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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크 핑크 핑크 팬더 우와~~~~ "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노래로 시작하는 핑크 팬더는 어렸을 때 봤던 만화이다. 핑크색의 날렵한 몸매와 노란색 눈을 가진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만화의 주인공이었다. 들뢰즈를 느끼면서 핑크 팬더를 다시 보게 되었다.
<내가 바로 핑크 팬더야! 다들 오랜 만이야! >
이 녀석의 이름이다. 핑크 팬더는 핑크색의 팬더가 아니다. 핑크 팬더는 핑크색의 팬서(흑표범)이다. 우리가 아는 마블 시리즈의 영화 블랙 팬서의 그 팬서(흑표범)이다. 그런데 이 녀석 팬서(흑표범) 주제에 팬더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팬더는 동글동글하고, 주변에 널려있는 대나무를 먹으며, 날렵함은 하나도 없는 반면에 팬서는 길쭉길쭉하고, 날씬날씬하며, 언제라도 사냥감을 향해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 전혀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외형, 속도, 행위를 가진 두 동물(팬더와 팬서)이 섞여 한 녀석은 이름이 되었고 한 녀석은 외형이 되었다. 한 마디로 핑크 팬서라는 이름을 가진 핑크색의 판다 외형을 가진 것과 같은 것이다. 핑크 팬더의 이름은 판다(panda)와 팬서(panther)의 횡단, “다”(da)와 “서(ther)”의 삐긋으로 탄생한 것이다.
< 블랙 팬서 ? 핑크 팬더? 쿵푸 팬더?>
핑크 팬더의 외형이다. 테두리는 흑표범의 그것이다. 길쭉길쭉한 다리, 코 옆에 있는 수염, 삼각형의 코까지, 핑크 팬더를 이루고 있는 테두리의 형태는 딱 흑표범의 그것이다. 그러나 테두리를 채우고 있는 색은 핑크색이다. 그 것도 “흑표범”의 상징인 “레오파드의 검정”이 아닌 “민무늬 핑크”색으로 테두리를 채우고 있다. 핑크색의 레오파드 무늬도 아닌 단색의 핑크색으로 채우고 있다. 단 하나 노란색의 눈만이 이 아이의 정체성이 흑표범인 것을 알려준다. 팬서(흑표범)의 테두리를 그리고 있지만, 이를 채우는 것은 단색의 핑크색인 것이다. 핑크 팬더의 모습은 흑표범의 외형과 민 무늬 분홍의 채움의 횡단, 흑표범의 외형과 민 무늬의 분홍색의 삐긋으로 탄생한 것이다.
<노란색 눈의 검정색이 레오파드 무늬가 매력적인 팬서>
“핑크 팬더는 아무 것도 모방하지 않으며 아무 것도 복제하지 않고, 분홍 위에 분홍으로, 자기 색깔로 세상을 그린다. 이것이 핑크 팬더의 세계-되기인데, 그것은 핑크 팬더 자신이 지각할 수 없고 기표작용을 하지 않게 되는 방식으로, 자신의 단절을 행하고 스스로 자신의 도주선을 내고 자신의 비평행적 진화를 끝까지 밀고 나간다”
- 천개의 고원: 서문 리좀 27 page-
핑크 팬더는 그 무엇도 모방하지 않으면서, 아무것도 복제하지 않았다. 핑크 팬더라고 이야기 하면서 팬서이고, 팬서의 외형이면서 검정색의 레오파드가 아닌 민무늬 분홍색이 온 몸을 뒤 덮고 이다. 핑크 팬더는 이름도 모습도 팬서도, 팬더도 모방하지 않고, 복제하지 않고, 분홍 위에 분홍으로, 자기 색깔로 세상을 그리고 있다. 팬더와 팬서를 횡단하며, 팬서와 팬서 그 자체를 횡단하고 있었다. 팬더 자신이 지각할 수 없고 기표작용을 하지 않게 되는 방식으로, 핑크팬더는 어떠한 이름으로도 붙잡히지 않고, 어떠한 모습으로 붙잡히지 않고, 자신의 단절을 행하고 도주선을 내고 있다. 팬서도 아니고 팬더도 아니고, 레오파드도 아니고 핑크도 아닌, 두 족보를 횡단하면서, 자신의 비평행적 진화를 끝까지 밀고 나가고 있다.
<귀여우니 한번 더!!! 흑표범인가? 팬더인가?>
p.s 이 후기를 쓰고 난 뒤에 윤하가 뒤에서 알려주었다. 핑크 팬더는 영어로 (pink panther), 즉 핑크색 흑표범이라고 알려주었다. Pink panther데도 한국어로는 팬더이었기 때문에 판다라고 생각하고 이 만화를 본 사람이 많다고 한다. 핑크팬더라는 한국식 이름을 얻으면서 팬더계까지 횡단할줄 그 누가 알았으랴 !! 이상 핑크팬더를 삐긋한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