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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4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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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다솜 작성일18-03-30 18:53 조회1,082회 댓글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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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세가 상편의 후반부를 읽었는데요, ()세가/초세가/월왕구천세가/정세가였습니다.

이번에 다뤘던 내용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 몇몇을 꼽자면,

첫째는 초나라 이야기입니다. 초나라는 지리적으로 중원 남쪽입니다.

나라의 국력이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리적인 상황 탓에, 아무리 잘해봤자 중원을 장악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초나라는 "우리는 우리 길 간다"라는 마인드가 있다고 하는데요

가령 초나라 웅거가 "나는 만이 지방에 있으니 중원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같은 국호와 시호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한 대목이나

초나라 웅통이 "만이 부족이 모두 우리 초나라에 복종하였으나 주 왕실이 작위를 높여주지 않으면 과인이 스스로 높이겠다"고 말한 대목이 그렇습니다

주나라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스스로를 왕으로 칭하고, 주나라의 관직명이나 제도를 따르지 않는 면은.. '굳이 기를 쓰면서 까지 메이저(주나라의 질서)를 따르지 않겠다'라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그래서인지 초나라는 주나라의 구정을 호시탐탐 노리는데, ()이나 제나라처럼 정통성있고 주나라의 질서에 입각하는 나라들이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일 것 같습니다.

()나라도 변방이라면 변방인데 문쌤께서는 '진나라는 프로가 되고 싶은 아마추어',같은 느낌이라면 초나라는 '(프로에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스스로 아마추어'라고 하셨는데요. 초나라는 자신의 척도를 '외부의 무언가'에 두지 않기 때문에 미완이거나 결핍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고 이해했습니다

초나라에 출신의 멋있는 인물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오자서, 항우, 범려 또,,,?) . 혼자 읽을 때는 뭔가 '거친 느낌이 나는 나라'정도의 느낌만 들었는데, 좀 더 섬세하게 다가간 느낌이에요. 그리고 저런 태도는 엄청 멋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혼자 텍스트 읽었을 때는 그런 면이 생생하게 다가오진 않았어서, 앞으로 텍스트 읽을 때 좀 더 주목해서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초나라와 송나라의 전쟁 이야기도 재밌었습니다. 초나라가 송나라 도성을 포위했을 때, 송나라 화원이 성 밖으로 나와 '성 안에 양식이 떨어져 서로 아이들을 바꾸어 먹고 있는 지경이다'라고 알렸는데요. 초장왕은 화원에게 '군자로다!'라고 말하며 포위를 풀고 돌아갔다고 해요. 저도 읽으면서 되게 특이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송나라 화원은 초장왕에게 무언가 군사적으로 화친을 요구하면서 접근 하지 않았습니다. 화원 역시 송나라에서 중요한(?) 인물인데도 불구하고 직접 목숨걸고 나가서 '인륜을 해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인간적인 호소?를 했기 때문에. 초장왕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물러났습니다. 저번 시간에 '중국인들에게는 멋있는 dna가 있다'라고 한 내용이 생각났어요.ㅋㅋ

... 춘추전국시대가 엄청 피 많이 흘리고 잔인한 시대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이런부분을 읽으면 100% 잔인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 쓸어버리고 다 죽여버릴 것 같았는데 마냥 그렇지만은 않네?. 이상한 포인트에서 갑자기 멋있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ㅋㅋ

 

또 재밌었던 이야기는, 월왕구천세가의 범려 이야기입니다. 월나라 대부였던 범려는 구천을 패주로 만들고 난 다음에, 구천과는 '어려움을 함께 할 수 있어도, 즐거움은 같이 할 수 없다'라며 미련 없이 월나라를 떠납니다. 그리고 나서 제나라로 가 농사 짓고 사는데 농사를 너무 잘지어서 엄청난 부자가 됩니다. 그래서 상국의 지위에 오르게 되는데요, 하지만 범려는 '보통 사람으로서는 정점까지 간 것이다. 존귀한 이름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것은 불길한 것이다'라며 재산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또 다른 지역으로 떠납니다. ''지역에 도착한 범려는 또 그곳에서 장사를 잘해서 부를 많이 쌓고, 사람들에게 찬양을 받습니다.

