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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동락 2학기 12주차(마지막날)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이달팽 작성일20-01-02 09:14 조회632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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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19년이 다 지났다니, 놀랍습니다 !

아쉽게도 오늘 세 선생님이 일이 있으셔서 같이 마지막 수업을 하지 못했습니다ㅠㅠ만

곧 같은 시간에 하는 전습록 때 뵙기로 했습니다^^ 


저희 동고동락 마지막 시간은 이옥과 함께했는데요, 

<이옥 전집 1> 시를 뺀 부분을 읽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시를 좋아하시는 미경샘은 다 읽으셨답니다!)


저희가 재미있게 이야기했던 것 중 하나는 이옥 글의 소재였습니다. 

봄-여름-가을의 바람, 계절, 벌레들, 풀들, 그걸 보고 이런 글을 쓰다니! 놀라웠습니다. 

무엇에서든 글이 술술 끄집어져 나오는 느낌이랄까요. 우리에게는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데 말이죠. 

우리는 이것들과 물리적으로도 접촉할 기회도 적습니다. 

인간이 아닌 존재들과 부딪힐 일이 적어지고, 그에 비례해 ‘생’에 대한 성찰 또한 적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후기를 쓰다보니 그렇다면 지금 우리 근처의 사물들에 대해서 볼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생물이 아니더라도 모든 사물*존재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해봅니다.

  

기생의 실명이 나오는 점에서 이옥은 ‘놀아본 오빠’라는 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지금까지 읽었던 선비들의 글과는 좀 많이 다른데요.. ! 

특히 이옥처럼 다양하고 작은 소재들로  글을 많이 썼던 이덕무와 비교가 되었습니다. 

소재는 비슷하더라도 글을 평면적이고 담담하게 쓰는 이덕무와 다르게 이옥의 글은 우리가 말하는 ‘문학’적인 느낌이 난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좀더 ‘이야기’를 구성하는 느낌의 글인 것 같습니다. 

사실, 그래서, 이옥이 어떤 마음으로 이런 글을 썼는지 저는 아직(?) 잘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떠도는 이야기들을 재밌게 글로 옮겨적고, 자그마한 것들에서 사유를 폭발시키고! (사실 읽을 때는 재밌습니다.)

  

문샘은 이옥의 시선에 대해 거대한 것들이 아니라 ‘소수적’인 것을 보는 시선, 

‘변두리 감성’이 아니라 일상적이고 원초적인 세계를 보는 시선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어떤 문장들을 인용/가져와서 쓸 때에도 권위에 기대거나, 근거로 삼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음대로(이 말이 임의로 가져다 썼다는 말은 아닙니다!) 슥슥 가져다가 쓴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고유명사적 인용’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옥도 책을 엄청나게 많이 읽긴 했지만, 다른 조선의 선비들과는 다릅니다. 

이옥은 주자조차도 한 명의 주석가로 볼 수 있었으니, 그 지점에서부터 동시대의 선비들과 얼마나 다른 지평에 서있을 수 있었을지요! 

이옥의 글과 그동안 읽어왔던 연암, 이덕무, 박제가, 홍대용의 글을 비교하면, 이옥이 다른 선비들과 같은 시대를 살았다는 것에 놀라게됩니다.

  

  열심히 못 읽어 아쉬운 이옥... 다음에 또 만나기를 기약하며 후기를 마칩니다.

  일 년동안 함께 동고동락한 샘들 ! 다음 공부에서 또 뵈어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진은 문영 라오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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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문영님의 댓글

문영 작성일

동고동락 일년...연암으로부터 시작해서 유난히 제문, 조문이 많아
중년쌤들 눈물폭격 맞은듯 훌쩍거리며 세미나했던게 생각나요ㅋㅋ

2학기초였던가..세명의 청스들이 귀주여행 가기전 의기롭게 '출사표'를 던지고 떠났지요!!
그때 좀 감동이었어요..공동체적 신체랄까..같이 여행한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지요.
그때이후 부쩍 더 친해지고 끈끈해진 분위기..^^

북한산 등반&진관사 방문, 청스들의 소흥과 귀주여행, 서울역사박물관 견학(북촌, 열한집의 오래된 기억),
불발된 (이옥의 본관ㅋ)전주여행까지... 현장학습의 메카!! 동고동락 셈나!!ㅎㅎ

마지막 이옥은, 불운과 불우의 아이콘답지 않은...
명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울분과 궁색에 갇히지 않은 자유로운 글이 신선했어요.
세상과 꽃-풀-벌레-나무-물고기, 풍속과 떠도는 이야기, 일상적 삶에 대한 그칠줄 모르는 호기심과
3일을 넘긴 적 없었다던 그의 글쓰기. 지루하고 한가할 틈도, 비탄에 빠져있을 틈도 없었던 듯해요.

"전집"을 읽었다는 뿌듯함이 남고,
기회되면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기대도 남는
조선후기 문장가들의 숲(東古),
함께 걸어서 즐거웠어요(同樂).^^

영영영님의 댓글

영영영 댓글의 댓글 작성일

와ㅋㅋ 쌤, 덕분에 1년간의 여정이 눈에 그려지는 것 같아요ㅋㅋ 중년쌤들의 눈물은 정말 제문을 다시 한번 보게 할 정도로 강렬하기도 했구용! 올 한해는 또 함께 어떤 길을 걸어갈지 기대되요ㅎㅎ!

문릿님의 댓글

문릿 댓글의 댓글 작성일

벌써 지난 해의 일이 돼버렸나요? 금방이었는데 아득하게.... 어쩌면 조선 후기 지식인들의 시대도 이렇게 '어느새, 혹은 훌쩍' 200여년이 지난 거? 윤하의 마지막 후기도 반갑고,거기에 덧붙인 중년(노년 아니고!)쌤 대표의 답글도 따뜻하고. 이거 자칫 동고동락 흥하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