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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유진 작성일19-05-24 16:56 조회313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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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윤하샘의 발제로 여행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윤하샘의 발제는 어떻게 하면 연암처럼 여행 속으로 들어가 열정을 갖고 즐길 수 있을까?’입니다. 많은 샘들이 호기심이 여행을 즐기는 원동력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호기심을 타자를 이해하고자 하는 관심에서 시작되는데요. 이 관심은 타자는 나와 관계하는 존재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는 문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은주샘이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에 대한 소개도 해주셨습니다. 여행은 어떤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요, 뜻하지 않는 사건으로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다른 소중한 것을 얻기도 하는 매력이 있지요. 연암 또한 뜻하지 않게 열하에 가게 되고 조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열하 여행기를 쓰게 되었네요. 이렇게 연암이 여행지에서 타자와의 만남에 적극적일 수 있는 것은 삶에는 언제든 운명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만남의 순간이 있을 수 있고 그 만남이 때로는 내 삶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감수하는,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자세에서 온다는 문샘의 말씀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바보온달>

허생전을 얘기하다 곁다리로 빠져서 우리가 어렸을 때 들어서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는 고전중 대표적인 것이 온달의 이야기라고 소개 해주셨는데요. 온달은 정사로 인정받는 삼국사기의 고구려 열전에 수록된 작품이라는 것, 바보온달의 바보는 온달의 순박함과 우직함을, 울보 평강공주의 울보는 풍부한 감수성을 말하는 것이었네요. 평강공주는 아버지인 왕이 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자 패물을 챙겨서 도망을 갑니다. 온몸에 패물을 숨기고 가는 깜찍한 모습에서 당찬 고구려 여인의 매력을 느껴집니다. 온달에 전투에서 죽은 후 관이 움직이지 않았던 것은 온달이 전투에 나가기 전 한강이남 땅을 회복하겠다는 맹세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김부식이 온달전에서 하고 싶었던 얘기는 고구려인은 신의(信義)를 지키는 사람들이란 것입니다.

 

<허생전>

보통 고전 소설은 플롯이 단순하고 인물이 평면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연암은 소설 속의 인물들은 참으로 입체적입니다. 허생전은 가난한 선비 허생이 변부자에게 돈을 빌려 과일과 말총을 사재기하여 큰돈을 버는 이야기로 허약한 조선의 경제 체질을 비판하고 실학적인 관점에서 조선을 개혁하려는 연암의 주장이 담겨있습니다. 문샘을 이번 시간에 연암이 사재기로 번 돈으로 조선팔도 도적떼를 섬에 데려가 문자를 만들고 도적들을 교화하려다 홀연 돈과 배를 버리고 글을 아는 자를 데리고 섬을 떠나는 부분에 주목합니다. 허생은 중화문화권의 기존 질서를 벗어난 새로운 국가를 실험하려다 한계를 자각하여 포기하고 섬에 코뮌(commune)을 만들고 떠납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가 알고 있었던 중상주의 실학자 연암은 생각보다 더 급진적인 사상가였을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샘이 소개해주신 강명관 교수의 <허생의 섬, 연암의 아나키즘>을 읽어 봐야겠습니다.

 

<상기(象記)>

코끼리란 조선에는 없는 것이지만 누구나 알고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본 사람을 없습니다. 사람들은 코끼리에 대해 이야기해보라 하면 코와 어금니에 집중하여 코끼리 전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합니다. 상기는 사물의 이치(理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코끼리 어금니의 쓸모에 대해 이야기할 때 조물주가 이치에 따라 어금니를 주었다 합니다. “긴 어금니를 주고서 코를 핑계로 줄 양이면 차라리 어금니를 없애고 코를 짧게 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연암은 자신의 깜냥대로 이치를 따지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일갈을 날립니다. 결국 이치란 내가 갖고 있는 깜냥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받아드리는 자기 부정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열린 사고로 다양한 관점, 변화를 받아들이는 유연함으로 사물을 바라봐야한다는 연암다운 관점입니다.

