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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10주차 세미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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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유진 작성일18-05-24 07:28 조회419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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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10주차 수업은 열전 중권 상반부 였습니다.
문쌤은 회음후 열전으로 사마천 글쓰기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회음후 한신은 본기에서부터 계속 언급되어 왔습니다. 열전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볼 때마다 새롭고 디테일이 살아있습니다.사마천은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층을 쌓듯이 배치하여 한신의 character를 입체적으로 묘사하였습니다.


Key Word 1: “알아봐 주지 않았다”
초반 정장의 아내, 빨래하는 여인, 백정, 항우와의 에피소드를 배치하여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는 한신, 그러나 큰 칼을 차고 다니며 자신을 알아봐 주기를 바라는 한신의 열망을 보여주었습니다.
Key Word 2: “한고조가 알아봐 주다”
한신의 인물됨을 먼저 알아봐 준 인물은 소하입니다. 남정에서 유방은 재기불능 상태가 되고 장수들은 떠나갑니다. 소하가 한신을 쫒아가 붙잡고 유방에게 천하를 얻으려면 한신을 잡으라 합니다. 유방은 예를 갖추어 한신을 대장군으로 삼고 이로서 유방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합니다.
Key Word 3: “이제 알아보는 사람이 되다”
광무군을 사로잡아 그를 스승으로 대우하며 광무군의 충고를 들어 군대를 쉬게 하는 에피소드 에서는 알아보기를 열망하는 자에서 이제 알아보는 자로 성장한 한신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Key Word 4: “뛰어난 군사 전략가 한신”
위나라를 공격하여 위표를 사로잡는 한신, 배수진을 쳐 조나라를 무찌르는 한신의 모습을 생생히 묘사하여 탁월한 군사적 재능을 부각시킵니다.
Key Word 5: “한신의 실책”
한고조는 역생을 밀사로 보내 제나라의 항복을 받아냅니다. 그러나 한신은 다시 제나라를 침으로서 역생의 외교술은 수포로 돌아가고 역생은 살해됩니다. 그럼에도 한신의 군사전략가로서의 능력은 탁월하여 제나라를 점령하고 곤경에 빠진 한고조에게 제왕이 되기를 요구합니다.이 에피소드 에서는 전쟁의 귀재 한신 그러나 정치적 판단에는 미숙하여 실책을 하는 한신의 모습이 대비됩니다.
Key Word 6: “한신은 왜 괴통의 말을 듣지 않았나?”
항우의 특사 무섭은 한신에게 천하 삼분지계로 한신에게 한나라를 배신하고 초나라와 화친하기를 권합니다. 이에 괴통 또한 유방에게 토사구팽을 당할 것이라며 천하가 셋으로 균형을 이뤄야 한신이 살 수 있다고 설득합니다. 그러나 한신은 망설이면서도 자기를 알아봐준 유방을 배신할 수 없었습니다.
Key Word 7: “한신은 모반을 했을까”
항우가 죽은 후 한신에게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제왕에서 회음후로 강등된 한신은 한고조가 진회의 모반을 진압하러 간 사이 여태후에 의해 제거됩니다. 사마천은 한신이 모반을 한 것으로 서술하였습니다만 문쌤은 그렇게 몰려갔던 것이라 여겨진다 하셨습니다.


사마천은 마치 집을 짓듯이 각각의 사건들을 단단한 구조로 쌓아올려 인물의 character를 설정하였습니다. 회음후 열전을 읽다보면 인정에 끌리는 어리석음 그리고 그것을 알면서도 그 길을 갈 수 밖에 없는 한신이 눈앞에 서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사마천 글쓰기의 탁월함에 다시 한번 감탄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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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문영님의 댓글

문영 작성일

그러게요...알면서도 그 길을 갈 수밖에 없는...때가 있죠ㅎㅎ 깊이 공감!!

매주 후루룩 읽어내기 바쁜데, 이렇게 촘촘히 읽으며 분석해 주시니...회음후란 인물이 입체적으로 다가왔어요!!

전 ‘괴통’이란 자가 기억에 남아요. 사기를 읽다보면 말 잘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이번주엔 말 잘하는 사람 위주로 읽어보자 하여 건진(?) 인물이 괴통이란 자였어요. 지난주 분량 여러 열전에서 거의 최다출연해 주셨죠ㅎㅎ
토론시간에 회음후 한신과의 관계 위주로 많은 얘기들이 오갔습니다. 태사공은 괴통을 회음후의 야망에 불을 지피고, 역생과 전횡을 곤란에 빠뜨리게 한 자라고 평가했어요. 그 부분은 저도 안타까워요. 역생의 활약을 재미있게 보고 있었거든요. 전횡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와 그를 따라 죽은 500여명의 선비 사연도 절절했구요.
그런데 괴통의 계책을 가만 생각해 보면...처음 범양령을 만나서 한 얘기도...싸우지 않고 조나라와 연나라를 항복시키는 방법을 제시했어요. 회음후를 만나서 한 얘기도...회음후 개인이 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지만, 힘의 판세를 정확히 읽고 중원의 힘이 어느 한쪽에 실리지 않고 세 발(초 항우-한 유방-제 한신) 달린 솥처럼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거구요.
권모술수나 언변에 능한 자라고만 보기에는 좀 억울한 면이 있지 않나... 혼란의 시기를 "덜" 싸우고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을 부지런히 모색한 자가 아니었을까...그 키를 한신이 쥐고 있다고 생각하고 한신을 통해 그 바람을 이루고자 했던 자로...전 괴통을 그렇게 이해하고 싶네요. 그의 말 속에서 전쟁을 끝내고 백성들을 쉬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거든요.

문릿님의 댓글

문릿 작성일

<회음후열전>은 사마천의 절묘한 글쓰기 내공이 십분 발휘된 글 가운데 하나일 듯요. 처음 볼 땐 잘 안보이던 것들이 새로 보이기도 하고, 그랬다 싶었던  것들이 살짝만 각도를 틀면 별 것 아닌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단 한 문장으로 전체를 가름하다가도, 전체를 읽고났을 때의 느낌이랄까 정서 같은 게 보이기도 하고. 물론 이런 얘긴 다 이제까지 사마천을 읽는 사람들이 해오던 말들이지요.^^ 이제 조금씩 알아가는 중일뿐!! 그러니 중요한 건, 지금에라도 이 현장의 기록과 기억의 관계를 우리 식으로 의미화하는 노력과 공부일테구요.
그리고 늘 느끼는 거지만, 유진샘 후기는 상당히 구체적이고 실황의 느낌이 날 때가 있는데 이 글쓰기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