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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핑크 팬더는 표범인가? 팬더인가?

게시물 정보

작성자 류수정 작성일19-09-01 15:07 조회544회 댓글14건

본문

" 핑크 핑크 핑크 팬더 우와~~~~ "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노래로 시작하는 핑크 팬더는 어렸을 때 봤던 만화이다. 핑크색의 날렵한 몸매와 노란색 눈을 가진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만화의 주인공이었다. 들뢰즈를 느끼면서 핑크 팬더를 다시 보게 되었다.


핑크 팬더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내가 바로 핑크 팬더야! 다들 오랜 만이야! >


이 녀석의 이름이다. 핑크 팬더는 핑크색의 팬더가 아니다. 핑크 팬더는 핑크색의 팬서(흑표범)이다. 우리가 아는 마블 시리즈의 영화 블랙 팬서의 그 팬서(흑표범)이다. 그런데 이 녀석 팬서(흑표범) 주제에 팬더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팬더는 동글동글하고, 주변에 널려있는 대나무를 먹으며, 날렵함은 하나도 없는 반면에 팬서는 길쭉길쭉하고, 날씬날씬하며, 언제라도 사냥감을 향해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 전혀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외형, 속도, 행위를 가진 두 동물(팬더와 팬서)이 섞여 한 녀석은 이름이 되었고 한 녀석은 외형이 되었다. 한 마디로 핑크 팬서라는 이름을 가진 핑크색의 판다 외형을 가진 것과 같은 것이다. 핑크 팬더의 이름은 판다(panda)와 팬서(panther)의 횡단, “다”(da)와 “서(ther)”의 삐긋으로 탄생한 것이다.


핑크 팬더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 블랙 팬서 ? 핑크 팬더? 쿵푸 팬더?>


핑크 팬더의 외형이다. 테두리는 흑표범의 그것이다. 길쭉길쭉한 다리, 코 옆에 있는 수염, 삼각형의 코까지, 핑크 팬더를 이루고 있는 테두리의 형태는 딱 흑표범의 그것이다. 그러나 테두리를 채우고 있는 색은 핑크색이다. 그 것도 “흑표범”의 상징인 “레오파드의 검정”이 아닌 “민무늬 핑크”색으로 테두리를 채우고 있다. 핑크색의 레오파드 무늬도 아닌 단색의 핑크색으로 채우고 있다. 단 하나 노란색의 눈만이 이 아이의 정체성이 흑표범인 것을 알려준다. 팬서(흑표범)의 테두리를 그리고 있지만, 이를 채우는 것은 단색의 핑크색인 것이다. 핑크 팬더의 모습은 흑표범의 외형과 민 무늬 분홍의 채움의 횡단, 흑표범의 외형과 민 무늬의 분홍색의 삐긋으로 탄생한 것이다.

panther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노란색 눈의 검정색이 레오파드 무늬가 매력적인 팬서>


“핑크 팬더는 아무 것도 모방하지 않으며 아무 것도 복제하지 않고, 분홍 위에 분홍으로, 자기 색깔로 세상을 그린다. 이것이 핑크 팬더의 세계-되기인데, 그것은 핑크 팬더 자신이 지각할 수 없고 기표작용을 하지 않게 되는 방식으로, 자신의 단절을 행하고 스스로 자신의 도주선을 내고 자신의 비평행적 진화를 끝까지 밀고 나간다”

- 천개의 고원: 서문 리좀 27 page-


핑크 팬더는 그 무엇도 모방하지 않으면서, 아무것도 복제하지 않았다. 핑크 팬더라고 이야기 하면서 팬서이고, 팬서의 외형이면서 검정색의 레오파드가 아닌 민무늬 분홍색이 온 몸을 뒤 덮고 이다. 핑크 팬더는 이름도 모습도 팬서도, 팬더도 모방하지 않고, 복제하지 않고, 분홍 위에 분홍으로, 자기 색깔로 세상을 그리고 있다. 팬더와 팬서를 횡단하며, 팬서와 팬서 그 자체를 횡단하고 있었다. 팬더 자신이 지각할 수 없고 기표작용을 하지 않게 되는 방식으로, 핑크팬더는 어떠한 이름으로도 붙잡히지 않고, 어떠한 모습으로 붙잡히지 않고, 자신의 단절을 행하고 도주선을 내고 있다. 팬서도 아니고 팬더도 아니고, 레오파드도 아니고 핑크도 아닌, 두 족보를 횡단하면서, 자신의 비평행적 진화를 끝까지 밀고 나가고 있다.

