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강학원

본문 바로가기
남산강학원을 즐겨찾기에 추가
사이트 내 전체검색

더듬거리며 내 언어로 말하고, 내 발로 삶을 걷는 법을 배운다.

읽생 철학학교 읽생 철학학교

『안티-오이디푸스』 둘째 주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석영 작성일19-02-26 19:00 조회563회 댓글0건

본문

안녕하세요.
읽생 <들뢰즈-가타리> 철학학교 2주차 후기를 맡게 된 석영입니다.^^


지난 주, 안티-오이디푸스 1장 1~3을 읽고 모두 멘붕에 빠졌을 때와는 달리,
1장 4~6을 읽은 이번 주에는 샘들의 표정이 한 층 밝아보였습니다. (제 착각인가요?!ㅋㅋ)
저는 4~6을 읽으면서 ‘그래도 여긴 약간 한국말같은 문장이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충격이었던 앙띠와의 첫 만남ㅋㅋ!)



읽기반 1교시는 근영샘의 강독 수업으로 시작했습니다.
수업에서 제게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무의식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볼 것이냐, 재현하는 극장으로 볼 것이냐’ 하는 부분에 나온 생산-재현의 개념이었습니다.

생산은 새로운 시공간의 출현, 발생을 발하고 재현은 이미 주어진 세계를 다시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재현의 세계에서는 주체와 객체가 명확합니다. 그리고 객체의 배후에는 이미 어떤 의미가 숨어있다고 가정됩니다.
주체는 이 배후의 의미, 객체의 본질을 해석해서 가져옵니다.“배후에 있는 것을 어떻게 캐낼까?”가 주체의 고민입니다.
원래 있는 걸 캐내는 것이니 여기에는 어떤 사건(무언가 변형되는)도 벌어지지 않습니다.
이처럼 배후에 대한 감각, 즉 내 눈에 보이는 것 외에 무언가가 있다! 라고 생각하는 감각 자체가 형이상학적 욕망입니다.
생산은 이런 사고에서 벗어나야 가능합니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것과 바로 접속하고 그것을 체험하는 것이지요.


저는 이번 주 쓰기반에서 발제를 맡았었는데... 이 ‘재현’에 대한 수업을 들으며 그 발제문이 생각나서 가슴이 너무 아팠더랬죠...
이미 제가 가지고 있는 들뢰즈-가타리의 이미지가 있고, 저는 책을 읽으면서 그걸 계속 찾고 있던 것만 같아서요.

그렇지 않은 방식으로, 어떻게 책과 만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책을 체험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계속해서 훈련해야 할 부분입니다.




쓰기반에서는 저(석영)-호정-관희샘-보연샘이 발제를 담당해서 써왔습니다.

우선, 질문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질문을 할 때는 ‘이거 아니지 않아요?’식이 아니라 ‘이것에 대해서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하신 거냐?’식으로 자기가 가진 전제를 먼저 말할 것! 생각해보니 질문을 할 때 조차, 내가 가진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으니까 일단은 말을 안 하고 보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앞으로는 질문할 때도 훈련을 한다 생각하고 말을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말문이 막힐 때,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을 때 내뱉는 말이 자기 언어다! 라는 말을 기억하면서요. ㅎㅎ



그리고 발제문에 있어서는, 다들 아쉬움이 많이 남았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각자의 방식, 각자의 스타일(?ㅋㅋ)로 들뢰즈와의 만남을 회피(?) 외면했던 네 명..


호정은 글에 절실함이 없고, 그걸 가리느라고 관념적으로 빠져버렸다.
관희샘은 주짓수와 들뢰즈를 엮어서 썼는데, 재현적인 글쓰기가 되어버렸다. 등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저는 글을 쓸 때마다 질문이 날카롭지 않고, 그래서 이야기가 딴길로 가버리는. 그리고 결론에 다시 뜬금없이 처음 질문했던 걸 내놓는.. (A-B-A구조?ㅎㅎ) 고질병이 있는데요.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글이 안 써질 거 같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하면 답답한 것을  참지 못하고, 그냥 다른 데로 가버리는 거 같습니다. 사실은 그 자리에서 질문을 가다듬고 견뎌야 할텐데요. 중간에 튄 부분은 나름 재밌게 읽고 쓸 땐 좋다고 썼는데, 읽기반 수업을 듣다가 제가 그 부분을 ‘내가 기대하던 들뢰즈-가타리’를 발견하고 기뻐서 쓴 것이란 느낌이 들어 착잡했습니다.
‘재현’의 욕망으론 아무것도 체험할 수 없고, 생산할 수 없다!를 가슴에 새겨야 겠습니다.

그래서 다음번엔 질문을 반드시 1/3페이지 안쪽으로 쓰고, 그걸 물고 늘어지는 걸 목표로 삼아보려고 합니다.




다음 주는 안티-오이디푸스 2장을 들어갑니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