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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자스쿨2기 청공 2기

2학기 4주차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성아 작성일18-08-28 16:33 조회1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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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에는 낭송 장자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있었다. 내게는 이번주 내용이 참 알쏭달쏭했다. 말장난 같은 말들의 연쇄가 가혹하게까지 느껴졌다. 철인 3종 경기를 하는 것처럼 끝내는 것에 의의를 두자는 생각으로 책을 끝내고, 1교시가 시작되었을 때 조금 걱정이 들었다. 난 이 책에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했는데? 때문에 재윤 쌤의 발제 내용에 공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럴 듯한 발제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글을 이해하기보다 분별하려고 했던 실수. 장자의 글을 반장자적으로 읽었다는 재윤쌤의 반성에 나도 덩달아 뜨끔했다.


지금 몸담고 있는 순간에 충실하게, 그 때에 가장 적절한 일을 하는 것이 장자의 도, 라고 한다. 과거에 대한 재해석(망상1)과 미래에 대한 불안(망상2)에 시달리느라 내게 현재는 늘 뒷전이었다. 해묵은 과거의 일을 염주처럼 만지작거리다가, 난데없이 공격적으로, 방어적으로 행동해서 상대를 당황시켰던 수많은 일들이 떠올랐다. 또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할 때 시작하지 못해서 움츠러들었던 일도. 지금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을 잘 바라보고, 그때 그때 가장 적절한 행동을 하도록 노력해야지.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겠지만 그래도 너무 막막했던 문제에 대해 이제 대충 감이 오기 시작해서 기분이 좋다. 유연해지는 방법, 소통하는 방법.


2교시에는 호모 에로스를 읽고 이야기를 나눠 보는 시간을 가졌다. 민정 쌤 말마따나 고미숙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 어느 순간 가슴이 꽉 막히고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이것도 엉망, 저것도 엉망, 구제불능인데 그것의 원인을 알아도, 또 그래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져도 고치기는 너무 힘들어 보인다. 아니, 불가능해보인다. 책이 기술한 사랑불능 현대인들의 사고 방식이 나의 것과 너무 닮아 있어서 더욱 답답하고 조급하다.


지훈 쌤의 발제에도 있었던 문구가 유독 가슴에 깊이 박혔다. 사람들은 흔히 사랑의 기술을 "사랑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랑받는" 기술로 여기곤 한다고.에게 선택받을 만한 외양과 말투와 행동을 가꾸는 것이 사랑에, 연애 필요한 전부라고, 나도 내심 생각하곤 했다. 사랑에 대해 그렇게 잘못 이해했으니 더더욱 시니컬한 태도가 되었고, 안 그래도 무언가에 휘둘리느라 갈팡질팡한 인생, 연애까지 더 얹을 수는 없다고 조소했다. 내 삶의 주인으로 존재하지 못하는 현대인답게, 내 욕망이 거세된 내 연애와 사랑의 개념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인 것이다. 내가 주인이 되기를 실패한 사랑은 그렇다면 무엇의 지배를 받을까? 자본주의만이 득세할 것이다. 으레 하는 데이트와 으레 사는 커플템, 현대인들의 통속적인 연애는 자본주의의 지배 아래에 놓이게 된다. 가슴이 갑갑해진다...... 사랑불능 현대인인 나는 영화를 보고, 분위기 좋은 식당을 가고, 기념일에 선물을 주는 것 이상의 연애의 모습을 상상할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


코뮌주의자들의 이야기도 재미 있었다. 공동체 안에서 사랑과 우정을 넘나들며 사는 삶.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에로스에 대해 완벽한 주인 자리에 섰을 때, 그래서 소유나 희생과 배신이 사랑에 결부되지 않을 때에야 성립할 수 있는 사랑일 것이다. 코뮌주의자들의 사랑은 듣기에는 아주 특이해 보이지만, 솔직하게 자신의 욕망을 들여다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편적이기도 하다. 사랑에 대해서 철학을 가져야 한다는 고미숙 선생님의 당부 이후로 줄곧 고민해보았는데, 코뮌주의자 이야기는 내게 낯설면서도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사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 같다.


이번주 3교시 신체 훈련 시간에는 유독 근력 운동의 비중이 커서 정말 힘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온 다리가 뻐근할 정도로 강도가 높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물구나무 서기에 도전했는데 팔과 배에 힘이 더더욱 없는 내게는 너무 힘들었다... 집중력이 관건이라고 하는데 일단 불안한 마음이 너무 커서 빨리 내려가고 싶다고만 생각한 것 같다. 운동으로 진을 다 뺀 다음에는 호흡과 발성 훈련이 있었다. 인상 깊었던 텍스트를 발성하는 훈련은 이번주가 처음이었다. 숨이 목 끝까지 차오를 정도로 운동을 하고, 호흡을 꾹꾹 눌러내리면서 문단을 읽어내는데, 힘들다고 목에 뻣뻣하게 힘을 주는 바람에 울리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 다음주 훈련에서는 개선된 모습을 보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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