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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글은 내 사유의 한계를 탐험하는 한편의 추리소설이자 SF입니다. 자신의 경계를 탐험하고 돌파하기! 글쓰기 강학원에서는 읽기와 쓰기의 초식을 훈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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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 후기) 그렇다면 도로 눈을 감고 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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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럴수도 작성일17-11-25 14:29 조회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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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천성과 미루는 습관덕에 미루고 미루다가 쩔쩔매며 경황없이 후회하며 후기를 올립니다.

그렇다면 도로 눈을 감고 가시오' 두번째 시간에는 주로 벼슬살이와 우정을 주제로 연암의 치명적인 매력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벼슬살이 벼슬살이, 복어알 같은 벼슬살이]

연암은 그렇게 벼슬을 피해다녔으나 말년에 수령으로 지냈고 심지어 수령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왜 벼슬을 수락했을까? 또한 정작 그 위치에 가서는 어떻게 그렇게 즐겁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었을까? 그 힘은 무엇일까?

*생계형 수령.(?) 관직을 나갈 생각은 없었지만 생계 문제에 당면하게 되면 말단 관리( 최소한의 녹봉을 받는)는 괜찮다는 기준같은 것이 있었다. 사실 연암에게 꿈의 직업은 능지기였다고. 능을 지키는 사람.


- 즐거워 하는 힘, 즐길 줄 아는 힘

당시 수령의 업무 중 구휼은 중요하기도 했지만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연암은 '가난한 백수로 지내다가 부자노인이 되어 사람을을 도와주게 되었다' 고 생각하며 즐겁게 능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단지 수령으로 처리해야 할 업무로 대했다면 머리아프고 힘든 일이었겠지만 연암은 생각을 바꿔 '부자 할어버지'가 되었고, 얄개선생 또는 소소선생이라 불릴 정도로 즐겁게 백성들을 도울 수 있었던 것이다.

- 수령만랩 : 현실을 바라보는 통찰력

유능한 수령으로서 연암의 모습은 많은 곳에서 나타난다. 예리한 통찰력으로 살인사건의 전모를 밝히며 사람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마을에 분쟁이 생겼을 때는 기발한 방법으로 해결하면서 법의학자, 판사 역할까지 수행하며 훌륭한 수령의 역할을 해낸다. 이런 현실을 깊이 바라보는 통찰력은 당시 고질적 문제였던 아전제도에 대한 태도에서도 나타난다. 다산이 엄격한 원칙 적용으로 아전 문제에 대응했던 것에 비해 연암은 아전들이 도둑질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한다.

- 유학자 : 현실감각과 유연함

유가에서 말하는 선비란? 백성의 근심은 먼저 고민하고, 즐거움은 가장 나중에 즐거워 하는 사람이다. 현실에 얽매이지 않는 도교나 불교와 달리 유가들은 자신들이 속한 세상 속에서 현실적인 문제와 관계 맺고 고민하던 사람들이다. 그래서 허생처럼 글만 보던 선비라도 언제든 경세가의 역할이 주어지면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10년차 백수가 중국에 가서 지식인들과 세계 정세를 논하는 모습에서 문장가, 경세가, 백수, 지식인을 넘나드는 유연함 또한 연암의 치명적인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지성과 우정]

연암이 중국에 갔던 것도 천하의 벗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집안과 학맥으로 얽힌 답답한 관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우정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연암은 우울증을 앓던 10대부터 나이나 위치에 상관없이 다양한 기인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과 사귀었다. 문턱 없이 사람들을 사귀던 연암의 포용력과 유연함 덕분에 사람들이 연암에게 몰려들었을 것이다. 홍대용과 친구들이 보여준, 국적과 시공간을 뛰어넘는 우정 또한 우리에게 절절한 감동을 준다. 담헌은 좀 고지식하고 진지한 천상 이과생이었으며 단정한 말투나 뛰어난 음악적 재능으로 중국 선비들을 호리고(?) 필담을 나누며 지성을 나누었다. 당시 조선에서는 이단으로 치부되었던 불교나 양명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주자학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처럼 지성으로 친구를 사귀었고, 우정의 관계를 통해 다시 지성을 넓히고 시야가 확장될 수 있었다.


- 열려 있음. 연암과 담헌, 그의 친구들이 지성을 통해 진정한 우정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열린 사고, 열린 태도 덕분이었다. 기존의 나이, 지위, 가치의 기준 같은 틀을 모두 해체한 상태에서의 만남이야 말로 진정한 우정의 모습이다.

- 우리의 우정은 어떤 모습일까? 나이, 서열, 사회적 지위, 기존의 가치들 안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닐까? 이런 틀이 깨지고 해체된 장에서 우정을 나눌 수 있을까? 나는 그럴수 있을까? 혹은 그런 우정을 나누고 싶은가? 나를 모두 다 내보일 수 있을까?

- 진정한 우정이 지금 현실에도 가능할까? 연암의 시대가 그렇게 오래 전 일이 아니다. 시대를 이야기 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내가 어떤 우정 만들고 싶은가,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가,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도반이 되어주고 싶은가 물어봐야하지 않을까? 오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친구들에 대해, 우리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를 되짚어 봐야 하지 않을까?
- 우정이란? 삶의 지향을 공유하며 신뢰를 기반한 관계에서 진정한 우정이 작동한다. 우정이란 어떤 것에도 메이지 않고 나와 같이 갈 사람이 있다는 동지의식이며, 그 속에서 함께 지성을 나누고 통찰력을 얻고 세상을 해석하는 이치를 깨치는 것이다. 더불어 함께 나아가며 흔들리지 않도록 힘을 얻을 수 있는 관계이다.

우리 꼴레쥬. 일년 동안 같이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질문하고 답을 찾았던 것, 매주 이렇게 모여서 이야기 하는 것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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