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강학원

본문 바로가기
남산강학원을 즐겨찾기에 추가
사이트 내 전체검색

아는 만큼 살고, 아는 대로 산다! 공부가 밥이 되고, 우정이 되고, 삶이 되는 향연! 즐거운 배움의 향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청년공자스쿨2기 청공 2기

청공 2기 2학기 2주차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circle 작성일18-08-15 22:26 조회131회 댓글0건

본문

수업전


수업 전에 간식을 준비했다. 옥수수가 생각보다 안 익어서 수업 시작 전에 셋팅하지 못했다. 근영쌤께서 말씀하시길, 공부로 자립한다는 것이 별 게 아니고 '간식을 시간내에 준비하고 마지막 설거지하고 주변을 청소하는 것까지.'라고 하셨다. 자기 시간을 스스로 관리하고 책임질 수 있으면 그 순간 자립한 것이고 거기서 자기 리듬, 자기 믿음이 생긴다고 하셨다. 그리고 공부를 할 때 남이 시켜서(수동적으로) 한 것은 절대 자기 것이 될 수 없다며 지금 하는 공부는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고 본인을 위한 것이니 능동적으로 공부해 내 것으로 만들면 좋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번 년도 '청년,공부로자립하기' 수업을 들으면서 각자 '나는 이것만은 놓치지 않겠다.' 라는 것을 생각해보고 지켜나가면 좋겠다고도 하셨다.

저번 한 주 책읽기가 쉽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증이 찾아들고, 내가 관심있는 거 외에 낯설거나 좀 이해가 어렵다 싶은 것은 다 귀찮게 느껴졌다. 그냥 드러눕고 싶었고 책 읽기나 낭송, 필사 등이 일처럼 느껴지고 부담스러웠다. 명리학공부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루종일 들여다보고 있는데 말이다.

이유가 뭘까. 내 생각엔 좀 더 현장감을 갖고 공부하지 않아서 인 것 같다. 텍스트는 텍스트 일뿐. 전혀 그것을 자기 삶으로 끌어오지 못하는 것이다. 텍스트를 읽어내는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내가 명리학을 공부할 때처럼 나의 근원적 욕망, 직접적인 삶의 현장, 특수관계인들, 삶에 크고 작은 사건 사고 등등에 좀 더 구체적으로 적용시켜서 내 공부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어렵긴해도 지금 읽고 있는 고전에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재밌고 좋을까.

그리고 또 하나 문득 드는 생각이, 지금 이렇게 돈 안 벌고 내가 하고 싶은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 인가..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앞으로 2학기 수업 텍스트들을 하나하나 마음 다해 읽어나가봐야지. 능동적으로 공부해나가기. 노력해봐야지. 다짐해본다.




1교시


『춘향전』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아무래도 가장 하이라이트는 춘향과 몽룡의 첫날밤이 아닐까. 서로에게 적극적으로 몸과 마음을 다 열고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정말 에로틱하고 웃음이 키득키득 나올정도로 재미있다. 업고 놀고 기어다니며 놀고 여자인 춘향이도 엄청 적극적이다. 아시안 여자들의 야동을 보면 참 수동적이고 좋아도 좋다고 이야기 못하는데 말이다. 그리고 서로에게 사랑노래를 불러주고 시를 읊어주고 어찌나 말을 잘하는지, 감탄스럽다. 풍부한 수식어들이 사랑 앞에 붙는다. 어쩌다 요즘 사람들은 사랑을 풍부하게 표현할 말을 잃어버렸을까. 어쩌다 자기 욕망을 숨겨야 미덕이라 여기고, 지배와 폭력을 섹시함으로 느끼게 된 것일까. 혼자만의 망상 속으로 더 숨어버리고 꼬여버린 욕망 속에서 고독사 하게 되었을까. 그에 비해 춘향과 몽룡은 참 용기있고 생명력이 넘쳐흐르는 듯하다. 섹스하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아파하고 욕망에 따라오는 모든 걸 다 감당하는 저 어른스러움. 고독사하지 않고 살아 움직이는 저 격정적인 생명력은 무엇일까. 그래서 결국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잘 모르겠다. 아직 모든게 어렵다. 내 욕망이 뭔지도 모르겠고. 욕망을 발견한다는 것 자체가 귀한 것 일텐데. 막상 욕망을 발견해도 그것에 따르는 결과들 이익들을 따지다가 솔직해지지 못한다. 욕망과 몸의 부조화를 느낀다. 어딘가 막혀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뭘까. 흐르지 않는 욕망은 죽음충동을 일으킨다고 하던데. 죽고싶다는 헛말이 종종 나온다. 어렵다. 죽음과 결핍과 엄청난 허무와 고통을 온전히 받아들인 것이 춘향과 몽룡인 것인가. 그걸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 '아모르 파티' 인가. 그럴 때 자유를 얻는 것인가. 자유는 곧 고통인가.




2교시


『연애의 시대』1,2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를 나눠서 인원이 적어지니 발언할 기회도 많아지고 좀 더 개인적인 얘기들이 오갔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맥락있는 토론이 이루어지진 않았고 두서 없이 이 얘기 저 얘기를 했다. 책이 어려웠다는 얘기가 많았다. 각자 재밌었던 부분, 인상깊었던 부분들을 이야기했다. 내 욕망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사실은 근대론적 담론들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는 얘기들을 많이 했다. 근대이후 개인의 출현, 자유와 평등이라는 이름 하에 사실 더욱 자유롭지 않아진 연애에 대해서, 민주주의 절차의 답답함, 국가의 통제와 관리 속에 있는 우리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발제문에서는 정상적 연애코스라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연애-결혼-출산-육아라는 코스에 대해서. 너무 쉽게 제시되어 있는 길에 대해서 의문을 가져보았다. 태어나서 결혼을 세번 해야하는데 어릴땐 나이 많은 사람과 결혼하고 늙어서는 어린 사람과 결혼하는 소수민족 이야기를 하며 일종의 해방감을 느낀다는 사람도 있었다. 변강쇠가를 꼭 한번 제대로 읽어보겠다는 사람도 있었고, 지난 시간 고미숙 선생님의 강연 얘기도 꽤 했다. 쾌락질량의 법칙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사실 우리는 굳이 타인과 관계맺고 싶어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개인적으로 나는 이광수 소설 재생을 따로 읽어보고 싶다. 순정과 애욕 사이에 방황조차 할 수 없는 순영에게 마음이 갔다. 둘 다 가질 순 없는 것인가. 그 둘의 욕망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이 인간이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아직 어려운데, 3,4장을 더 읽으면서 이해해나가보려 한다.



3교시


신나는 아바 노래로 시작했다. 저번주랑은 다르게 몸도 마음도 좀 더 편해진 느낌이었다. 근육 운동을 오랜만에 열심히 했더니 온몸에 땀이 나고 힘들었지만 건조했던 피부가 좀 나아진 것 같다. 양발을 잡아줘서 물구나무 서기를 해봤는데 혈액순환이 잘되는 것 같고 배에 힘도 들어가고 좋았다. 앞으로 자주 연습하려 한다. 서로의 걷는 모습을 따라했다. 내가 평소 걷는 모습이 어떤지 알게 되었고, 상대방을 유심히 관찰하고 똑같이 행동해보는 것이 재밌으면서도 쉽지 않았다. 나와 상대를 더욱 알 수 있는 기회였다. 무대에서 처음으로 호흡으로 연기도 해봤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상황도 연출하고 연기?를 했다. 되게 부끄러웠다. 나를 내려놓는게 힘들었다. 타인의 시선이 자꾸 신경쓰였다. 나를 긍정하고 아껴주고 싶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