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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3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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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유진 작성일18-03-26 09:08 조회232회 댓글1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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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수업은 오태백세가에서 송미자 세가까지 였습니다.

본기가 중국 천하의 대세를 논하였다면 세가는 각지역의 세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태백세가 : 계력, 오자서

계력(연릉계자)은 오왕 수몽의 아들로 왕위를 사양하고 자신의 형제들 및 조카 광과 요를 섬겼습니다. 해박하고 현명한 정치가 및 외교가였던 그는 음악만 듣고도 그나라의 상황과 미래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계찰은 공자 광이 요를 죽이고 오왕이 된 후에 광의 정통성과 대의 명분을 인정하여 광의 신하로 살았습니다. 오왕 합려의 와신상담과 복수의 화신 오자서의 고사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문쌤은 고대 사회에서의 사적 복수를 권력의 증표로 또 증여와 교환의 원리로 설명하셨습니다. 근대에 이르러 사적 복수는 법의 영역으로 넘어갔는데 다수의 약자가 조금씩 강자의 의식을 점유해 나간 결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위강숙세가: 태자 괴뢰와 영공부인 남자의 갈등(feat. 공자, 자로)

사마천은 괴뢰가 출공을 제거하고 장공이 되는 과정을 특유의 디테일로 현장감 있게 묘사했는데요. 자로의 유가적 모범생인 성정이 그대로 드러나 인물묘사의 탁월함을 느꼈습니다. 사기에는 공자가 까메오처럼 계속해서 등장합니다. 유가의 사상을 이어받은 사마천의 시각에서 본 공자는 사기 전체를 통해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송미자 세가: 송양공

송양공은 춘추오패 후보중 하나로 宋襄之仁의 고사로 유명한데 쓸데없이 인의예지를 따지다 큰일을 그르친다는 의미로 후대의 역사가의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마천은 이러한 송양공의 태도에 호의적인 시선을 갖고 있습니다


노주공 세가 vs 제태공 세가: 노공, 강태공

주나라를 건설하는데 최고의 공신은 주공 단과 강태공입니다. 노공은 도덕성과 혜안을 갖춘 탁월한 정치가 입니다. 은나라와 차별화된 봉건제도라는 새로운 정치 제도를 도입하여 주나라의 정체성을 확립하였습니다. 한편 강태공은 경제적 수단과 병법의 대가로 주나라 건국의 기틀을 마련하였습니다. 강태공은 변방의 제나라 제후가 된후 상공업 장려와 간소화된 제도로 정치를 정비하여 제나라를 춘추시대 최초의 패권국가로 성장케 하였습니다. 주공의 노나라는 제나라에 인접하여 강대해진 제나라의 정치 간섭을 받게 됩니다. 노나라로 시집간 제나라 여인들(문강, 애강 등)은 난잡한 행동으로 노나라 정치를 농단합니다. 세가에는 참으로 많은 막장드라마가 펼쳐집니다. 인간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사건과 사고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현대에서도 이러한 행태는 마찬가지입니다. 아마도 인간이 일으키는 사건의 범위는 이정도 인 것 같습니다. 문쌤은 2000년전 쓰여진 사기속의 역사는 古典이라고 하지만 인류 역사 전체에서 본다면 오래전이 아니라 최근의 새로운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하셨습니다.


제태공 세가: 제환공, 관중

제환공은 춘추시대 최초의 패자입니다. 관중을 기용하여 춘추오패의 선봉에 이름을 올린 개혁군주입니다.

관중은 원래 환공의 경쟁자였던 공자 규의 사부였지만 管鮑之交를 나눈 포숙아의 추천으로 환공의 재상이 되었습니다. 공자는 관중에 대해 양가적인 견해를 가졌습니다. 관중은 사적으로는 사치스러운 속물이었지만 탁월한 정치 견해를 바탕으로 환공을 보좌한 개혁정치가였습니다. 문쌤은 관중은 춘추 제후들의 회맹을 주도하여 전쟁을 없앤 공이 크다 하셨습니다.


문쌤은 중국인에게는 명분과 도덕적 가치를 정치의 밑바탕에 두는 DNA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현실 정치는 군사력 경제력등 힘의 우위가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명분, 군신간의 신뢰와 단결없이는 진정한 패자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晉세가, 楚세가, 鄭세가 본기의 秦세가를 읽고 합종책과ㅣ 연횡책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다음 간식은 다솜쌤이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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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문영님의 댓글

