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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듬거리며 내 언어로 말하고, 내 발로 삶을 걷는 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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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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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주리 작성일18-11-08 12:48 조회5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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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엔 <우상의 황혼>을 심도있게 공부하신 희진 쌤과 철수 쌤의 렉처가 있었습니다.

희진 쌤은 <원인을 찾는 마음>을 주제로, 우리가 자신이나 자신의 삶에 대한 불만의 원인을 거대한 사회구조 속에서 찾고, 그것만 해결되면 내 삶의 모든 문제도 해결될 거라 믿는 경향에 대한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자신의 삶이 빈약한 약자일수록 사회운동, 혁명 등 거창한 것에 자신의 문제를 의탁하기가 쉽다구요.

덧붙여 근영쌤은 우리가 어떤 문제의 근원, 원인을 찾고자 할 때 그 심리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 문제를 통해 변화와 도약을 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그저 편해지고자 하는 마음 때문인지를 말이죠. 그저 편해지고자 하는 것이라면 그건 니체를 배운 사람으로서는 부끄러부 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세상 모든 일의 근원이나 원인을 알아야만 움직일 수 있다면, 그 누구도 한 발짝도 내딛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하튼 지금 자기가 발 딛고 서있는 대지(현장)에서 관계 맺고 있는 것 안에서 조금씩이라도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사회 혁명 등의 거대한 변화가 일어난다 해도, 나의 현장에서 내 신체가 변하지 않으면 내 삶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어 <아름다움은 우연이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철수 쌤이 강의해 주었습니다.

무엇을 통해 사람이 변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는데, 사람은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멋진 것에 끌리더라는 것에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무엇이 진리()라고 해서, 혹은 옳다고() 해서 우리의 신체가 움직이지는 않지만, 아름다움과 멋짐()에는 몸이 절로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니체가 본인의 철학을 미학과 연관시키려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아름다움이란 어느 순간 갑자기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여러 세대에 걸쳐 축적되는 과정과 노력을 통해 비로소 드러나게 되는 것이라구요. 이 말은 아름다움을 위해 지금 내가 노력해도 당장에 내가 아름다워지지는 않을 수도 있는 것이죠. 이런 얘기를 들으면 우리는 그다지 의욕이 생기지 않습니다만, 니체는 다릅니다. 니체는 어떤 행위를 할 때는 그것이 좋아서, 멋져서 하는 것이지 어떤 결과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설사 그것이 나를 죽이더라도 가고 싶으니 간다 하는 맘이라구요.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내가 좋아서, 내가 멋지고 싶어서 하겠다는 삶의 태도 참 멋지다 싶습니다.

, 여기에서의 아름다움은 외적인 것이 아니라, 친구가 되고 싶은 맘, 접속하고 싶은 맘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두 분의 렉처가 끝났구요, 살짝 긴장하면서도 니체의 자유를 듬뿍 느끼시던 두 분 멋져 보였습니다!

이어 제 발제와 관련하여 본능과 충동에 관한 얘기가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다양한 충동과 본능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양육할 수는 있다고 합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우리가 우리의 삶이 아름다워질 수 있는 것이라구요. 이것이 아름다움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과 상통하는 듯 합니다.

나의 충동과 본능을 재배치함으로써, 강자적 충동을 키우고 약자적 충동을 굶주리게 함으로써 강자가 되고 창조도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니체를 배운 사람이 내 본능대로, 내 원하는 대로 못살았다느니 누가 시켜서 했다느니 하는 말을 할 수는 없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나를 희생해서 무엇인가를 한다.”는 맘이 들면 지금 당장 그만두어야 합니다. 희생은 충동과 행위 사이의 간극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내 힘과 존재를 분리하는 가장 약자적인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니체의 강자는 어느 한순간도 내가 원하지 않아서 한 것이 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강자가 되지는 못될지언정, 그동안 내가 원하는대로 못살았네, 본능대로 살지 못했네 징징거렸던 제가 가장 귀담아 들어야 할 얘기였습니다.

이 밖에도 니체가 현대인의 조직화(구체화) 능력의 약화를 드러내는 현대결혼제도, 민주주의를 비판했다는 것, 니체를 읽을 때는 현재 니체가 무엇과 싸우고 있는가를 봐야지 그의 아포리즘을 일반화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등을 배웠습니다.

아직 니체에 대해서 뭘 많이 알았다 말하기도 어렵습니다만, 니체는 끊임없이 새로운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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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그녕님의 댓글

그녕 작성일

희생 따위는 버리고, 이제 존재와 힘을 하나로 가져가시는거죠?! 그럴러면 에세이 끝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거 아시죠?! 홧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