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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오이디푸스 12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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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복 작성일19-05-21 23:38 조회3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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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철학학교 12주차 후기를 맡은 만복입니다.


이번 주 읽기반 수업 중에서, 저는 재현구조대한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재현은 세상에 자아(ego)를 투사하는 인식의 방식입니다. (이와 반대로 욕망 기계 개념은 생산에 초점을 맞추어 세상을 인식할 수 있게 해주죠.)

재현에는 객관적 재현과 주관적 재현이 있는데요. 과거에 신화나 비극(, )에 의해 세계에 하나의 통일성이 부여되고 사람들이 그것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객관적 재현의 세계였다면, 개인이라는 주체에 의해 세상이 구성되고 따라서 온 세상이 자아(ego)의 거울상이 되어버린 것이 바로 주관적 재현의 세계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가 바로 대표적인 주관적 재현의 세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드라마나 광고, 뮤비 등이 보여주는 가짜 이미지들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그 안에 투사하도록 유도합니다.

주체에 의해 구성된 세계에서 각각의 사람들은 매번 오직 자기 자신만을 마주하게 됩니다. 때문에 어떤 타자도 마주하지 못하는 고독을 느끼게 되는데요. 우리 안의 근본적인 불만은 바로 이 고독으로부터 나오는지도 모릅니다. 또 자신의 재현을 벗어난 곳에서부터 밀고 들어오는 타자성에 대하여 주체는 불안감을 겪게 됩니다. 세상을 자아로 가득 채움으로써 동시에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이런 불안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우리는 어떻게 주관적인 재현, 즉 나의 자아를 온 세상이라고 믿을수 있게 된 것일까요? 무엇을 근거로 나의 자아가 보편적 세계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자아 이런 보편성을 보장해주는 것이 바로 구조”(또는 D-G가 말하는 극장)입니다.

구조란 어쩌면 유행과 비슷한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 다 그렇게 해!”라는 말 그대로, 사실 그 안에는 아무 의미도 없지만(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는 알 수 없음), 모두가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가치가 보장되는 기반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SNS는 구조를 만들어내는 아주 전형적인 매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SNS에서 볼 수 있는 사진과 기사들은 기본적으로 내 관심사의 자기반복, 자기복재를 전제한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자기복재적인 매체 덕분에 많은 사람들 사이에 구조에 대한 공유와 믿음이 가능해집니다.

결국 재현의 인식 방식은 어떤 식으로든 불만을 생산할 수밖에 없습니다. “구조라는 큰 틀을 내부로 받아들임으로서만 자신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그 속에는 어떤 내용도 없기 때문에 공허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그렇게 살아서 나도 그렇게 살았는데, 그렇게 살아보니 별 거 없더라.”라는 말이 딱 여기에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저도 꽤 자주 이런 인식에 빠져버려서 밑도 아무런 근거 없는 불안감을 종종 느끼곤 했던 것 같은데요. 이번 수업을 통해 그것은 오직 재현적인 인식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쓰기반에서는 일윤스님의 질문이 있었는데요.

스님께서는 들뢰즈처럼 차이를 긍정하는 방향도 가능하지만, 하나의 중심을 가지고 오류를 제거하면서 완성으로 나아가는 방향도 가능하지 않냐는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근영샘께서는 하나의 통일성을 구축해나가는 방식은 기본적으로 권력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것의 생산을 긍정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한 곳으로 수렴하는 방식은 기존의 권력을 계속해서 강화하는 방식일 뿐이고,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질 수없다는 것입니다. 권력은 (들뢰즈가 긍정하는) 사람들의 다양성, 발산성, 독특성을 쳐내는 방식으로밖에 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528쪽에서 들뢰즈-과타리가 하나의 새로운 대지를 창조한다고 할 때, 이 대지는 반드시 영토와 구별해야 한다고 합니다. 대지는 영토의 기반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대지는 항상 영토로부터 탈영토화되는 힘이기도 합니다. 즉 대지는 탈영토화하는 선분들의 결합입니다.

이상으로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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