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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동락 8주차 후기! - 연암집을 다 읽었어요!

게시물 정보

작성자 영영영 작성일19-05-01 15:34 조회387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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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영입니다ㅎㅎ

벌써 8주차에 연암집을 다 읽었네요ㅎㅎ(짝짝짝!)

우리나라 말인데도 왜 이렇게 따라가기가 어려울까 싶었는데, 그래도 동고동락 쌤들 덕분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어요!

문쌤께서 연암집을 그저 좋은 경구로 남기지 말고 나에게 좋은 말이 되게 하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저에게 좋은 말이 되게 하는 방편으로 후기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지난 시간을 정리해 보려합니다.


수업에서는 크게 세 편, <공손앙이 진나라에 들어가다>, <취하여 운종교를 거닌 기록>, <원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먼저, 정조가 출제한 문제에 답하는 방식인 <공손앙이 진나라에 들어가다>는 임금의 위치에서 본 것과 연암의 시선에서 본 것이 양립하는 게 재미있었는데요. '위왕이 공숙좌의 말을 안들은 것은 공숙좌가 공손히 이야기 하지 못한 탓이 아니냐'는 정조의 말에 연암은 '공숙좌는 충분히 할 만큼 했는데, 오히려 위왕이 듣고자하는 태도가 있었을까?'라는 논지를 펼쳐요. 이 답지가 왕에게 직접적으로 가지는 않았을거라 했지만, 만약 정조와 연암이 이런 이야기를 서로 막 할 수 있었다면 서로에게 엄청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 논박을 하면서 제3의 길을 만들어 가지 않았을까 싶었거든요ㅋㅋ


<취하여 운종교를 거닌 기록>은 연암과 친구들이 밤거리를 거닐며 어울렸던 일화예요. 여기서 재밌는 건 호백인데요. 호백은 청에서 들어온 개 종류예요. 이 개는 "이상한 것을 보아도 잘 짖지 않지만, 그러나 한번 성을 내면 으렁거리며 위엄을 가시(연암집(하), 327쪽)"하고 "모두 고깃덩이를 즐기며 아무리 배가 고파도 똥을 먹지 않는다"(같은책, 327쪽)고 해요. 사실 저는 책을 읽으면서는 '개에 대해 왜 이렇게 자세히 말하지?'라고 생각하며 넘겼었는데 나중에 수업에서 들으니, 연암이 호백에 자신의 이야기를 넣은 것이더라구요! 무심히 흘러가는 순간들에 이야기를 만들어 넣는 모습에 감탄이 나오고 저도 저렇게 글을 쓰고 싶었어요ㅎㅎ


마지막으로 <원사>는 글을 왜 읽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글인데요. 소흥에 여행갔을 때 이 글만 복사해 가져가서 틈틈히 필사를 햇는데, 정말 두고두고 새길만한 책읽기 지침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ㅋㅋ! 혼자 보기는 아까워 단락 몇개를 가져와보겠습니다.



누군들 선비가 아니리요마는, 능히 본디()를 행하는 자는 적고, 누군들 글을 읽지 아니하리요마는 능히 잘 읽는 자는 적다. 이른바 글을 잘 읽는다는 것은 소리 내어 읽기를 잘한다는 것도 아니요, 구두를 잘 뗀다는 것도 아니며, 그 뜻을 잘 풀이한다는 것도 아니고, 담론을 잘한다는 것도 아니다.

...() ...

내가 말한 본디 선비란, 뜨은 어린애와 같고 모습은 처녀와 같으며, 1년 내내 문을 닫고 글을 읽는 사람을 말한다.

어린애는 비록 연약하여도 제가 흠모하는 것에 전념하고 처녀는 비록 수줍어도 순결을 지키는 데에는 굳건하나니, 우러러봐도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봐도 부끄럽지 않은 것은 오직 을 닫고 글을 읽는 그 일인저!


『연암집(하)』, <원사>, 돌베개, 369쪽



글 읽는 법은 일과(日課)를 정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고, 질질 끄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이 없다.

많이 읽으려도 말고, 속히 읽으려도 말라. 읽을 글줄을 정하고 횟수를 제한하여 오로지 날마다 읽어 가면 글의 의미에 정통하게 되고 글자의 음과 뜻에 익숙해져 자연히 외게 된다. 그러고 나서 그 다음의 순서를 정하라.


잘아는 글자라고 소홀히 하거나 쉽게 여기지 말고, 글자를 달리듯이 미끄러지듯이 줄줄 읽지 말며, 글자를 읽을 때 더듬거리지 말며, 글자를 거꾸로 읽지 말며, 글자를 옆줄로 건너뛰어 읽지 말라. 반드시 그 음을 바르게 읽어야 하며, 반드시 그 고저가 맞아야한다.


『연암집(하)』, <원사>, 돌베개, 377-378쪽




어린애가 좋아하는 것에 전념하듯, 책을 읽는 연암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나요ㅋㅋ 따듯한 날씨에 자꾸 졸려서 책도 안 읽힌다고 조급한 마음이 가득했는데, 그럴 때마다 이 말들을 새기며 책을 읽어야겠습니다.

그럼 내일은 열하일기를 읽고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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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문릿님의 댓글

문릿 작성일

오오!! 자발적 후기라니! 당연하고 다영스럽군!!^^ 앞으로 연암 선생님의 글이 다영에게 오래오래 곁에 두고 읽어싶어지는 책이 되길!! 내일 <열하일기>로 보십시다!

서은주님의 댓글

서은주 작성일

좋은 후기 고맙습니다^^
연암집은 이번 학기가 두번째인데, 첫번째는 2016년 가을학기였어요. 그 때는 뭔지도 모르고 어려워 하면서 겨우겨우 읽어나갔었죠. 연암집 이후, 겨울에는 열하일기, 봄 전습록/대학, 여름 논어집주, 가을 사기, .... 2018 여름 맹자, 가을 주자어류선집/전습록/대학/중용을 읽었어요.

이제 다시 연암집을 읽으니, 연암의 마음이 더 잘 이해되었어요. 그 동안의 공부는 연암에게서 시작되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연암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지 않았나 싶네요.

강학원에서의 공부는 신바람나고 즐거워서 좋네요^^

이유진님의 댓글

이유진 작성일

후기 잘 읽었어요. 수업내용이 저절로 떠오르네요.
연암이 말한 글 읽는 knowhow 정말 맘에 외닿아요.
조급해하지말고 일과를 정해 꾸준하고 꼼꼼하게 정독하라는 말씀.
저도 이말을 새기며 책을 읽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