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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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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철수 작성일18-09-20 15:40 조회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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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만났던 니체가 자꾸 걸린다. 

근영샘말씀처럼 구원을 이야기하다가 뜬금없이 처세술이 나온 이유나, 그리고는 왜 떠나게 되었는가.

근영샘의 서사와는 조금 다른 서사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오는데, 

딱히 말로 표현하기는 아직 영글지 못했다. 

'철수의 생각은 익었으나, 철수는 생각만큼 익지 않았구나'라고 말하고 싶으나... 

철수의 생각도 씨앗만 품었을 뿐, 딱히 과육을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펭귄 판본 보다, 책세상 판본이 처세와 관련해서는 좀 더 또렷하게 나온다. 

한 입꺼리 과육을 만들 수 있을까?


'구원에 대해서'장에서 이야기한 것이 실현되는 장이 '처세술에..'장인 듯 하다. 

그렇게 경험하고 난 이후에 짜라를 뒤에서 미는 고요한 시간을 만나게 된다.

뭐 이런 서사로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니체가 우아하게 극복하겠다고 넘어간 거 같지는 않다. (너무 쉽게 읽은 오독의 케이스)

"그러했다를 그러기를 원했다, 원한다, 원할 것이다"라는 구원의 공식을 굉장히 우아하게 말은 했지만, 

어떤 계기로 하나의 미래를 봤는데, 그 미래는 이런 모습이더라. 

'이들 최선의 인간이라는 자들이 맨몸으로 목용하는 것을 본 일이 있는데, 그 때 전율이 나를 엄습했다. 

바로 그때 먼 미래를 향해 날아갈 수 있는 날개가 내게 돋친 것이다.' (책세상)

이런 모습을 보고난 다음 나는 무얼하고 있나? 이어서 이야기 한다. 

- 나 변장하고 있는, 몸을 잘 가꾸고 허풍을 떨어가며 "선한 자 그리고 정의로운 자"인 양 뻐기고 있는 너희가 보고 싶다, 이웃들이여, 동료 인간들이여. (책세상)

- 그런데 나는 그대들이 변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대 이웃들과 동시대 사람들이여, 그대들이 옷을 멋지게 차려 입고 허영을 떨고 위엄을 부리며,  '선하고 의로운자'인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펭귄 클래식)

내가 혐오하는 모습을 내가 하고 있는거야. 정말 꼴 보기 싫은 모습이었어. 그런데, 그런 모습을 미래에 "보고 싶다"고 내가 말하고 있네. 


이 때, 내 기분을 어떨까? 니체가 느꼈던 감정은 어떨까? 진짜 *씹은 기분 아닐까? 
이런 밑장을 봤는데도 우아하게... "내가 바랄 것이다"라고 말하라는 것을 긍정해야 하는가? 

'그렇다'라고 말하라고 강요하는 '가장 고요한 시간'에 대항해서 짜라는 '말 못하겠다'라고 말한는 상황.  


결국, 구원받지 못한 상태로 3부에 들어와서 이래저래 또 마구 경험을 한다. 그게 전반부의 모습인 거 같다. 


물론, 이렇게 쓴 것은 오롯이 내가 읽은 방식이다. 일주일 전에만 이렇게 읽었어도... 할 이야기가 좀 더 있었을 거 같은데.

녹음한 수업을 몇 번을 듣고 나서야 약간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니.... 에효.

참 쉽지 않다, 니체는. 


니체는 얼린 몽쉘통통 같다. 

얼린 몽쉘통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많지만, 그걸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 

예전 수요 미식회에서 나왔던 말이다. 한 번 먹어본 사람은 또 먹어본다는 것을 저렇게 표현한다. 

차라리 몰랐더라면 하는 생각도 든다. 몽쉘통통? 아니, 니체. 



언제라도 꼬리말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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