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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글은 내 사유의 한계를 탐험하는 한편의 추리소설이자 SF입니다. 자신의 경계를 탐험하고 돌파하기! 글쓰기 강학원에서는 읽기와 쓰기의 초식을 훈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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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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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바라기 작성일17-08-17 11:00 조회1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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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대항하는 사회?후기

원시사회는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였다. 권력의 독점을 막기 위해 원시사회는 여러 장치들로 권력을 무력화 시켰다.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사회의 질서를 위해 국가는 필요하고 권력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 역시 국가에 기대하는 것은 별로 없지만 국가가 없는 사회를 상상해 보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20세기 까지도 권력을 거부하는 원시사회가 이어져 왔었다는 그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다. 국가 없는 사회, 문자 없는 사회, 역사 없는 사회를 야만이란 용어로 규정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지만 원시사회를 미개하게 보는 인식이 분명 나에게는 있었다. 그러나 원시사회는 폭력이 권력의 본질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이미 알았기에 욕망을 차단하고 권력이 발휘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권력이 작동하는 사회를 거부할 수 있었던 사회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사회에서 권력과 폭력을 작동하지 않고도 나의 가정에서, 나의 주변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

라는 생각을 해 보면서 각 조에서 토론되어진 내용을 가지고 멘토 쌤들과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 본다.

- 원시문화가 살아남을 수 없었던 이유는 뭘까? 살아남을 수 없었던 이유는 침략이었다. 총균쇠에 무너진 것이지 원시문화가 미개해서 멸망한 건 아니다. 추장이 죽으면서 연대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외부 세계와의 접촉에서 자기들 문화를 지켜내기는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과라니족은 서양 유럽의 유일신을 피해 20세기 초까지도 저항하며 유일신이 없는 곳으로 피해 숨어 들어갔다. 그들은 하나를 악으로 규정했다. 이 책 9장 ‘여럿이 없는 하나에 대하여’를 읽을 때 독해가 어려웠는데 하나를 악으로 규정한 이유를 알 것 같았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 과라니족의 저항도 대단한 일로 여겨졌다.

- 추장은 의무만 있는데(일처다부제의 권리 말고는) 굳이 왜 추장을 하려고 할까? 공동체에서는 권력을 누리려는 게 아니라 능력을 발휘하려고 하는 것인데 추장은 많은 능력을 갖고 있는 자로써 사회에서는 그 능력을 계속 쓰게 하고 있다.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체가 즐거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보상이 없다손 치더라도)

- 말하기와 문자에 대하여? 추장에게 기대하는 것은 조율능력이다. 조율은 말을 잘해야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추장의 말하기는 명령하지 않는 말하기이고 교감과 중재의 말하기로 머리 아닌 몸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맨토쌤들의 설명이 있었다. 그리고 문자란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별이 일어날 수 있는데 구술은 누구나 가능하기 때문에 문자를 안 만든 것은 권력을 만들지 않기 위한 방편이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덧붙여서 말하기와 같이 이야기 된 것으로는 구아야키족에서 노래하는 남자들의 말하기는 추장의 말하기와는 다른 것이다. 음식금기와 일처다부제를 감수할 수 밖에 없는 남자들이 억눌린 걸 발산하는 방식인 것이다. 성의 역할에서 남자-바구니를 대하는 태도가 동성애로 사는 남자보다 더 조롱받는 대상이 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와 원시문화가 바로 국가 단계로 되는 것이 아니라 ‘원국가’가 따로 있어서 원시문화, 원국가, 국가가 있는데 원시문화 자체가 바로 국가로 변모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길쌤이 말씀하셨다.

- 신화에 대하여? 원형적인 신화는 아마 이렇지 않았을까? 샤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고 어린이들에게도 이런 이야기는 망상이 아닌 내성을 길러주는 방식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의 역사에선 신격화, 우상화 시키려는 대상을 오히려 희화화 하면서 탈신비화 효과를 주었던 것 같다.

- 클라스트르는 권력이라는 정치적 관계는 착취라는 경제적 관계에 선행한다고 했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제적인 것이 정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닐까? 맞다 틀리다 라는 정답을 찾으려고 할 게 아니라 클라스트르는 어떤 문제의식에서 이런 주장을 했는가가 더 의미있는 지점인 것 같다. 신석기 혁명을 보면 정주와 농업을 하면서 경제가 정치에 영향을 미친게 되는데 클라스트르는 잉여 축적 안하는 다른 사회를 보았기 때문에 경제가 선행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 원시사회에서 가장 부러웠던 4년에 두 달 노동하기와 관련하여? p243 ‘인디언들이 백인들의 도끼를 탐낸 이유는 같은 시간에 10배를 생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같은 일을 10분의 1의 시간에 끝마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일어난 것은 정반대의 일이었다. 왜냐하면 철제 도끼와 함께 원시의 인디언 세계에 새로 온 문명인들이 야만인들에게 폭력, 강제력, 권력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는 생산성 높아지면 일을 적게 할 수 있다로 시작되었지만 받아들이면 폭력, 강제력도 같이 올 수 있다는 도구의 양날의 검의 양면을 보여주는 문장이다. 정화스님 말씀대로라면 달나라에 갔던 아폴로11호에 사용된 컴퓨터보다 더 빠르고 성능이 좋은 휴대폰이 우리 손안에 들어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더 여유있게 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멀티로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여유없이 살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우리 시대의 역설’이란 시의 문구처럼 앞으로도 우리는 더 좋은 도구로 더 바쁘게 살아가야 할까? 원시사회에서 국가가 되지 않기 위해 정교한 노력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욕망을 조절하며 살아갈 정교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다음주는 감시와 처벌 1~2부 읽어올 차례입니다.

간식은 지난주에 이어 문쌤의 떡 협찬과 무풍쌤이 과일 준비하실 예정입니다.

꼴레쥬에서도 식사당번을 하기로 해서 순번을 정하기로 하였습니다.(순번은 다음 시간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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