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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동락 2주차 4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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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영영 작성일19-10-04 22:27 조회6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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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주에는 담헌서 중에서 홍대용이 친구들과 나눴던 편지들과 의산문답을 읽었어요.

다들 의산문답의 이야기에 푹 빠졌는데요. 학교 다닐 떄 배웠던 지구과학을 재밌는 옛날 이야기 듣는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의산문답에는 허자와 실옹, 두 인물이 등장해요. 30년간 숨어 살면서 경전을 공부했지만, 실옹에게 미혹됨이 심하다고 혼나는 허자를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허자는 꾸짖음을 받으면, 다시 깨달음을 얻고 계속 실옹에게 가르침을 청해요. 실옹도 허자에게 단순히 사실만을 전달해주기보다는 허자가 좁은 시야를 넓혀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말을 하구요. 그래서 허자가 묻기도 하고, 실옹이 다시 허자에게 묻기도 하고 답을 하기도 하면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의산문답 마지막에서는 실옹이 '역외춘추'를 이야기하는데요. 만약 공자님이 오랑캐 땅에서 살았다면, 그곳의 춘추를 썼을 거라는 이야기를 해요. 즉, 중심이라는 것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각각 자기가 있는 곳이 중심이라고 말합니다. 문쌤은 이 부분을 읽으시면서, 지금의 우리는 이 부분이 당연하다라고 느끼겠지만,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읽혔을까라는 질문이 떠올랐다고 해요. 그 시대에 당연한 것이 아닌 것을 쓰려면 조금 더 복잡하고 고심의 과정이 있었을 거라고요. 그래서 홍대용은 이렇게 겁내지 않고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세상에 단 하나의 중심이 없다라는 것을 단순히 믿음이 아니라, 이치로 알고 있어서 말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이야기해주셨어요.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홍대용이 친구에게 했던 편지가 하나 떠올랐어요.


무슨 일이건 진실로 옳으면 온 세상이 헐뜯어도 중단하지 않고, 무슨 일이건 진실로 그르면 온 세상이 기린다 해도 하지 않아야 합니다. 군자의 마음 씀은 오직 그 의리에 합당하지의 여부만 따질 뿐인데, 딴 사람의 헐뜯음과 기리는 것이 어찌 나의 마음을 흔들 수 있겠습니까.

-『담헌서』, 어떤 사람에게 주는 편지, 317쪽~318쪽

그전에는 홍대용이 깐깐하고 너무 곧아서 따라갈수가 없다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은데, 이치에 자신의 마음을 다하려는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뭔가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홍대용은 편지를 참 많이 썼는데요. 친구, 선생님 등등과 엄청 돌직구를 날리면서도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편지를 서로 주고 받아요. 각자의 주장에 따라 계속 답장을 주고 받는 모습도 인상깊었는데요. 한마디 한마디 꼼꼼히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고, 틀린 점을 지적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편지를 주고 받으면 논리가 정말 탄탄해질 수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 그리고 홍대용은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 알려고 하지 않으려는 마음에 대해 말할 때가 많아요.


인이라 함이란 자신에 말미암는 것이므로 하려고만 하면 이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알려고 않는 것을 걱정할 뿐이지 알 수 없다는 것을 어찌 걱정하겠으며, 구할 줄 모르는 것을 걱정할 뿐이지 얻을 수 없는 것을 어찌 걱정하겠으며, 구할 줄 모르는 것을 걱정할 뿐이지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어찌 걱정하겠소?

-『담헌서』, 어떤 사람에게 주는 편지, 313쪽

어떤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배우고자 하는 마음 하나를 살리기 위해 이야기를 해요. 저 역시 '나 자신 혹은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이런 마음을 보고, 이 마음을 살리려고 했었나?'라고 다시 물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홍대용은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썼는데요. 이 부분과 함께 후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글을 읽을 때에는 반드시 옷깃은 단정하게, 얼굴은 엄숙하게, 마음은 전일하게, 기운은 평이하게, 잡된 생각을 내지말고 선입견을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 몸 흔들기를 자주하는 자는 그 뜻이 짧게 되고, 눈동자 굴리기를 어지럽게 하는 자는 그 마음이 뜨게 된다"


-담헌서, 스스로 깨우치는 설, 383쪽



다음주에는 이덕무의 『청정관전서』8권 을 147쪽까지 일고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덕무는 연암, 홍대용과 또 다른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어떤 사람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ㅋㅋ! 그럼 다음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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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유진님의 댓글

이유진 작성일

의산문답이 그토록 재미있었다니 많이 아쉽네요.
다영샘, 자세한 후기로 지난 수업의 요약을 해줘서 고마워요
대쪽같은 홍대용과 이별하고 다음번 만나게될 이덕무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