 범려는 자신이 한 일에 딸려오는 부와 명성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능력을 쓰는 것에 초점을 맞춘 인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에게 주어졌던 부와 권력을 미련 없이 놓을 수 있었습니다. '존귀한 이름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것은 불길한 것이다'라는 말도 참 좋았습니다. 범려가 능력을 발휘해서 그 결과로 존귀한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데. 항상 사람이 존귀한 최상의 행동을 할 수는 없는 법이고, 결국 언젠가는 자신의 존귀한 이름에 비해 부족한/걸맞지 않은 행동도 하게 될 텐데. 그렇담 그 존귀한 이름자신의 실제 행동의 불일치가 계속 된다면 분명 해악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범려는 그런 존귀한 이름에 취해있는 상태, 취해버려서 자기 자신에게 걸맞지 않는 이름을 지니게 된 상태를 경계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의 후기는 여기까지..ㅎㅎ 그럼 다음주에 뵙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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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문리스님의 댓글

문리스 작성일

정리해 놓은 글을 보니, 내 말이 좀 거칠었다는 생각이 드네...^^ 여하튼 진(秦)나라와 초(楚)나라를 춘추+전국시대에서 어떤 느낌으로 바라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을 거야. <사기> 속,  춘추+전국시대라는 전체 판에서 보자면 뭐 1/n 의 국가이겠지만, 읽어봐서 알지만 좀 다르잖아??^^
그리고 난 개인적으로 진(晉)나라 문공도 흥미로웠는데, 이유는 세미나시간에 했던 그런 이유..? ^^ 사마천이 의도적이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섬세하게 진나라에게 일관시키려는 요소가 있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봄.
건 그렇고!! 한 가지 의외였던 건, 생각보다 <사기>를 특히 '세가'도 재미있게 읽어온다는 사실!!! 같이 이야기하다보면 세 시간은 금세 사라져버린다는.!! 그래서 재밌다는!!^^

문영님의 댓글

문영 작성일

전 이번 주엔 '월왕 구천'과 '범려'에게 꽂혔었는데.. 쌤들도 '늙어 죽은' 범려를 좋아하시더라능ㅎㅎ 사기를 읽다보면 자연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되죠.. '도모하는' 것과 '누리는' 것을 분리할 줄 알았고, 누리는 것보다는 도모하는 것에 가치를 두었던 범려. 아~ 어려운 경지네요!

선생님께서 '약속과 신의'라는 키워드로 진나라의 역사를 설명해 주신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매번 나라가 어떻게 세워졌는지 그 시조를 짚어주셨는데, '농담'으로 세워진 나라 晉과 신의를 지키지 않은 이오, 약속을 지킨 중이의 고사를 연결해 주시니..아 그렇게 읽을 수도 있겠구나...새로웠어요!
 
같은 얘기가 입장에 따라 다르게 서술되니..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여러 개의 시선을 동시에 읽는 느낌이랄까..세가가 생각보다 재미지네요. 시경이나 주역이 실제 삶에서 어떻게 연출되었는지 확인하는 재미도 있고요. 사마천의 디테일한 장면묘사, 맛깔나는 대사도 읽는 재미를 더하죠. 하지만 하나를 읽으면 둘, 셋을 까먹는다는 안타까움이..ㅜㅜ 표로 정리해 보시겠다는 경혜샘의 야무진 계획! 응원합니다~~^^
 
이번주는 특히 무영샘의 건강한 모습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긴(?) 머리에 조금은 차분해진 모습이 낯설기는 했지만요ㅋㅋ

