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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욕에 관한 세편의 에세이 2주차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brisa 작성일17-10-25 23:59 조회14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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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 2주차 후기

박주영

   프로이트의 책은 몇 권 밖에 접하지 않았지만, 읽고 나면 항상 답답하고 불쾌했던 것 같다. 성격형성 및 신경증 발생원인 등을 가족 삼각형 안에서 설명하고, 기승전남근이라고 여겨질 만큼 남근을 중심으로 이론을 펼치는 것이 공감도 되지 않고 이해도 잘 안 되었다. 내가 유아기 때 남근을 선망했다고? 남근이 없어서 엄마를 원망했었고, 이러한 것들은 억압되어 내 무의식을 형성하고 있다고? 프로이트 이론을 내 정신분석에 적용하기에는 너무 거부감이 들고, 이것에 대한 한계들(삶의 문제를 가족 삼각형 안에서 분석, 관계를 소유와 경쟁구도로 보는 것 등)이 보여 프로이트 이론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오늘 토론 및 수업을 통해 얻은 결론은 프로이트 이론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프로이트 이론이 어떤 배경에서 탄생했는지, 이것이 갖는 의미 등을 중심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루이 알튀세르가 말한 바와 같이, 프로이트는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탄생시킴으로써 인간은 이성적 주체라는 데카르트적 사고(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를 전환시키는 데 기여했다.

코페르니쿠스 이후 우리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마르크스 이후 우리는 인간 주체가 역사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프로이트는 인간 주체에는 중심이 없다는 것을 밝혀 주었다.’

   그리고 프로이트는 마음의 문제가 신체적 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 지금은 스트레스 등 심리적 원인으로 병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는데, 정신분석학이 도입되기 전에 병은 신체적 원인에 의한다고 여겼다. 무의식, 심인성 질환 등은 이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개념이기에 프로이트 이론이 왜 중요한 것인지, 왜 계속 회자가 되는지 의문스러울 수 있으나, 그 시대의 눈으로 본다면 프로이트 이론은 획기적인 전환, 분석을 위한 새로운 렌즈로 받아들여졌을 것 같다. 아래는 오늘 수업시간에 다룬 프로이트 이론의 주요 내용들이다.

  1. 남성과 여성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관계의 원형으로 가족 삼각형 안에서 설명된다. 등장인물은 아빠, 엄마, (남자)인데, 남자아이는 엄마를 성적대상으로 욕망한다. 아빠는 엄마에 대한 경쟁자로서 남자아이는 아빠로부터 거세위협을 느낀다. 그래서 아이는 근친상간 욕망(근원적 욕망)을 억압시키고 아버지에 대해 동일시한다. 부모에 대한 리비도 집중 대신 자신의 남근을 선택함으로써 오이디푸스 콤플레스를 해소하고 이를 통해 능동성으로 나아간다.

   반면 여자아이는 처음에 남자아이처럼 엄마와 애착관계를 형성하나, 남근이 없기 때문에 바로 좌절한다. 자기에게 남근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남근을 주지 않은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과 남근을 선망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여자아이는 남근에서 아기(아빠의 아이를 갖고 싶은 욕망)로 관심이 기울어지며 남근이 없다는 사실을 잘 견뎌낸다. 남근과 아이를 갖고 싶다는 욕망이 무의식에 남게 되고 이 욕망은 수동적으로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욕망이 수동적일 수 있느냐의 문제가 발생한다.

   2. 불만족과 문명의 관계

   문명인은 근원적 욕망(근친상간)의 해소가 불가능하므로 항상 불만족스럽다. 성적대상은 대체물일 수 밖에 없으며, 남근을 중심으로 부분충동들이 조직화됨에 따라 다양한 부분충동들은 충족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프로이트는 이런 불만족을 통해 문명이 발생한다고 봤다. 즉 리비도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데서 나온 불만족은 문명의 원동력인 것이다. 불만족을 통해 문명이 발생하고 문명이 발전할수록 더 불만족스럽고 이것이 반복되면서 역사의 진보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문명이 발전할수록 상대적으로 성적본능은 더 억압되며, 문명은 심인성발기부전을 유발한다. 이에 따라 성충동은 강한 자극이 있어야 일어나는데, 이는 금지수준이 높은 것을 필요로 한다. 즉 강한 금지를 통해 리비도가 성으로 흐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금지는 내가 가질 수 없는 상대를 욕망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사회는 고도의 기술발전 및 문명을 이뤘지만, 오히려 우울증 환자가 늘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미 성충동을 유발하는 강한 자극이 넘치고 있으나, 사람들은 더 센 자극을 원하고 있다. 프로이트의 이론은 앞에서 언급한 현대사회의 한 단면을 분석하는 데 유용한 이론적인 틀을 제공한다.

