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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글은 내 사유의 한계를 탐험하는 한편의 추리소설이자 SF입니다. 자신의 경계를 탐험하고 돌파하기! 글쓰기 강학원에서는 읽기와 쓰기의 초식을 훈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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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1주차 장자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새벽달 작성일17-04-28 18:00 조회171회 댓글1건

본문

월말에 일이 몰려 후기가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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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는 만물이 무에서 나왔다고 한다. 아무것도 없는 완벽한 없음의 상태.

있음이 없었던 때가 있었으며 그 없음조차 없었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없음의 없음도 없던 때도 있었다고.

이렇게 완벽한 무로부터 하나가 생기고 둘이 생기면서 만물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장자에 따르면 만물은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다.

변화와 반복에 의한 끊임없는 운동에 의해 저절로 형성된 것이라고 한다.

만물은 무와 유의 지속적인 운동에 따른 결과의 존재다.

몸과 마음이 이미 완성되었다고 여기는 '나'라는 존재도 계속 변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장자는 말하고 있다.

완성이라는 단어는 없는 것이다. 이미 이루어진 상태는 없는 것.

내가 변화하고 있다고 깨닫는 순간 더 이상 변화를 두려워 하거나 고통스럽게 느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초에 아무것도 없음에서 시작했으나 변화와 반복이라는 운동 과정 속에서 우발적으로 형성되었다는 점에서 만물은 같다고 볼 수 있다.

만물은 절대자라는 존재가 그렇게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 만들어진 존재들이다.(자연적 존재)

따라서 만물 사이에 물리적 형태의 차이나 구별은 존재하지만 옳고 그름으로 나누는 차별은 없다.

존재론적 다름은 있으나 서열과 위계상의 구별은 없다는 것.


장자는 이렇게 저절로 만들어진 존재들처럼, 만물이 자연(저절로 그러함)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 '도'라고 말한다.

따라서 장자의 도는 유가의 도처럼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하는 법칙이나 당위가 아니다.

장자의 도는 만물이 저절로 생겨서 저절로 걸어가는 길과 같다.

그렇게 생겨난 존재의 모습대로 살아가는 것이 도의 과정이다.

그래서 도란 구체적 실체가 없으며 끝도 시작도 없다.

도는 어디에나 있는 것이 된다. 똥에도 있고 그릇에도 있다.

만물 각자의 도가 있으니 단 하나의 절대적 도라고 할 수도 없다.


누가 나를 만들어 준 것이 아니라(내가 이미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내가 다른 존재들과 부딪혀가면서 새롭게 나를 변화시키는 삶이

장자의 도에 맞는 삶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변화 그 자체가 만물의 존재 이유이므로.

장자는 다른 존재와 마주치기 위해 '물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장자는 만물을 차별적으로 바라보지 말고 독선에 빠지지 말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만물과 부딪혀 '만물-되기'에 이르라고 말한다.

실제 현실에서 적용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삶은 나의 모든 감각기관을 통해 쌓인 정보를 정리하고 판단하는 일의 연속이다.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평가와 판단의 경험은 계속해서 축적되면서 동시에 다음번 판단에 영향을 주게 마련이다.

오래 묵혀있는 편견과 생각들을 버리고 나를 비우는 게 쉽지 않다는 말이다.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해 경계없는 사유가 가능할 수 있을까.

실제 삶에서 장자처럼 살기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아니 그보다 먼저 장자처럼 살기를 바라는가부터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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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공기님의 댓글

공기 작성일

장자의 유명한 글 호접지몽은 꿈에 장자가 나비가 되었구나!라고만 이해했을 뿐인데요~존재와 존재가 만난다는 것은 뭘까를 보여준다는 말씀에 그렇게 깊은 뜻이!!^^
나라는 존재를 가지고 타자를 만날 수 없다는 것~
나라는 존재를 고집하지 않을 때 타인을 만날 수 있다는 거겠죠?!^^
무아! 나라는 것이 없는 것!
무공! 공적이 없는 것!
무명! 명성이 없는 것!
그속에서 유유자적 자유로울 수 있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