무영님의 댓글

무영 댓글의 댓글 작성일

오우예~ 감사합니다~
그리고 머리카락은 앞으로도 쭉~ 더 길어질 것 같은데욤~
저는 매번 낯설어지겠는데요~ㅋㅋ

무영님의 댓글

무영 작성일

성왕의 말장난으로 세워진 진나라는 두고두고 말과 신의 문제에 얽혀있다는 것이 재미있더라구요~
하나의 키워드로 한 나라의 인물과 사건을 꿰어 본다는 점이 무척 새롭기도 했습니다^^
만약 다시 <사기>를 읽게 된.다.면! 어떤 공통점을 발견해 하나의 키워드로 읽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유진님의 댓글

이유진 작성일

저는 이번주 세가에서는 인물로는 춘추 새대의 패자인 晉문왕과 楚장왕을 비교하는 것이 재미 있었습니다.
여희의 계략으로 19년간을 천하를 떠돌다 62세에 돌아와 군주가 된 문공은 오랜 세월 신하들과 고난을 겪으면서 풍부한 경험으로 정치적 통치술을 갖게 된 인물입니다. 비록 개자추를 빼먹었지만 논공행상의 공평성 부분도 인상깊었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초나라에게 90리를 양보한 에피소드도 재미있었던 부분입니다. 반면 초장왕 웅려도 흥미진진한 캐랙터입니다. 제위후 3년간 방탕한 생활을 하다 오거의 충고로 자신을 가다듬어 인재를 등용하고 정치를 정비하여 부국강병을 이끕니다. 진문공과 초장왕은 같은 시대를 살지 않았지만 제게는 마치 한고조와 초패왕의 성격대비를 보는 듯해서 재미있었습니다.
전국시대의 소진의 합종책, 장의의 연횡책으로  각국들이 복잡한 셈법으로 연합하기도 하고 전쟁하기도 한부분은 읽으며 정신이 없었습니다만, 전국시대의 이 복잡한 국제 정세의 리더는 보다 더 인재를 기용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생각됩니다.

큰 인물은 혼자서 역사에 나오기 보다는 또 다른 큰 인물과 대비하여 경쟁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경향이 있다는 문쌤의 말씀에 공감하였습니다.

박경혜님의 댓글

박경혜 작성일

음.... '정리를 아주 잘 해 놓아서,  그 담엔 뭐가 좋았어요' 가 순서일텐데.... 기억이 가물가물 ㅜ. ㅜ  복잡한 상황들은 여전히 모르겠고 단순하게 유일무이한 범려가 좋으네요. 표를 정리해 놔야 가닥이 잡히려나???

줄자님의 댓글

줄자 작성일

저도 수업시간에 얘기한 마이너 초와 마이너 진(秦)의 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메이저(?)들이 노는 세계와 떨어져 있음을 다르게 풀어가는 두 나라. 진나라는 계속 그곳에 편입되길 원하고, 그들에게 인정 받으려 한 반면, 초나라는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재미있더라구요. <<사기>>를 읽기 전에 당연히 진나라는 그래도 들어봤는데, 초나라는 아는게 없었어요. 그런데 책을 읽는데 의외로 크게 성장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특색을 살려내는 구나 했는데, 자신의 세계를 만들고 있다고 까진 생각 못했지요. 수업시간에 얘기 들으니 읽을때 느꼈던 것이 새록 떠오르더라구요~

소민님의 댓글

소민 작성일

지난주 후기를 보러 들어왔다가, 지지난주 후기 댓글도 안쓴 걸 발견해서! 이제라도 씁니당ㅎㅎ

정말 2주 지났다고, 엄청나게 새로운 느낌이에요ㅎ
범려의 자연스럽게 늙어 죽음에 감동하고, 또 다솜의 후기에서 '존귀한 이름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것은 불길한 것이다'라고 말한 범려에게서 저희는 이미 범려에게 반했었지요.
범려는 세상의 이치를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아요.ㅎ

저도 초나라의 마이너리티가 재밌었는데, 뭔가 굳이 중심으로 편입되고자 노력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함으로 살아가는 초나라! 웅씨들의 나라 매력적이었어요.

후기와 댓글을 보면서 또 한번 공부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