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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 3주차 후기(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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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민한코끼리 작성일18-09-02 10:19 조회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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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2주차 후기를 올렸어야 하는데 제 개인 사정으로 올리지 못했습니다. 대신 3주차 후기를 올립니다.)


  어제 수업에서는 벗과 고독에 대해 개념 정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니체가 말하는 벗은  '내 편'이 아니었습니다.  내 편을 만들고 싶어하는 마음부터가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다는 약자적인 마음의 발로이기 때문입니다. 벗은 나와 위로, 공감을 나누는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각자가 두 발로 이 세상에 서는 모습을 추측과 침묵으로 서로 지켜봐주는 존재입니다. 내 편이 없을 때 느끼는 고독이 벗을 구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벗을 구하는 방식도 어딘가에 있는 벗을 내가 찾아 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군가에게 먼저 벗이 되어야 합니다. 잘 꾸며진 옷을 입고  벗할 수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상대가 나와 벗할 수 있는 고독한 사람인지를 볼 수 있는 눈도 있어야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어제 수업에서 근영선생님께서는 저와 같이 학교를 직장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주셨습니다. 내가 일하고 있는 학교, 교실이 나의 '자기 극복, 자기 고양, 몰락'과 어떤 관련이 있는 곳인가? 학교는 교사인 나에게 무엇을 선물하고 있는가? 학교에서 나는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 학교에서 나는 어떻게 가치 창조를 하고 있는가?  어려운 질문입니다. 공부를 시작하고부터 이 공부와 내 직장과는 어떻게 연결이 되나가 혼란스럽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파고 들어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일단 저에게도 직장은 생계 유지의 수단입니다. 다양한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지내면서 깨지고,배우고, 깨닫는 일상이 아직까지는 즐거운 편입니다. 제가 계획했던 수업이 교실에서 잘 이루어졌을 때 찾아오는 만족감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 제 한계를 느끼고 좌절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쓰고 보니 이 정도로 가치 창조, 삶의 고양을 말할 수 있나 싶네요. 그에 비해  제가 직장에 투입하는 에너지가 너무 많다는 생각도 들고요. 내가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주요 업무까지 담당하면서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 건 무엇때문인가?라는 질문이 생기고 식상하고 부끄러운 대답이지만 어디에서든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망이지 싶습니다.  공부의 장에서는 덜 발동되는 인정 욕구가 직장에서는 과도하게 드러나는 것을 보니, 권력과 명예를 좇고 있는 제 민낯이 드러나기도 하네요. '꼭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없잖아?'라고 스스로에게 확인하면서도 지금 바로 그 트랙에서 벗어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현재의 저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저를 철저히 경멸할 수 있어야 그 다음 스텝이 보이는 거겠지요? 그래도 지금 일요일에 학교에 나와 원래 하려던 일은 저기 던져 두고 이 후기를 붙잡고 있는 데서 쬐끔의 가능성을......^^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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