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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시 수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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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영 작성일18-09-30 23:15 조회55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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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동고동락은 주자의 심오한 사유체계-무극(無極)과 태극(太極), 성즉리(性卽理), ()와 기(), ()- 속으로 풍덩~ 빠져들었죠.^^

은주샘이 발제문을 통해 던진 질문을 가지고 토론을 하였습니다.

 

첫 번째 질문, 도마뱀이 우박을 만든다....??

당시 세간에 떠도는 이 설에 대해 주자는 ()’로 설명해 줍니다. ‘...도마뱀은 용과 닮아서 음과 친구이다. 음적인 차가운 기운이 추운 기온을 만들고 주위의 물을 삼켜서 우박을 만들었다... ’

도마뱀의 음기와 천지에 가득 찬 양기가 서로 감응해서 우박을 만들었다는 말이었어요. 주자의 설명을 듣다보면 ~ 그렇구나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무영샘께서 고대 동양에선 파충류를 신성시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중국의 창세신화에 등장하는 여와도 상반신은 인간, 하반신은 파충류의 모습을 하고 있다죠. 농사를 짓고 살았던 정주민들에게 물이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해보면 고대인들이 왜 파충류를 신성시했는지 이해가 되네요. 도마뱀이 괜히 도마뱀이 아니었다능ㅋㅋ 이밖에도 왜 바다가 흘러넘치지 않는지, 처음 남녀는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풀어놨는데 좀 황당하다 싶으면서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물에서 이치를 궁구하는 진지함, 갖가지 자연현상을 어떻게든 자신의 기 체계 안으로 포섭해서 끝까지 해석해 내려는 주자의 합리주의적인 태도와 치밀한 논리에 놀랐다는 선생님들의 감탄이 이어졌습니다. 주자에 이르러 세계, 우주에 대한 궁리(窮理)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질문, ‘무극태극의 관계에 대해서

주돈이 태극도설의 테제 무극이태극(無極而太極)’을 놓고 주자의 해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열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무극과 태극, 리와의 관계가 논쟁의 핵심이었죠.

 

무극이면서 태극이란 태극 밖에 무극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가운데 저절로 리가 있는 것이다. (271쪽)

 

주자의 입장-‘태극이 곧 리. 한번 움직이면 양()이 되고 고요하면 음()이 된다. (제자 )그렇다면 어떻게 리인 태극이 움직이기도 하고 고요하기도 합니까? (주자 ) 태극은 단지 하나의 리일 뿐이다(리는 움직일 수 없다. 움직이면 안 된다). 한번 움직이고 한번 고요한 것은 이치가 그러할 뿐이지(움직임과 고요함이라는 이치로 그러한 것이지) 태극 자체가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문샘 ) 태극 앞에 무극을 붙임으로써 태극이 실체가 아니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 태극이 음양을 낳고, 음양이 오행을 낳고, 오행이 만물을 낳았다고 하면 우리는 태극을 어떤 실체로 여기게 된다. 실체라는 존재성을 부수기 위해 무극을 가져온 것이다. 무한히 큰 극이라는 것과 극이 없다고 하는 것은 통한다. 무극은 존재성의 근거를 부숨으로써 태극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근거를 부숨으로 행여 발생될 (불교나 도교에서 말하는) 공허한 없음으로 환원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으로서의 태극...이라고 무극이태극을 정리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 실체가 없다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이치, 진리, 이러해야 한다는 것, , 우정, 관계, 공부 등에 대해 끊임없이 어떤 실체를 상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이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제가 머릿속에서 만들었던 그 실체는 허상이나 망상이었던 거군요. 무엇이 이런 망상을 만들어내는지, ()과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고민이 남습니다.

 

세 번째 질문, ‘본연의 성기질의 성

345쪽의 도식을 보면 심()을 성()과 정()으로 나누고 성을 다시 본연의 성과 기질의 성으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이때 본연의 성과 기질의 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 라는 문제였는데요. 이는 성을 둘로 나눈 것이 아니라 측면(aspect), 즉 본연의 성이라는 측면과 기질의 성이라는 측면으로 본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귀신론에 대한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유학은 초월적인 존재나 사후세계에 대한 상상이 없었죠. 괴력난신에 대해 다루지 않았습니다. 죽음이나 귀신보다는 삶 자체에 초점을 맞췄죠. 반면 주자학은 태극, 리기에 이어 귀신론을 한 테마로 다루었습니다. “귀신의 일은 원래 이차적인 일이다....반드시 알 필요는 없다...우선 일상생활의 절실한 문제에 관해 공부하도록 하라.” 주자도 이 전제에서 출발했지만 귀신론을 하나의 테마로 독립시켜 중요하게 취급한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첫째, 의례나 제사와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았고 유학자로서 문묘배향의 일을 해결해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둘째, 귀신얘기가 많이 등장한다는 것은 원귀나 음귀가 되는 조건이 많은 현실에 처했다는 뜻이죠. 현세가 이치에 따라 운행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사회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이라고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인 테마는 아니지만 주자에 오면 귀신도 이제 이해하고 해석해야 할 대상이 되었습니다. 귀신도 앎의 영역으로 포획된 것이죠.

또한 주자학의 리(, lǐ)는 예(, lǐ)와도 통합니다. 주자는 리()와 기()로 세상을 해석합니다. “천하 만물에 이르러서는 반드시 그러한 까닭(所以然之故)과 마땅히 그러해야 할 법칙 (所當然之則)이 있으니 이른바 리이다”. 하지만 이치와 다르게 운행되는 현세. 유학은 그 사이의 괴리를 현실적으로 메꿔 주는 역할로서 예(禮)를 제시합니다. 그럼으로써 현실을 마땅히 그러해야 하는 세계로 진행시켜 주는 것이죠. 원귀는 마땅히 사라져야 하는 존재인데 현실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고민에서 귀신이 송학의 주제로 등장하게 된 것이 아닐까요? 왜 귀신에 관심을 가졌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머리가 지끈지끈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후기를 쓰며 정리해보려 했지만 여전히....개운치 않네요ㅜㅜ

부족한 부분은 동학샘들께서 채워 주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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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무영님의 댓글

무영 작성일

우와~~~ 대단하심요~ 무극이태극을 이리 정리해주시다뇨~
저는 생각에 날개가 달리듯 떠돌다 온 듯 흔적이 없었거든요^^
문영샘 정리로 정신줄 잡아봅니다^^

문릿님의 댓글

문릿 작성일

나도 우와.... 문영샘 정리 덕에 정신줄 잡습니다.2 ^^ 양명선생님 만나기 전에 주자선생님 만나길 정말 잘한듯. 이번 시즌엔 확실히 두 분 스타일이 비교될 듯해요... 1부 마지막에 왔네요.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2부에서 대반전(다른 매력!!!)을 기대하시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