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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7주차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이유진 작성일19-04-22 08:18 조회316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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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7주차 수업에서는 연암의 한문 소설집, 방경각외전을 읽고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방경각외전 속의 소설들은 20대의 젊은 연암이 쓴 글로 재치있는 풍자로 가득차 있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서은주 샘은 놀랍게도 마장전을 통째로 암송하셨는데요. 언제나 은주샘의 공부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에 경의를 표합니다.

 

마장전

마장전은 연암의 우정에 대한 생각을 3명의 걸인의 대화를 통해 쓴 소설입니다.

역설과 풍자로 가득 차 있어 여러번 읽어서야 이해를 한 듯합니다. 아 여태까지 연암집 속의 글들도 제대로 이해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네요.

발제문에서 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연암은 사람과 사람의 사귐에는 떨어진 틈이란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뉘앙스가 좀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이 틈은 옳다 그름의 시비(是非)의 문제가 아니라 그저 있다는 명제입니다. 틈을 잘못 이용할 수도 잘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동양학은 언제나 개별 상황의 이해에 따라 달라집니다. 인간은 형세를 따라 이익과 명예를 추구한다. 이것 또한 어떤 형세, 이익, 명예를 추구하는가의 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보통 친구 관계에서는 공감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또한 그 맥락을 봐야한다는 문샘의 말씀이 와 닿았습니다. 쉽게 공감해주는 것은 감상적인 측면으로 흘러 본질을 흐리게 할 수 도 있는 것이지요.

 

우상전

글쓰기가 뛰어나 일본에서도 명성을 얻었던 역관 이언진을 추모한 연암의 글인데요.

연암이 이언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시선이 있습니다. 이언진 계급의식에 도전하는 글을 많이 썼고 6언시와 같이 그 시대 지식계층이 많이 쓰던 5언시, 7언시와 비교하여 구상과 글쓰기가 자유로웠다고 합니다.

 

예덕선생전

예덕선생은 자신의 직분 안에서 삶을 정성스럽게 가꾸는 사람입니다. 부귀는 누구나 원하는 것이지만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것에 마음 쓰는 예덕선생은 군자입니다. 겉모습과 지위에 상관없이 인품이 교제에 있어 중요하다는 연암의 견해가 잘 나타나있습니다.

 

민옹전

오래 산다는 것은 물리적인 시간으로만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인간사의 문제들을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하는 경험의 풍부한 것이 삶의 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광문자전

유머와 해학이 삶과 관계를 활기차게 바꾼다고 합니다. 연암 또한 유머와 해학이 풍부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김신선전

결국 신선은 찾지 못한다는 것이 이 글의 포인트입니다. 이상향은 없다의 nowherenow here라는 문샘의 말씀은 현재를 즐겁고 열심히 사는 것이 신선의 삶과 같다는 것이겠지요?

 

청공의 청년들과 다른 중년(아 물론 청년과 중년 사이의 샘들도 계시지만^^)의 샘들과 같이 공부하니 동고동락의 사유가 더 풍부하고 재미있습니다. 다음시간은 연암집 하권을 끝까지 읽어오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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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서은주님의 댓글

서은주 작성일

연금술사(=서은주)의 암기법

연금술사는 노트 필기를 좋아하지 않고 책에 메모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암송(暗誦, 글을 보지 아니하고 입으로 욈)할 부분을 복사해서 암기(暗記, 외워서 잊지 아니함)합니다.

글의 길이와 상관없이 완벽히 외우려면 사흘이 필요합니다. 물론 하루 종일 외우지 않습니다.

암송의 첫 단계는 글을 정밀하게 소리내여 여러 번 읽으면서 글의 구조와 의미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암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리내어 읽기입니다. 묵독(默讀, 소리내지 않고 속으로 글을 읽음)을 하면 송기(誦記, 외워서 기억함)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글의 구조와 의미가 파악되고 나면, 첫 문장을 입으로 중얼거리며 몇 번 반복하다가 눈을 감고 암송해 봅니다. 한 문장을 다 암기하고 나면 다음 문장을 첫 문장과 같은 방식으로 외웁니다. 눈을 감고 첫 번째와 두 번째 문장을 연이어 암송해 봅니다. 이와 같이 반복하면 첫 문단을 암송하게 됩니다.

첫 문단이 끝나면 두 번째 문단을 첫 문단과 같은 방식으로 외웁니다. 두 번째 문단을 완벽하게 암송할 수 있게 되면, 첫 번째 문단과 두 번째 문단을 이어서 암송해 봅니다. 이를 반복하면 글 전체를 암송할 수 있게 됩니다.

아마도 첫 문단을 암기하는데 약 한 시간 정도가 걸릴 것입니다. 다른 일을 하면서 한 시간 이상을 쉬었다가 첫 문단을 암송해보면 거의 기억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글을 보고 다시 외워야 합니다. 문단을 전체를 송기하는 시간은 처음보다는 확연히 짧아질 것입니다. 그러면 두 번째 문단을 외우고 첫 번째 문단과 함께 암송을 해봅니다. 그리고 다시 한 시간 이상을 쉬었다가 첫 문단과 두 번째 문단을 함께 암송해봅니다. 암기가 안된 부분은 글을 보면서 다시 중얼중얼 외운 후 두 문단을 암송해봅니다. 이후 세 번째 문단을 두 번째 문단과 같은 방식으로 외웁니다. 세 번째 문단이 끝나면 네 번째 문단으로 넘어가고 네 번째 문단이 완료되면 다섯 번째 문단을 암기하는 식으로 반복하면 긴 글이라도 끝까지 완벽하게 암송할 수 있습니다.

눈을 감고 암송하는데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머리 속이 깜깜무소식인 상황이 두세번 반복되면 절대 잊지 않게 되니, 이를 좋은 신호로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면 더 빨리 외울 수 있습니다.

영영영님의 댓글

영영영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앗! 여기 은주쌤의 깨알같은 암기비책이 있었네요ㅋㅋㅋ 저도 암송에 한번 적용해보도록 해야겠습니당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