 일정한 규칙이 몸에 배어 있었으며 힘을 함부로 낭비하지 않아 천수를 누기다가 100세가 넘어 죽었다고 하는데, 요즘 사람들은 쾌락에 빠져 생활에 절도를 잃어버리고 진정한 양생의 즐거움을 모르고 살기 때문에 나이 50세만 되어도 몸이 쇠약해진다고 한다.

  둘의 대화에서 장수의 비결 중 한가지로 언급되는 음양의 변화를 법도로 삼는다는 건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윤리를 스스로 구성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법칙성을 스스로 구조화하고 내면의 규칙으로 삼는 것이다. 우리는 정해진 규율 안에서 살고 있지만, 그 규범은 다른 누군가가 만든 것이고 그런 규범을 수동적으로 따르는 노예적 삶에서 나오는 게 공부라고 하셨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 또한 하나의 규정성에 지나지 않지만, 그런 언어를 통한 의미화는 소통을 위해 필요하기에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선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야 한다. 하지만 그 새로움 또한 도그마이기 때문에 거기서 나오려면 또 다른 의미를 만들 수밖에 없다. 서있는 자리는 항상 도그마일 수밖에 없기에 거기서 또 떠나야만 한다는 것이다. 현재 처해있는 어떤 상태로부터의 자유를 찾아 계속해서 길을 만들어가지만 이 길이 진리가 아니라는 건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2교시는 정화스님의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1~2장을 읽어오는 날이었다. 내용은 주로 주변 상황이나 상대방으로 인해 마음의 괴로움을 겪고 있고 그 문제를 해소하고자 하는 소망에서 나온 질문들에 대한 정화스님의 답변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중 1교시 수업에서 배운 내용과 정화스님의 말씀에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이 모두는 익숙한 생각길에 구멍을 뚫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생각길을 만들게 합니다. 집중이 강해지면 언어를 통해서 세상을 해석하는 뇌 부위가 작용하지 않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기존의 해석통로가 쉬었다는 데서는 마음 쉼이라고 할 수 있으며, 마음 쉼을 통해서 보이지 않던 새로운 길을 보게 되면서 막혀 있던 길이 뚫리게 됐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을 쉬게 되면서 오히려 다양한 감각과 지각들이 내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들을 통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내부이미지를 만들어 다른 식으로 보고 듣는 생각길을 만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생각길이 열리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내부이미지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것 또한 만들어진 것이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자칫하면 집중상에서 나타나는 것은 진실할 것이라고 착각하기 문입니다.

<정화스님,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북드라망, 105>


  퍼지는 생각을 하나로 모으고 싶다며 고민을 토로하는 질의에 대한 스님의 응답이다. 생각을 쉬게 내버려두기 위한 방편으로 몇 가지 명상법을 설명해주시며 명상을 통해 집중이 강해지면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말씀하시는 부분이다. 집중을 통해 망념으로 가득 찬 번잡한 마음을 쉬도록 내버려두면 몸의 다양한 감각과 지각들을 인지하게 되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식으로 보고 듣는 생각길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진리가 아니라 나로 인해 만들어진 하나의 길일뿐이기에 매 순간이 넘어야 할 마디마디인 것이다. 니체의 말처럼 기존의 나를 몰락시키고 생성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다보면 낙타와 사자를 지나 어린아이로 변신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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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연주님의 댓글

최연주 작성일

후기 잘 읽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할지 스스로 윤리를 구성하는 것! 그렇지 않으면 단명한다는 말씀이시죠? 최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