 

다음시간에는 박종채 저 <나의 아버지 박지원(과정록)>을 절반 읽어 오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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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문릿님의 댓글

문릿 작성일

유진샘이 대신 후기를 써주셨군요.....^^
함께 연암을 읽어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여러번 본 글이지만 새삼스러울 때가 적지않고, 이해했던 글이 낯설고, 그러면서도 새로운 이해와 토론을 이끄는 보석같은 글들이 또 수두룩……
이 무슨 복일까요?^^

서은주님의 댓글

서은주 작성일

2019년 5월 23일 목 맑음, 열하일기를 읽고 토론하다 1편

오늘은 자신과의 소통을 위해 일기를 쓰는 날이다. 매주 목요일은 마음 속에 이야기가 넘쳐나는 날이라서, 일기가 너무 길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나는 매주 목요일 필동에 있는 남산강학원 & 감이당(이하, 강학원)으로 수업을 들으러 간다. 강학원과의 인연은 내가 사는 부천의 시민대학에서 시작되었다. 강학원 대표인 문성환 선생님(이하, 문리스샘)의 수업은 부천에서 인기가 많아 1인당 4강좌만 들을 수 있다-2년 수강하면 문리스샘 수업은 졸업이다. 이런 이유로 필동까지 수업을 들으러 가게 되었다. 필동으로 가는 길은 즐겁다. 가족들에게 아침밥을 차려주고 부랴부랴 집을 나서서, 책을 읽으며 지하철로 1시간 넘게 이동하고, 15분가량 남산 기슭까지 올라간다. 처음에는 멀어서 학기 중에 포기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공부의 즐거움은 모든 문제들을 덮어버렸다. 남산 둘레길을 산책하는 즐거움까지 더해지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오늘은 열하일기 하권(박지원 지음, 북드라망, 2*** 휴대폰번호 필터링 ***~1805)이 삼종형 박명원(영조의 사위)을 따라 연경(현, 북경)과 열하(현, 청더)를 갔다온 5개월간의 여행기이다. 열하는 건륭황제(청 6대 황제)가 피서산장에서 칠순잔치를 하는 바람에 가게 되었는데, 그 덕분에 열하일기가 탄생하게 되었다. 열하는 북경으로부터 700리(275Km) 떨어진 북쪽 만리장성 바깥에 있는 군사요충지이다. 청의 황제는 여름이면 열하에 머물렀는데, 몽고의 말들이 열하 인근의 풀을 먹고 자라서 몽고의 전투력이 증강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였다.

오늘 중점적으로 토론한 부분은 열하에 머무르면서 일어난 일들과 허생전에 대한 것이었다. 연암은 북경에 도착했을 때, 도시의 번성함과 자금성의 화려함에 놀랐었다. 그런데도 황제가 활불(活佛)이라 인정한 제6대 판첸라마가 머무는 찰십륜포(서번말로 대승이 거처하는 곳)의 금기와에 또 한번 놀란다. 건륭황제는 왜 정교하고 화려한 찰십륜포를 건설했을까? 황제에게는 3가지 근심이 있었다. 한족, 몽고, 그리고 서번(지금의 티벳과 인근 지역)이었다. 한족을 다스리기 위해 지방순시를 하고, 몽고를 막기 위해 열하에서 피서를 하고, 서번을 막기 위해 서번의 승왕 판첸라마를 스승으로 떠받들었다. 그렇다. 황금 전각인 찰십륜포는 서번의 왕 판첸라마를 열하로 유인하기 위한 미끼였다. 물론 서번의 궁이 찰십륜포보다 훨씬 화려했지만, 청의 황제가 황금 전각을 지어 바치는데 어떻게 거절할 수 있었겠는가.

건륭황제가 동쪽의 작은 나라에서 온 조선사신단을 특별히 챙겨 열하로 오게하고, 몸소 열하까지와준 활불인 핀첸라마를 만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해주었으니, 연암에게는 하늘이 준 기회였다. 이로 인해, 연암은 서번의 정세와 종교까지도 탐구하게 되는데….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글자수 : 1132자
원고지 : 6.6매

#매일글을쓰고있다 #하고픈말은많은데능력은딸리고시간도부족하다 #쓰면쓸수록더쓰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