   3. 후기 프로이트 이론

   프로이트는 초기에 리비도 경제학과 쾌락의 원칙을 통해 이론을 전개해 나갔으나 후기에는 힘(권력) 담론으로 넘어갔다. 리비도는 몸에 있는 한정된 에너지로, 이를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중시되었다면, 힘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하는 어떤 것으로 어떻게 잘 다룰 것인지가 중요하다. 프로이트는 리비도를 넘어서는 힘의 역할을 발견했다. 후기 저작 쾌락의 원리를 넘어서에서 프로이트는 죽음충동을 분석하고, 이와 관련하여 수많은 가능성을 제시하였으나 결론은 내지 못했다.

   4. 근대가족과 근대이전 가족의 차이점

   프로이트는 아빠, 엄마, 아이로 구성된 핵가족 형태의 모델을 분석했다. 할머니, 사촌, 삼촌, 이모 등 다른 등장인물은 없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족을 말하면 대부분은 핵가족을 떠올리기에 프로이트가 분석한 가족 모델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다. 그러나 푸코는 핵가족은 근대에 등장한 특이한 모델이며 이전 가족형태와는 아주 다르다고 했다. 이와 함께 가족 결합의 지반을 이루는 성적관계도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근대 이전의 가족은 alliance에 기반한 대가족 형태였다. 가족 결합에 있어 부()의 경제학이 중요했다. 즉 가문의 지속, 그들의 관계망과 재산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시되었다. 이 시기에 결혼은 사랑과 상관이 없었고, 그야말로 집안 대 집안의 결합이었다. 근대 이전 귀족들은 연애감정으로 표현되는 사랑이 아닌 혈통계승을 위한 자손의 출산에 관심이 있었고, 사랑은 alliance를 위협할 수 있는 요인으로 여겨져 그들에게 오히려 거부되기도 했다. 이 시기에 근친상간을 부정적으로 본 이유는 욕망과 상관없이, 근친상간이 관계 재생산에 불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반면 프랑스혁명 이후 부르주아 계급이 세력을 확장하며 성립된 근대가족 형태는 전통적 가족과는 매우 달랐다. 근대가족은 기본적 단위가 alliance가 아니라 사랑을 기반으로 결합된 핵가족이었다. 이 시기에 인척관계보다는 사랑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으며, 결혼상대방을 선택할 때 부()나 집안보다는 육체적 매력(쾌락)이 더 중시되었다. 과거 대가족의 경우 많은 자녀 생산이 중요했다면 근대적 가족은 자식생산보다 부부간의 사랑을 필요로 했다. 부부간에 사랑만 있으면 자녀생산은 선택사항이 될 수 있다. 자식에 대해서도, 과거 귀족은 대를 이을 수만 있다면 어떤 자식이 나와도 상관없었지만, 부르주아는 건강한 자식, 뛰어난 자손이 중요했다.

   근대가족의 탄생으로 인척관계가 최소화되며, 가족에 리비도가 집중되었다. 그리고 근친상간이 욕망의 문제로 등장했다. 정신분석학은 근대가족에 대한 반발로 등장했다고 볼 수도 있다. 프로이트의 스승이었던 샤르코는 근대가족을 성과 인척의 불행한 결합으로 여겼는데, 그는 환자의 치료방법으로 가족과의 단절을 제시하기도 했다. 프로이트도 근대가족에 대한 수많은 문제를 제기했으나, 그는 치료후 환자를 다시 가족에게 되돌려주었다.

   5. 가족분석의 중요성

   프로이트는 왜 이렇게 성과 가족에 집착했을까? 시대적 배경을 몰랐을 때는 이해가 안 되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근대가족의 탄생 및 특징을 고려하면, 프로이트의 이론은 철저히 시대적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프로이트는 임상경험 등을 통해 근대가족으로 인한 새로운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가족문제의 근원에는 성이 있었는데, 가족은 성이 발생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근대가족은 사랑을 중시했고 이에 따라 성의 쾌락, 육체적 감각이 문제로 떠올랐다.

   자기정체성을 혈통에서 찾은 귀족과는 달리 부르주아 계급은 성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성은 성과 관련된 도덕성(억압) 등을 의미한다. 성의 억압을 통해 오히려 성에 대한 담론이 양산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푸코는 성이 담론으로 등장한 것 자체가 근대의 특이성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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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문리스님의 댓글

문리스 작성일

오오우... ..^^ 기말 발표과제 벌써 준비하는 듯? 프로이트 읽다 보면 느끼는 뭔가 미심쩍음(주영샘께는 불쾌감)은 그가 오류이거나 여전히 현재형이기 때문일 듯. 그런데 적어도 프로이트로부터 '여성'이 등장한 것이라는 지지난 시간의 말은 아이러니하지만 개인적으로 놀라운 깨달음이었지요.그건 그렇고!! 꼴레주 후기가 한 편씩 밖에 안 올라오는 것 같은 이 느낌은... 기분 탓인 거겠죠? - -; 자수하시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