문영 작성일

유진샘의 후기를 읽으니 지난 토론시간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저는 지난주 읽었던 내용중에서 특히 '복수'와 '자결'에 대한 부분이 눈에 들어왔어요. 각극은 곱추인 자신을 비웃은 제 경공의 어머니를, 진 문공(중이)은 여러 나라를 떠돌 때 푸대접 받았던 지역을, 오자서는 아버지와 형을 죽인 초 평왕을 잊지 않고 시체라도 찾아서 끝내 그 원한을 갚으려 했죠. 받은 건 반드시 되갚아준다는 것이-그게 원한이나 치욕일지라도- 고대 사회 중요한 '교환'의 원리였다는 해석이 재밌었습니다. 그걸 또 자연스런 감정으로 봤다는 것도요. 나쁜 기억은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빨리 잊으려하고 상처준 사람을 서둘러 이해 혹은 용서하려고 하는 것이 약자의 방식일 수 있다는 점도 더 생각해볼 지점이었어요.
'자결'은 '명예'의 문제와 연결되더군요. 복수를 위해서 치욕을 견뎠다면, 또한 치욕스럽지 않기 위해서는 깃털보다 가벼운 것이 사람목숨이었습니다. 그런 사회적 공감 위에서 죽음보다 궁형을 선택했던 사마천의 고뇌가 더욱 절절하게 다가오네요...

문영님의 댓글

문영 작성일

혹시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92쪽에 나오는 "감당(甘棠)"이란 시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감당은 팥배나무를 가리키는데요.. 소공 석(召公 奭)의 은택을 기리고 그리워하는 시입니다.
소공은 백성들이 사는 곳으로 자주 가서 실생활을 살펴주고는 팥배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었다 가시곤 했다네요. 내용은

 "무성한 팥배나무, 자르거나 가지 꺾지 마세요, 소공께서 잠시 들르셨던 곳이에요.
  무성한 팥배나무, 자르거나 해치지 마세요, 소공께서 잠시 쉬셨던 곳이에요.
  무성한 팥배나무, 자르거나 가지 휘지 마세요, 소공께서 잠시 머무르셨던 곳이에요."

소공을 향한 백성들의 마음이 전해지나요?^^
3장 3구로 구성된 짧은 시로서 시경 소남(召南)편에 실렸답니다.

줄자님의 댓글

줄자 댓글의 댓글 작성일

그냥 그런 시가 있었구나 했는데,
백성들이 소공을 그리워 하는 마음이 예쁘게(!) 그려져 있군요.
소중한 사람을 마음속에 어떻게 간직하고 있는지 몇 천년이 지나고 느껴집니다~

문리스님의 댓글

문리스 작성일

뭐랄까... 차분한 노트 정리. 모범생 스똬일? ^^ 유진샘 정리를 보면서, 저 문쌤이 누군가 싶었다는...진짜로. 어떤 건 제가 한 말 같지가 않아서... 이래서 사람이 사는 거겠죠? 자기가 한 말 다 기억하면 아마 못 살 것 같음... ^^ 기억도 못할 말, 감당도 못할 말들이 수두룩....이라고 쓰고자 하니, 바로 아래  문영샘이 <감당> 시를 올려주신 게 보이네요. 감당(팥배)나무는 이제 소공!! 확실히 기억할 듯. <감당>이 이런 시군요.^^

오태백이 동생에게 왕위를 넘기기(?) 위해 먼 회수 유역 문신하는 지역으로 이동하고, 계찰이 왕위를 세 번 거절 하는 모습을 통해 <세가> 첫 번째 편의 주인공 오태백은 문명의 어엿한 제 1번타자였습니다. 유진샘도 후기에 쓰셨지만 워낙에 역대급 막장 서사가 자주 등장하는  <사기>인지라, 오태백이나 계찰의 이야기는 오히려 극히 소수적인 미담 이야기처럼 보였어요. 지금 우리는 본기에 이어 밑그림에 묽은 채색을 입혀보는 중입니다. 한 번에 너무 진하게 칠할 생각보단 여러겹으로 채워보았으면 하는 바람... 그러기 위해선 조각 퍼즐 7개의 댓글이 매번 달려야 하는데... 어째으까나...어째쓰까나...

이유진님의 댓글

이유진 작성일

문영쌤 팥배나무의 시를 읽으니 기회가 닿으면  꼭 시경도 공부해보고 싶네요.
세가 부분이 생각보다 재미있네요. 마치  제가 좋아하는 미드 왕좌의 게임 같은 느낌입니다.
후기를 쓰다보니  아직 제 생각을 글로 옮길 자신이 없어서  문쌤 말씀을  옮겼는데요.
제가  이해한대로의  문쌤 말씀이라  뭔가 문쌤에 실례를 한 건 아닌지^^
아뭏든 인연이 되어서 여러쌤들과 같이 공부하는게 저는 무척 즐겁습니다
다음 수업 시간도 기대  만땅입니다.

