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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글은 내 사유의 한계를 탐험하는 한편의 추리소설이자 SF입니다. 자신의 경계를 탐험하고 돌파하기! 글쓰기 강학원에서는 읽기와 쓰기의 초식을 훈련합니다.

꼴레주 20 글쓰기강학원

2학기 장자 첫번째 수업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bori 작성일17-04-28 00:12 조회190회 댓글1건

본문

방학을 마치고 다시 시작한 꼴레주.


조별 토론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모아보면

    1. 장자의 도는 자연의 본성인가, 순자의 본성과의 차이는.

    2. 장자는 인위를 부정했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문명세상. 어디까지가 경계일까.

    3. 현실에서 장자처럼 산다는 건, 무위로 산다는 건.

    4. 제물론에서의 물화. 존재와 존재가 만난다는 것은 무엇인가.

    5. 기준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볼 것인가

    6. 장자가 말하는 무지와 지는 무엇인가

    7. 대붕과 메추라기 비유의 의미.




질문을 통해 서로의 목소리로 모자이크를 맞추는 것이 이 과정이겠지만

때로 장님 코끼리 만지듯 모호할 때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길샘이 길잡이를 잡아주시니 ‘이해’라는 것이 되면서 장자가 좀 더 입체적으로 보였다.

(정돈된 무엇에 대한 바람? 혹은 책을 읽고 토론하고 강의를 듣는 방식에 익숙져서 그런건지..

이런거 아닐까요..로 말꼬리가 흐려지던 것들이 다져진 느낌적인 느낌이었다.

들으려는 귀에다 이야기를 해 주시니 더 잘 들리더라는.

이게 의존은 아니겠지. ㅜㅜ)


정리해 봐야 뭘 알게 되고, 모르는지 알게 되니.. 우선 들었던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장자에게 자연은 풍경으로 눈에 보이는 자연이 아니라 한자 뜻 그대로 저절로 그러하고,

스스로 그러한 것으로 만물이 살아가는 길을 의미한다.

그래서 도란 자연의 운행원리로서 생성의 원리이다.

도가에서 중요한 것은 ‘있음’ 자체보다 ‘있음’을 가능하게 하는 ‘없음’이다.

무는 잡히지 않는 것으로 형체나 소리가 없는 것인데, 혼재되어 있는 미분화 상태이다.

여기서 어떤 것이 생겨나고 그것이 ‘있음’이 된다.

없음에서 있음이 가능하게 되고, 있음에서 다시 없음으로. 이것이 ‘도’다.

잠재태이자 가능성으로서의 ‘없음’이 있고 거기서 창조, 발현된 현실태로서의 ‘있음’이 있다.

선후가 아니라 변화하는 원리로서 반복한다.


퉁소소리에서 보여지듯 장자는 우발적이고 부딪치는 과정 자체에 생성의 원리가 있다고 말한다.

도 안에 무와 유가 공존하는 것으로, 대립하는 것으로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 안에 대립하면서 의존하고 있다.

어떤 것이 잠재된 것에서 실현된 것으로 올 것인지는 정해진 것이 없으나 우리는 이것을 자꾸 잊고 현실화 된 것을 고정해서 바라보곤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무엇을 기준으로 삼고있는지, 무엇을 절대화 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장자를 읽다보면 장자처럼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요즘 세상에 가능은 한 것인지를 고민하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직장을 그만두어야 할 것 같고, 세간의 기준에 따라가고 있는 나는 이번 생은 글렀어.. 하게도 되고.

하지만 장자는 무엇을 하지 않음, 티끌없는 순정함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내가 어떤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지를 물어보라고 한다.

그렇게 어떤 기원에서 살아오고 있는가를 묻다보면 성인이 되야 함을 당위로 강요받는 것이 아니라 성인 됨을 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이 세우는 척도를 만들 수 있게 된다.

길샘은 이것을 ‘명’이라고도, ‘불언지교’라고 하셨다.

밝아진다는 것, 스스로 밝히는 깨달음이다.


그래서 인간세에서 말하는 것은 현실을 도피하거나 부정하라는 것이 아니다.

생을 기르는 것. 양생.

자기가 타고난 것을 지키고, 목적을 가지지 않고 행하기.

그래서 오는 결과에 대해 편안해지는 것이라고 한다.


아지랑이와 먼지. 이는 천지간의 생물이 서로 입김으로 내뿜어 생기는 현상이다.

하늘의 새파란 빛은 과연 제 빛깔일까. 아니면 멀리 떨어져서 끝이 없기 때문일까.

붕 또한 하계를 내려다볼 때 역시 (여기서 올려다 볼 때처럼) 그와 같이 새파랗게 보일 것이다.

    • 소요유, 3장.

하늘의 새파란 빛은 본래 빛깔일까. 땅의 빛깔은 본래 무슨 빛깔일까.

하늘과 땅은 본래 다른 빛깔일까. 멀리 떨어져서 보기 때문일까.


장자는 어떻게 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변화하는 것이 원리라고, 그런 능력이 우리 안에 있음을 환기시킨다.

메추라기의 도와 붕의 도가 다른게 아니라 스스로 밝아지고, 양생을 할 때 붕이라고.

나라고 고정하려는 것에서 벗어나기 위한 애씀. 무엇에 매이지 않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자신.

답답함을 느낄 때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 스스로 알고 있을 것이라고.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라고 물어봐야 장자님은 “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 밖에 안 하실듯.


수업 들을 때는 환해진 줄 알았는데 역시나.. 글로 정리해보니 더듬더듬이다.

그나마 막연했던 자연, 도, 무.. 이런 단어들이 맥락 속에서 쫀쫀해졌지만

아직도 저 단어들은 머리 속에서 떠 있지 내 입에 붙지는 못 했다.


장자를 2주동안 읽는다는 이야기에 지나던 학인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던 건

장자랑 속깊이 만나기엔 그 시간이 가능하겠는가 하는 의미가 아닐까.

우선 읽을 뿐..

언젠가! 도 아니고, 어떻게 장자처럼 살겠어.. 도 아니라는 것은 아니까.


* 수업시간에 하신 공지

- 앞으로 수업은 푸코홀에서 합니다~

- 조별 토론은 푸코홀과 장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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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님의 댓글

공기 작성일

저는 장자를 읽으며 중국  무술을 잘 모르지만 취권이 생각났어요~^^ 중국 무술영화에서 보면 술 취한듯 흐느적거리며 하는~힘이 없는듯 힘이 있는 유연한 무술~
길선생님이 말씀해주신 술취한 듯 모호한 듯한 우언 때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