핑크 팬더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귀여우니 한번 더!!! 흑표범인가? 팬더인가?>


p.s 이 후기를 쓰고 난 뒤에 윤하가 뒤에서 알려주었다. 핑크 팬더는 영어로 (pink panther), 즉 핑크색 흑표범이라고 알려주었다. Pink panther데도 한국어로는 팬더이었기 때문에 판다라고 생각하고 이 만화를 본 사람이 많다고 한다. 핑크팬더라는 한국식 이름을 얻으면서 팬더계까지 횡단할줄 그 누가 알았으랴 !! 이상 핑크팬더를 삐긋한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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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호호미님의 댓글

호호미 작성일

ㅋㅋㅋ으아닛. 화려한 낭송에 이어 핑크팬더 후기까지!
정말 '리좀'이 되고자 작정한 류수?!
ㅎㅎㅎ '복제'가 아닌 '되기', 정말로 궁금함다! 같이 해여!!

류수정님의 댓글

류수정 댓글의 댓글 작성일

첫 댓글!!! 댓글 되기. 호호미. 같이 해요 호호미!!

그녕님의 댓글

그녕 작성일

하하하, 마지막에 빵 터졌다. 핑크 팬thㅓ가 한국과 만나서 한 번 더 미끄러졌구나ㅎㅎ

류수정님의 댓글

류수정 댓글의 댓글 작성일

끝에 부분이 챠밍 포인트인데 살리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깔끔한 정리 되기. 근영샘. 참고해서 끝 부분 살짝 고쳤어요. 감사해요

석영님의 댓글

석영 작성일

ㅋㅋㅋㅋ 음! 류수언니! 삐끗할 수 있는 강렬도를 만들어냈군요!! 멋지당 ㅋㅋㅋㅋㅋ
언니의 허무한 삐끗 덕분에 웃고, 들뢰즈과타리 문장도 한 번 더 음미하고 갑니다 ㅋㅋ!!

류수정님의 댓글

류수정 댓글의 댓글 작성일

윤하가 진실을 알려줄 때 같이 있어준, 석영의 아이디어로 나의 삐끗한 글이 완성 되었어 고맙다구 !!

예민한 코끼리님의 댓글

예민한 코끼리 작성일

읽으면서 핑크팬더에 대해서는 별로 눈길을 주지 않았는데 샘 후기를 보고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됩니다.

류수정님의 댓글

류수정 댓글의 댓글 작성일

눈 길을 주셨으면, 뇌의 길을 멈추고, 이제 몸의 길을 내어 같이 되어 보아요. 손 길을 내어 댓글 되어 주신 것과 같이. 자신의 신호를 받아 주지 않으면, 죽는 뉴런과 같이, 저의 글에 신호를 받아 주어 제 후기는 이제 살아 났네요 감사합니다.

수정수정님의 댓글

수정수정 작성일

오호 이런 식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구나!ㅋㅋㅋ 기표작용으로부터의 도주?!
잡으려고 하면 미끄덩 빠져나가는 슬라임 같기도 하네요ㅎㅎ 후기 잘 읽었어요!

류수정님의 댓글

류수정 댓글의 댓글 작성일

기표작용으로부터의 도주, 도주의 대명사 슬라임, 오호 미끄덩 거리면 빠져나가는 좋은 기의군.

바다님의 댓글

바다 작성일

경쾌하군요~ 선생님이 만들어낸 흐름에 한 발 담궈 봐요^^

류수정님의 댓글

류수정 댓글의 댓글 작성일

바다샘이 댓글을 남겨주셔서, 제 글은 리좀을 만들고, 새로운 배치를 만들었어요. 경쾌한 글이라니. 이런 말은 처음 들어봐요. 감사합니다.

푸른달님의 댓글

푸른달 작성일

아하 ㅎㅎㅎ 번역 삐끗까지 합세해서 정말 제대로 새 이름을 얻었네요! 핑크팬더라는 한국식 이름을 얻으면서 팬더계까지 횡단하게 될줄을 그 누가 알았으랴!

류수정님의 댓글

류수정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아 정말 끝에 챠밍 포인트가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고치고 또 고쳤는데도..... 하나의 글에 정말 마음 사람들의 관계와 배치가 있고, 그것들이 횡단하여, 새로운 리좀을 만든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그러니 ㅋㅋ 지안샘 댓글 좀 가져다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