문릿님의 댓글

문릿 댓글의 댓글 작성일

무슨 말씀을!! 전혀요!! ^^ 정말 잘 읽었어요. 정리도 되고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재미있어 하시는 것도 보여요. 그런 모습에 또 저도 즐겁게 공부합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그럴 걸요...??^^

김다솜님의 댓글

김다솜 작성일

저도 이번 시간에 제일!! 기억에 남았던게 복수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사실 사기에 오자서 이야기와 같이 살벌한 복수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오는데 이걸 '특이한 점'이라고는 읽으면서 생각 못해봤던 것 같아요.
고대사회에서는 복수든, 선물이든 다시 받은걸 되갚음으로써 자신의 힘을 보여줬다는게 신기했어요. 선물이랑 복수를 같은 선상에 놓고 이해할수 있다는 것이...
지금은 국가가 그런 영역을 국가가 독점했는데 생각해보면 이게 되게 사람을 무력하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령 내 아들이 살해당했는데 국가에서 감옥에 살해자를 그냥 몇십년 가두게 한다.는 거 잖아요? 아니면 국가에서 사형을 집행하든가... 그런데 그 엄마 입장에선 엄청 무력감을 느낄 것 같아요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내가 되갚음 하고 싶을텐데 어찌됐든 국가에서 그 권리를 앗아가는거니까
당시에는 행정권이 미치지 않는 지역도 있어서 은사 같은 사람들이 그런 곳에 살면서 자기 운명, 자기 가치대로 살았다는 내용도 기억에 남는데, 엄청 힘들었을텐데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보고 그렇게 하라고 하면 못할거같아요 좋아보이기는 하는데ㅋㅋ
사실 '복수'라는 것도, 나에게 피해 준 사람들에게 내가 복수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었던가? 라고 제 자신에게 물어보면, '딱히 모르겠다'인 것 같아요. 복수하고 싶은데 약자의 논리가 제 안에서 발동했던 것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힘이 없으니까요 ㅋㅋ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합리화였을지 제자신도 모르겠네요... ;ㅅ;

무영님의 댓글

무영 댓글의 댓글 작성일

솜솜 글을 읽으면서 영화 '밀양'과 '복수는 나의 것' 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욤~ 그리고 다시 봐야겠구나 싶군요~^^

김다솜님의 댓글

김다솜 댓글의 댓글 작성일

오오 저도 쓰면서 밀양 떠올리긴 했는뎅 크크
복수는나의것도 보고싶어지네요 ㅋㅋㅋ 내일뵈어요 무영쌤!!

줄자님의 댓글

줄자 댓글의 댓글 작성일

국가가 '법'으로 대신 복수하게 하는거~
이번주 니체 수업에서 읽어야 하는 부분에 나오고 있음
다솜도 나중에 니체 볼때 [사기] 떠올리길!

무영님의 댓글

무영 작성일

계찰은 권력을 사양했으나 차후 복잡한 내부 상황은 그의 덕이 미치질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기>에는 미담은 짧고 복수는 절절하고 더 화려한듯 하네요~^^ 또 영 유치하다 싶을만큼의 복수도 있는듯 하구요~^^
우야뜬 읽어내는 게 먼저인지라 수업 후 정리해주신 내용 감사히 읽었습니다~ 유진샘!

줄자님의 댓글

줄자 작성일

저는 지난 시간에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이 괴외의 왕위 입성(?)이었어요.
위나라 태자였으나 아버지의 부인인 남자와 상가 안좋아 자기 나라에서 달아날 수 밖에 없었지요. 자신의 아들이 왕위를 물려받았지만, 기여코 자신이 왕이 되기 위해서 돌아오는 과정을 보면 [사기]에 많이 나오는 부자 관계, 형제 관계의 치열함이 느껴집니다. 권력이 아예 없어야 두 다리 벋고 잘 수 있는거 같아요.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는 거겠죠? 뭐 3천년 밖에 안된 이야기니 한 만 년 지나면 인간도 조금 변할까요?

소민님의 댓글

소민 작성일

유진샘ㅎ 후기 보면서 지난주 수업 다시 복습했어요. 깔끔 정리! 감사합니다^^

저도 많은 분들과 비슷하게 복수에 대한 부분이 재밌었어요. 복수가 단순한 사적복수가 아니라 증여의 원리를 따른 다는 것! 지금처럼 법의 방식이 아니라요. 다솜의 후기를 보고 법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네요ㅎ

저는 작년에 증여론을 배웠었는데, 증여론 서문에 북유럽의 고대시 에다가 나와요. 에다에 "그러나 네가 믿지 않는 친구가 있고, 그러면서도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면, 교활한 생각을 갖고서 그에게 감언이설을 행해야하며 거짓말에 대해서는 속임수로 보답해야 한다." 처음에는 증여라는게 '선물'에 대해서만 해당되는 건 줄 알아서 거짓말에 대해서는 속임수로 보답해야한다?라는 말이 잘 이해가 안되었는데, 지난 수업 때 복수도 주고 받고 되갚는 증여의 과정을 겪는다는 문샘의 설명에 이해가 되었어요! 그래서 사기에 나오는 많은 인물들이 복수를 하려했던 것이죠ㅎㅎ

복수 얘기에 어떤 복수를 할 것인가? 힘을 어떻게 쓸 것인가? 니체까지 이어지는 끝없는 이야기ㅎㅎ 세미나 중간중간 니체와 연결되니 그것도 또한 재미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