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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자스쿨2기 청공 2기

청공2기 1학기 7주차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circle 작성일18-07-03 01:16 조회13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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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이번주는 오뒷세이아 13~18권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는 15,16권을 발제해갔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 막상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으니 막막했다. 머리 속에 파편화 되어 있는 생각들을 정리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웠다. 하지만 그만큼 재밌었다. 끝까지 생각을 밀고나가는 힘을 더욱 훈련하고 싶다. 글의 마지막에 내가 말하고자 한 바를 좀 더 정확히 설명하고 정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근영샘께서는 내 글을 보시고 글이 너무 급하다며 다음부턴 중간 중간 숨을 꼭 쉬어주면서 써야한다고 피드백해주셨다. 글에는 흐름과 리듬이 있는데 한 리듬 한 호흡을 연습하는 것이 글쓰기라고 하셨다. 글을 열었으면(문제제기, 질문 등) 풀고, 맺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다음주 발제부터는 글의 흐름과 리듬을 잡아서 써오는 걸로(문단을 나누기, 각 문단마다 꼭지 달기)하였다. 글쓰기의 매력을 알았으니 오늘 들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열심히 해봐야겠다.

토론에서는 지혜와 운명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지혜는 음악과 연결되어 있다. 음악은 머리로서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몸으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들으면 유혹당하고 매혹당한다. 우리는 음악을 들으면 감정이 흔들리고 그 감정에 따라 행위하게 된다. 이렇듯 그리스 사람에게 지혜란 세이렌 자매의 노래처럼 우리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 여태까지 우리 자신이 사유해보지 못한 것으로 빠지게 하는 것이다. 나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것이 과연 진실, 진리인가? 오늘날의 지식, 지혜와는 다른 개념이다. 내 존재를 송두리째 위험에 빠뜨렸던 적은 언제였는지, 그것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봐야겠다.

운명은 행위 이전에 주어진, 내 삶에 주어진 것 중 내가 선택하지 않은 모든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스스로 선택한 것이 얼마나 될까. 부모님도 한국이라는 나라도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 중력이 없으면 걸을 수 없듯이 우리는 모든 관계망 위해서 살아나가는 것이다. 나는 단독자가 아니다. 콩 하나가 자라날 때 우리가 그것을 열심히 가꾼들 태양과 달의 도움이 없으면 콩이 자라날 수 있을까. 고대 인디언들은 땅을 파지 못했다고 한다. 자신을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해 내 심장을 파는 것 같이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근대에 들어와서는 인디언들에게 거울을 들이밀며 자의식이라는 것을 만들어줬다고 한다. '너만 봐!' 라며. 근대는 우주, 자연, 조상 등 나를 둘러싼 모든 네트워크망을 다 끊고 들어온다고 한다. 그리고 끊어진 그 자리를 자본의 화페, 상품으로 대체시켜 버린다고. 관계망 위해서 나의 자유를 사용해야하는 것인데, 우리는 그것을 잊고 내가 모든 다 할 수 있을 것 처럼 우리자신을 과신한다. 내 지난 삶을 돌이켜보면 어떤 불가항력들을 느낀다. 내가 예상치 못했던 모든 것들. 우연을 가장한 인연, 사건 등... 고미숙 선생님을 알게된 건 꽤 예전인데, 지금 이 시기에 내가 감이당에 오게 된 것도 참 신기하지. 더 탐구 해볼 일이다.


2교시

십신에 대해 다시 공부하였다. 그리고 백호살, 괴강살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진토, 술토, 축토, 미토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각자 계절의 끝 글자라 기운이 세다고 했다. 그 중 술토는 추수를 끝낸 가을처럼 모든 것들이 마무리되고 휴식기로 넘어가야 하는 글자이다. 이번년도가 무술년인데 술토는 그간의 일들을 다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버릴건 버리고 정리할 건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더이상 과거의 생각과 경험으로 나와 세상을 바라보면 안되고 새로운 전환기를 맞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집에 있는 안 입는 옷들, 안 신는 신발, 미련 남아 버리지 못했던 오래된 물건 등을 싹 다 정리해야겠다. 과거의 기억이 내 발목을 잡지 않게 새 시대를 맞이해야지.


3교시

신체 수련 시간에는 스트레칭하고 근육 운동을 했다. 힘들지만 더위를 제대로 체험하니 손발이 따뜻해지고 몸이 더 가벼워지는 것 같다. 여름을 제대로 겪어야 가을, 겨울에 건강할 수 있겠지. 그리고 마지막에는 스패니쉬 음악에 맞춰 한 사람씩 돌아가며 춤을 췄다. 경쾌한 리듬에 절로 흥이 올랐다. 춤을 좋아한다. 하지만 남들 앞에서는 잘 못추겠다. 자의식이 문제이겠지. 그런데 자의식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나에겐 나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인데. 그러면 춤을 추다보면 지혜가 생기나? 음, 모를일이다. 더 추어보는 걸로.^^앞으로도 춤 출 수 있는 노래들을 많이 많이 저장해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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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지훈님의 댓글

이지훈 작성일

사람에게 지혜란 세이렌 자매의 노래처럼 우리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 여태까지 우리 자신이 사유해보지 못한 것으로 빠지게 하는 것..이 대목에서 예전엔 하지못했던 새로운 사유를 할수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공부는 나의 남루한 시각을 조금이나마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것같네요.

세실님의 댓글

세실 작성일

세이렌에 대하여 더 찾아보다보니 적절한 위험으로서 자극적이고 매력적인 지식에 대한 글을 봤어요. 인간은 그런 위험을 욕망한다고. 나를 부분이라고 인지하고, 나를 가로지르는 것들을 아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토론 정리하느라 고생 많으셨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