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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세미나 5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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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경혜 작성일18-04-11 22:05 조회460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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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5주차 세미나 후기
『사기 세가』하 ,「조세가」~ 「진섭세가」

 이번 주는 세가(下) 앞부분을 읽었습니다. 수많은 전쟁과 이름은 같은 다른 나라 여러 왕들과 엄청난 지략가들과 제후들이 등장합니다. 그 가운데 공자와 진승은 세가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들인 듯한데, 역사를 보는 사마천의 결, 창의적인 구성과 안목이 돋보이는 부분이라는데 감탄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먼저 사마천이 기록한 공자. ‘공자는 가난하고 천하였다.’(419쪽). 출생이 야합이고, 신분도 낮고, 일자리는 구하기 어렵고, 심지어 어리바리하게 보이기도 하는『논어』를 통해 보는 공자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사마천은 보여 줍니다. 유학이나 유학자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죠. 계몽주의 선생님 같은 혹은 근엄하고 진지하고 진중한 ‘성인화’되고 한정적인 모습이 아닌 키가 9척6촌이나 되는 거구이고 14년 동안이나 해외 구직 활동을 가능하게 한 체력을 가진 사람이 공자였다는 것. 사마천이 공자의 역할을 제후와 같은 위치에 기록한 것은 마치 공자에 대한 오마주 같기도 하고 쓰이고 안 쓰이는 것은 공자의 문제가 아니었고 그런 어리바리한 모습조차 공자의 독특함이 아니었을까 하는 지점(무영), 당대에 결국 쓰이지 못했던 공자의 사상은 혹시 그 시대에 통용되기 어려웠던 급진적이고 부담스러웠던 사상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공자의 독특한 외모와 ‘공자에게 칭찬받는 두 가지 방법’에 대한 우스개까지.

 (君君臣臣父父子子) ‘~답다’라는 구절은 통치계급이 만연하게 저지르고 있는 부조리를 지적하는 차원에서 답답한 말이 아니고 당연히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견과 오히려 후세에 색깔을 덧입히기 좋은 그래서 오해의 소지가 많고 박제하기 좋은 구절이라 여겨지지만 이젠 ‘사람은 어떠해야 할까?’라는 물음으로 바꾸어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까지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말과 그 실재는 디테일한 맥락과 사건 속에서 읽으면 감이 다르다는 (제나라 경공과 나눈 이야기) 것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전체 순서상으로 진섭세가는 마지막이었지만 진승과 공자, 예수와 비교해서 읽어보게 되었다는 새로운 시각, 진승 개인은 미천하고 가난하고 특출한 재능이 있던 것도 아니지만 사람의 마음을 얻어 진(秦)나라에 맞섰고 자신은 성공하지 못했어도 그가 세운 여러 사람들이 진나라를 무너지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조나라 ‘호복기사’로는 단순하게 복식을 바꾸는 문제를 넘어서 나라 전체의 문화를 바꾸는 것인데 그런 과정을 무혈혁명으로 이뤄낸 리더십과 정치력, 유연함을 가진 무령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전국시대 가장 침혹한 전쟁이었던 ‘장평전투’에 대해서는 항우가 군사 20만을 죽였던 행동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 수많은 책사들과 대부들이 왕에게 전하는 전략과 병법들 가운데 무엇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우리에겐 좋음과 나쁨으로 읽히지만 그들은 그 상황 안에서 분명 최선의 선택을 하였던 것이라는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자기를 인정해 주는 왕을 찾아 능력을 발휘하거나 모함을 받아 죽었던 이들 - 위나라에서 진으로 간 상앙, 방연에게 심한 해코지를 당했으나 결국 제나라로 가서 능력을 펼쳤던 손무, 위혜왕 당대의 맹자, 장자와 그 친구 혜시 -과 인재를 모으기 위해 만들었던 위나라 대학과 그것을 벤치마킹한 제나라 직하까지. 앞으로 세가 나머지를 읽고, 그 다음 책인 열전에 등장하게 될 더 많은 인물들과 세세한 이야기들, 우리를 넘나 기쁘게 만드는 에세이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셈나를 마무리 했습니다.

(실은 더 많은 이야기를 했겠으나 제 힘으론 여기까지 ㅡ ㅡ;;)


 후기가 너무 늦어 진심으로 죄송하고 낼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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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유진님의 댓글

이유진 작성일

사기에서는 공자의 인간적인 모습이 그려집니다. 저도 이번 수업에서 공자와 제양공의 君君臣臣父父子子의 고사가 인상 깊었습니다. 실세 최저에 의해 옹립된 힘 없는 왕 양공에게 이 말을 하는 구척 장신의 공자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합니다. 논어는 열정과 체력을 가진 비주류인 공자의 춘추시대를 바라보는 비젼이라고 하셨는데 역사적 맥락에서 바라본 공자의 말씀은 생명력을 가져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평소 공자님 말씀은 너무도 타당하여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역사적 상황에서의 공자님 말씀은 또 다르게 느껴지네요. 다름 번에는 논어를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문릿님의 댓글

문릿 댓글의 댓글 작성일

오호. 제대로 이해하셨네요! 바로 그렇습니다. 글고 공자와 <논어>는 문리스와 함께하면 좋습니다!! ㅋㅋ (아참, 제양공 아니고 제경공!^^)

문릿님의 댓글

문릿 작성일

그러게. 후기가 너무 늦었으... 잘할 때까지 계속 쓰게 할까보다요!
지난 시간엔 조나라와 위나라, 그리고 공자라는 세계가 있었더랬죠! 전국시대 하이라이트를 만들어가던 시간과 공간과 인물들을 읽다보면 문득 문득 지금 이곳에서의 ‘나’라는 주제를 떠올리게 되던데, 저만 그런 게 아니겠죠? ^^
동고동락 첫 공부를 <사기>로 하길 잘한 듯. 언제 봐도 사마천은 아니 이 세상이라는 무대의 ‘시공간=인간’은 한마디로 경이롭네요!
이 쓰지 않곤 견디지 못했을 것 같은, 마치 흘러 넘치듯 흐르고 흐르는 필부(筆夫) 사마천을 어째야할지!! ^^ 감동만 하기에도 금방이지만 자꾸 좀 더 알고싶고 싶어진다는.

소민님의 댓글

소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와 문샘, 사기 지금까지만해도 엄청 읽으셨을텐데 보면 볼 수록 새로운게 보이나봐요!
역시 고전은 고전이네요ㅎ

김다솜님의 댓글

김다솜 작성일

'군군신신부부자자' 되게 편견 입히기 좋은 말인데, 그 대화의 맥락을 알 수 있었어서 좋았어요! 말에서 맥락을 빼버리면 이렇게 되는구나 싶기도 하고...
논어와 같은 대화식의 글은 정말로 맥락과 함께 읽어야 하는구나 생각 들었어요
그리고 예전에 제나라의 직하학파 이야기 들었을 때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위나라의 대학을 벤치마킹했다는 점도 너무 신기했구요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