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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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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풍 작성일17-08-27 09:47 조회1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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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피에르 클라스트르 지음, 홍성흡옮김

 

새롭게 3층에서 토의를 한 장자방은 제가 남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 말하기에 익숙하다는 이유로 추장으로서 정리하게 하였다. 

책의 내용 중에서 제5장 활과 바구니, 제7장 말하기의 의무, 제10장 원시사회에서의 고문, 제11장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가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주요 토론 내용은  

첫째, 잉여와 관련하여 사피엔스에서는 잉여를 만들어야 좋다는 내용이었는데, 이 책은 잉여를 만들지 말자는 내용이다. 원시인들은 잉여를 만들지 않고 자기를 위해서 일을 하며 과학기술도 자신의 일을 하는 시간을 1/10으로 줄이는 것(243쪽)으로 생각했다. 이러한 잉여에 대한 욕망을 없앰으로써 국가나 권력을 만들지 않을 수 있었다. 저자는 국가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는 설명하지 못하지만 이 책은 왜 국가를 만들지 않았는지는 설명을 하고 있다.

둘째, 말하기와 관련하여 현대사회는 언어활동을 남용함으로써 그 가치에 대한 감각을 상실하였고 완전히 외적인 것이 되었다(160쪽). 원시시대의 말은 절대적인 지속 속에서 말의 가치가 가치 있는 것으로 존재(157쪽)하고, 발화된 말은 교환되는 메시지인 동시에 모든 메시지의 부정이기도 하다(156쪽)는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몇 분은 지난 번의 유마경의 침묵(230쪽)이 생각난다고도 했다. 

셋째, 입문의례와 관련하여 신체적인 각인과 고문은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절차라고 생각했다. 각인된 내용은 너희들은 권력의 욕망을 지니지 않을 것이고 복종의 욕망을 지니지 않을 것이다(232-2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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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장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하여 말하는 것이 아니다. 즉 추장의 말에 귀 기울리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는 역설을 발견할 수 있다. 아니 오히려 관심을 보이지 않는 척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추장은 추장으로서 말하는 것을 강요당한다고 한다면, 추장의 말을 듣는 사람들은 거꾸로 그것을 듣지 않은 척하는 것이 의무인 것처럼 보인다(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193쪽) 

 

 서재 책꽂이에 국가란 무엇인가? 라는 책이 꽂혀 있다. 그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국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책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흔히 남아메리카 원시사회를 떠올리면서 미개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문자도 없고 역사도 없고 국가라는 동일한 조직체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이원적인 생각은 다소 사라졌다.

남아메리카의 투피-라니족의 경우 인구도 많았지만, 그들 나름대로 추구하는 사회구조, 즉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가 있었다. 

우선, 근대의 왕이나 현대의 대통령과 유사하지만 다른 역할을 하는 추장이다.

평상시의 추장과 전쟁시의 추장이 있었다. 추장은 일부다처제의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철저히 권력을 가질 수가 없도록 하였다. 물론 추장은 가장 뛰어난 말재주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 말을 부족 구성원들이 새겨듣는 것은 아니었다. 추장은 항상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베푸는 사람이었다. 자기가 가진 것을 항상 베풀면서 부족사회를 위해서 항상 사회의 역사를 말하면서 그 역사를 구두로 전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권력을 가지려고 하면 부족원들은 그 권력쟁취에 대해서 반대하였다. 그 유명한 니모 추장도 전쟁에서 탁월한 공과를 보였지만 자신의 뜻대로 추가적인 전쟁을 도모하고자 하였으나 실패하고 단지 두 명만 데리고 전쟁에 나섰다는 점은 현대적인 시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정치역학구도였다. 

둘째, 말하기의 역할과 기능이다.

원시사회는 문자가 없다는 점에서 미개사회이며 역사도 없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원시사회는 어쩌면 의도적으로 문자를 만들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문자를 만든다는 것은 계급을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구언을 통하여 모든 구성원들이 평등하고자 하였으며 말을 통하여 자신들의 역사를 전승하였다. 또한 말하기를 통하여 부족사회에서 해소되지 못하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해소하고자 하였다. 추장은 권력을 만드는 말하기 권리가 아닌 말하기 의무가 주어졌다. 

셋째, 평등에 대한 철저한 실천이다. 

원시사회에서 행해지는 성인의식은 너무나 가학적이고 현대적인 시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 책을 읽고 그러한 행위는 어쩌면 구성원 모두가 평등하기 위해서 치루어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통과의례라고 생각했다. 그 행사를 제대로 치루지 못하여 부족사회에서 불평등하게 대우 받지 않도록 친들은 그들을 단련시키고 혼을 내기도 하였다. 활과 바구니편을 보면 원시사회는 모든 것이 철저하게 투명하기를 바랐다. 모두가 평등하여야 하고 불투명한 것을 제거함으로써 그들 스스로가 권력이 생기는 것을 방지한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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