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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듬거리며 내 언어로 말하고, 내 발로 삶을 걷는 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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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8주차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소담상 작성일20-07-25 20:51 조회8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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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맡은 소담입니다~

이번 주에는 프로포잘을 써서 2학기 에세이에 진입! 하게 되었습니다만

마감이 없어서인지 간만에 느긋하게 일주일을 보냈네요ㅎㅎ


(이하 필터링을 고려하여... 체육관에서 벌어진 일을 레슬링으로 대체 표현합니다ㅋㅋ)

이번 주 1교시 텍스트는 헨리 밀러의 <남회귀선>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선민샘이 와주셔서 또 즐겁게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야하다고 소문났던 <남회귀선>! 책 표지에서도 나왔듯 <남회귀선>은 한때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니 그닥 야한 느낌이 들진 않았습니다.

적나라한 레슬링(ㅋㅋㅋ) 얘기도 많이 나오긴 하는데, 왜 그랬을까요?

이럴 때 소설의 묘미는 책이 왜 이럴까?’가 아닌 나는 무엇을 전제하고 있을까?’를 질문하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야하다고 생각하는 건 무엇이길래, <남회귀선>은 야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걸까요?


하나는 레슬링이 참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점이었습니다.

하기 전에 감정적으로도 좀 무르익고, 유혹하는 것도 있고 서로가 마음을 주고받는 것도 있어야

, 이제 슬슬 하나부다 싶는데

여기서는 뭐 그냥 눈빛 마주치기만 해도 하고 그냥 아주 앗사리 순식간에 끝나버립니다.

저흰 그냥 육체적으로 성행위를 하는 걸 야하다고 보는 게 아니라,

마음을 주고받는 과정이 있어야 야하다고 생각하는군요!

아무런 신체적 접촉이 없어도 찐~하게 마음을 그려내면 야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니.

또 하나는 주인공인 헨리가

유부녀든, 사촌이든, 매춘부든, 누구 동생이든 가리지도 않고

심지어는 가족이 있는 데서도, 장례식장에서도 여자를 후릴 생각을 할 정도로 정말 어떤 상황에서도 레슬링을 한다는 겁니다.

가릴 데 안 가릴 데 없이 선을 넘어버린다는 것이지요.

절대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어버리는 게 야한 느낌을 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헨리의 경우 너무 많이 넘어 버려서오히려 아무 감흥을 안 주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하나는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는 점입니다만

소설이 참 몰입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내용을 보면 사람도 많이 죽고, 끔찍한 사건들도 많고 한데

그걸 덤덤하게 때론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어서 보는 사람도 정말 무심하게() 읽게 되더군요.

하지만 이게 마냥 거리를 두고 상대를 분석하듯 쓴 건 또 아니었습니다.

헨리 역시 자신이 그려낸 인물들과 함께 생활하는, 별 다를 것 없는 처지에 있었으니 말이죠.

내 분신과도 같은 상대의 요상한 점을 담담하게 써 내려가는 것.

그의 글쓰기 역시 저희가 쓰(려고 노력하)는 글과 같지 않을까 싶었습니다ㅎㅎ


선민샘께서는 다음 주 <남회귀선> 나머지 부분을 읽을 때는

헨리 밀러의 쓴다는 모티프를 고려하며 읽어 보라는 작은 숙제를 주셨습니다.

그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지? 멋진 인용문을 참조하여조금씩은 생각해보기로!

본질적인 것은……완전히 무용해지는 것, 공동의 흐름에 흡수되는 것, 괴물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물고기가 되는 것이다. 생각건대, 글쓰기 행위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이점은 나를 세상과 분리시키는 유리벽이 없어지는 것을 보는 것이리라.” (헨리 밀러, Sexus; 들뢰즈, 디알로그, 104쪽 재인용)



2교시는 리좀조와 기계조로 나뉘어 프로포잘을 코멘트했습니다.

근영샘은 기계조로 가시고 리좀조는 저희들끼리 코멘트를 했는데, 어쩌다보니 길어져서 5시에나 끝나게 되었네요ㅎㅎ

저희 조는 천개의 고원으로 철수샘, 순이샘, 호정, 지안샘, 영신샘

돈 후앙으로 정희샘, 카프카로 줄자샘, 클라이스트로 제가 프로포잘을 써 왔습니다.


철수샘 : 권력이란 나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나보다 더 큰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나의 권력은 너무 당연해서 보이지 않는 게 아닐까? 내가 갖고 있는 권력이란? 이란 주제로 써 가시기로. 인용문은 미시파시즘부분에서 가져오기로 하셨습니다.


순이샘 : 작은 아들의 독립에 관해 샘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여성-되기를 통해 풀어보고자 하셨습니다. 여성-되기의 인용문으로는 이원론을 빠져 나가는 유일한 방법은 사이에-존재하기를 가져왔습니다. 목표는 아들의 독립에서 <어느 독립>으로 나아가기!


호정 : 일상을 어떻게 잘 꾸려나갈 수 있을까? 박자적으로 해치우듯 하는 공부에서 벗어나 삶의 리듬을 만들어간다는 건 무엇일까? 라는 문제의식이 하나 있고, 환경에 대한 또 다른 인용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느 것을 고를지는 좀더 고민해보기로..


지안샘 : 내가 이미 아는 것을 글로 써 내려가는 글쓰기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리토르넬로에서 등장하는 모티프는 끊임없이 변주하고 새로운 영토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기존의 앎을 풀어내는 글쓰기가 아니라 새로운 앎을 만들어내는 글쓰기를 시도하기.


영신샘 : 얼굴성의 인용문에서 출발하기. ‘우리는 그 안에서 태어났고, 우리가 몸부림 쳐야 할 곳은 그 위이다. 그것이 필연적인 계기라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새로운 용법을 발명해야 할 도구라는 의미에서.’(p.359-360)

+ 페이지 쪽 번호 붙이기, 오타 줄이기


정희샘 : 우리는 배움이라고 하면 배움의 내용에 주목하지만, 돈 후앙의 가르침은 배움이란 배움의 방식과 떨어지지 않는 것이라 한다. 관련된 인용문을 정확하게 다시 고르고 문제 의식을 정리하기.


줄자샘 : 요제피네의 잊혀짐에 주목해서 어떻게 요제피네는 사라질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에서 프로포잘을 써 오셨습니다만, 요제피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좀더 따라가 보기로 하셨습니다.


소담 : 싼또도밍고 섬의 약혼) 흑인들의 배신과 또니의 배신을 비교해서 나의 공부는 어떻게 또니의 약혼처럼 이루어질 수 있을까?’를 질문했습니다만 책에서 나온 문제의식은 아닌 것 같아.. 책에서 강렬하게 느꼈던 지점을 잡아 다시 질문을 잡아보기로.



다음 주에는 3000자 에세이를 써서 다시 모입니다!

홧팅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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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철수님의 댓글

철수 작성일

느긋한 일주일은 가고, 빡씬 이주일이 남았으니...
다들 더위먹지 말고, 몸보양하여 다가오는 에세이를 가열차게 헤쳐나가 봅시다!!!
(내가 못먹을 더위를 먹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