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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자스쿨2기 청공 2기

청공 2기 2학기 6주차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circle 작성일18-09-10 00:27 조회1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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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을 준비했다. 맛있는 개떡과 맛있는 포도. 원래는 과일을 사러 나가야만 했다.

그런데 주방매니저 호정샘이 선물로 포도가 많이 들어왔다며 2기 간식으로 먹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선물 문화가 좋다. 나도 기회가 되면 꼭 선물을 해야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교시


낭송 맹자를 함께 나누었다. 재밌고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았다. 나는 차별적 사랑에 대한 것을 암송해갔다. 맹자의 측은지심이라는 것에 마음이 많이 갔다. 우리는 갓난아기가 우물에 빠지려할때 구해준다. 그 이유는 갓난아기의 어떠함에 있지않고, 구해줘야 하는 것이 옳아서도 아니다. 아이가 죽고 썩는 것을 '차마 볼 수 없는 마음(측은지심)' 때문이라고 맹자는 주장한다.

그리고 사람은 각기 자기의 맥락이 있다. 자기 맥락에 따라 사랑을 하기 때문에 차별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같은 살인을 저지른 사람을 보고도 어떤 이는 살인자를 감옥에 잡아넣고, 살인자의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섬으로 떠나 숨어 산다. 아내가 죽으면 세번만 울고 더이상 울지 않는 장자보다는 성대한 장례식을 치러도 좋다는 맹자가 아직까진 좀 더 와닿는 것 같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을 우리는 그 상대가 좋아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며 좋아한다. 그러다 그 가치가 상대에게 사라지면 싫어한다. 그러나 맹자가 말하는 것은 사랑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외재적인 것이 아니라 자기 내부에 있다고 말한다. 그저 관계 안에서 자기 마음을 다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면 스스로를 사랑할 때도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한다.

2학기 내내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얼마나 풍부하게 에로스적인 인간이냐에 달려있단 생각이 든다. 상대의 특별함과 탁월함을 발견할 수 있는 나만의 풍부한 감수성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내 자신을 사랑할 때에도, 세상의 시선에 끼워맞추는 게 아니라 불완전해서 오히려 특별하고 독특한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고 사랑할 수 있는 능력. 참 자유롭고 좋은 것 같다.


지난 시간 논어에서 자공의 물음에 대한 공자의 말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자공 : "가난하지만 아부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잘난 체 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공자 : "그것도 괜찮다. 하지만 가난하면서도 도를 즐기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다."

앞의 말은 뭘 하지 않는 것에 대한 것이고, 뒤는 뭘 하는 것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앞은 '~하지만' 이라고 하면서 현재 자신이 처한 조건을 부정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겨내는 것을 의미하고. 뒤의 말은 자신의 조건을 긍정하며 그 조건들을 가지고 자기 삶을 이룰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가난으로부터 자유를 얻을 것인가. 가난에로의 자유를 얻을 것인가. 백수로부터 자유로울 것인가. 백수여서 자유로울 것 인가. 나는 후자 인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자의인지 타의인지 백수가 되었고, 내가 처한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이 있고나서는 지금의 삶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모든 인생에는 때가 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벼가 빨리 자라지 않자 자기 손으로 일일히 벼를 위로 잡아 당겨 놓았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날 논에 가보니 벼가 다 말라죽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벼를 때에 맞지 않게 기른 것이다. 애초에 기를 생각도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벼를 해쳤다. 벼는 봄 여름을 거쳐 가을에 곡식을 맺는다. 시간이 필요하다. 이처럼 우리는 매번 그 때의 맞는 일(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산만큼의 시간이 지나면 우리도 익은 벼가 되어 있겠지. 큰 욕심부리지 않고 자기 괴롭히지 말고 한가지만 갖고 살자. 2018년에는 청공2기 수업과 청백전모임에 지각 하지 않기를 다짐해본다.


다음 시간에는 맹자의 인의예지를 한자로 쓰는 시험을 한다. 인은 측은지심(차마 보지 못하는 마음)에서 나오고, 의는 수오지심(불의를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에서, 예는 사양지심(자기를 낮추는 마음, 자기 맥락을 내려놔야 상대와 소통할 수 있다.), 지는 시비지심(옳고 그름을 스스로가 판단하는 것)에서 나온다. 이 네가지를 조장(벼를 뽑아 길게 만드는)하지 말고 잘 키우면 누구나 군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맹자의 주장이다. 내 마음을 잘 살펴보고 때에 맞는 마음을 다해보겠다.



2교시

니꼴라이 체르니셰프스끼 '무엇을 할 것인가' 를 함께 나누었다. 사랑과 계몽의 이야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연애와는 다르게 남녀가 성을 나누는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는 것, 서로 각자 방을 쓰며 거리를 두는 것, 서로 소유하려 들지 않는 것, 독립하고 자립하는 것에 대하여, 남녀가 서로 엄청 대화하고 논쟁하고 함께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 조합을 만드는 것, 선악에 대한 입장, 여러 등장인물의 특징 등등 소설 속 인상 깊었던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쌀 살 돈이 없어서 죽어야겠다 하지 말고 쌀을 심자.' 란 이야기도 했고, 돈이 없어서 할 수 있는 실험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노후를 준비한다는 기준을 어디에 둘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코뮌주의는 어떤것일까. 그 안에서 연애는 무엇일까 등등 이런저런 얘기를 동시다발적으로 많이 한 것 같다.

술술 읽히지는 않는데 은근 재미있는 소설인 것 같다. 마지막 다리에서 죽은 남자는 누구일까. 결말이 궁금하다.



3교시

신체수련을 했다. 2학기 중반즘 되서 인가. 청공 친구들과 조금 친해진 것 같다. 몸과 마음이 좀 풀어진 느낌이었다. 그저 놀고 싶은 거였나. 스트레칭을 하고 복근 운동을 하고, 지난주에 이어 스즈키 타다시 걸음을 다시 해보며 하체를 단련시켰다. 짝을 지어 서로 호흡을 맞춰보고 신체를 맞부딪히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쉬는시간엔 막간을 이용한 작은 콘서트도 있었다. ㅎㅎ

마지막에는 각자 전하고 싶은 메세지를 앞에 나와 낭송했다. 이번엔 사소한 동작이라도 좋으니 신체도 같이 써보는 훈련을 했다. 나는 권나무의 '대화' 라는 노랫말을 읽었는데, 전부터 굉장히 좋아하는 노래여서 읽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근데 동작과 같이 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그런지 민망해서 그런지 잘 전달한지는 모르겠다. 불필요한 동작은 빼고 전달력에 도움이 될 동작을 해야겠다. 사람들 앞에서 자신감있게 무언가를 하는 것은 어렵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신체훈련시간은 보람차고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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