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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강 <맹자> 8주 수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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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영 작성일17-11-08 15:50 조회115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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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 들어가기 전 저는 문샘께 발제 코멘트를 들었습니다. 문샘은 저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글을 쓰는 데 제가 하는 바를 뜻대로 되지 않게 어지럽혀 주셨습니다. 이것은 저의 마음을 분발시키고 분산시키는 저의 성질을 참을성 있게 해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낼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발제 토론을 1차시로 옮긴 후 읽어 온 분량을 전반적으로 다루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뤄야 하는 것의 무게가 달라져서 그럴 수도 있겠네요^^ 수업 후기를 쓰려고 보니 수업에 대한 기억이 책의 페이지처럼 쫙~ 펼쳐져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가장 기억 남는 것은 역시 문샘의 말씀이네요. 맹자가 말하는 것에서 공자와의 차이점이 있다는 것. 맹자는 보편적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말한다는 것입니다. 공자는 제자들의 물음에 그야말로 맞춤형으로 대답을 해 주었지요. 그러나 맹자는 왕이든 제후이든 백성이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의를 보편적인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제물로 끌려가는 소를 불쌍하게 여기는 제선왕의 측은지심이나 우물에 빠지는 아이를 측은하게 여기는 범인이 마음은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맹이라고 하는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12-6에서 맹자는 백이와 이윤, 유하혜를 예로 들어 현능한 사람의 쓰임새를 설명합니다. 이 세 사람은 모두 인을 지향했지만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합니다. 왕이나 범인이 지향하는 인은 하나이겠으나 행함에 있어서 그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맹자의 주장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보편적인 인의가 있으나 실천해야할 방법에는 개별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점이 지금의 우리에게까지 전해오는 저력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공자에서 느끼지 못했던 것을 맹자를 만나면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앉아서 부를 수 없는 신하가 있다고 말하는 맹자에게서는 스스로에게 갖는 자신감 혹은 자부심을. 13-4에서 만물이 다 나에게 갖추어져 있다라는 말에서는 자신을 포함 한 사람에 대한 그의 신뢰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저 구절에서 생뚱맞기는 하지만 맹자가 자연철학에 대한 깊은 관심과 통찰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았습니다. 인간의 본성을 물에 비유한 것에서도 이런 생각을 갖기는 했습니다. 이런 망상(줄자샘의 조언)이 엉뚱한 삽질이기는 하지만 맹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인간의 몸은 신비로움 그 자체라고도 합니다. 우리의 몸은 내부적으로는 내가 이루 상상할 수조차 없는 생명체들의 장소이면서 그들의 투쟁과 공생의 장입니다. 외부적으로는 우리의 몸은 생존을 위해서 편식이 아닌 잡식을 하지요. 이런 맥락 위에서 생각하니 우리 몸은 안과 밖이 이어진 공간이자 집합체라는 것. 온갖 것들이 나에게 갖추어져 있다는 맹자의 말이 새롭게 다가왔던 터입니다. 인간은 생물이면서 동물적인 생리적 본능을 갖고 있고 맹자가 말한 타고난 본성, 인의예지도 있다는 점. 망상이기는 하지만 맹자가 말한 만물이 다 나에게 갖추어져 있다라는 말을 이러한 맥락으로 보니 맹자가 자연철학을 바탕으로 인간을 생각한 측면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고 꺄우뚱했던 것이지요. 또 이치는 나에게 있다라는 말도 이런 맥락에서 틀린 말은 아니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단편적인 말에 맹자의 깊은 다른 면모를 보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13-4 맹자가 말했다.

만물이 다 나에게 갖추어져 있다. 그러므로 자기 내면으로 되돌아가서 내면을 진실되게 하는 것보다 더 큰 즐거움은 없다. 자신의 마음을 미루어 남을 생각하기를 힘써 실천하는 것보다 인을 구하는 가까운 방법은 없다.” 이 구절에서 문샘은 이치는 나에게 있다, 나를 탐구하는 학문이라는 점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유가에서의 공부는 책상머리에 앉아서 내 안의 인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해야 했습니다. 맹자는 인을 구하는 가까운 방법은 남과의 관계에서 라고 딱 꼬집어 말해 줍니다. 그는 인간의 선한 본성은 관계와 사건 위에서 드러난다고 했습니다. 맹자가 말하는 공부는 선한 본성을 삶에서 확장하는 것이고 마땅히 인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이해했습니다. 확 밀어붙이면 내 삶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니 매 순간 관계하는 사건 속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지적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는 마음을 진실되게 하는 것은 큰 즐거움이라고 했습니다. 큰 즐거움은 타인과의 관계 위에서 자신이 진실되게 실천해 구해야 하는 인이라는 것이지요. 여기에서 저는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권하지 말아라 라는 공자의 말도 떠올랐습니다. 도올 선생님의 맹자책 표지에 있는 사람의 길이라는 제목도 떠올랐구요. 공자의 맥을 잇는 맹자의 제안은 참으로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말이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네요!

여기까지 쓰고 나니 역시 생각이 이것저것 늘어졌구나 싶네요^^ 매번 공부가 나를 허물고 다시 세우는 과정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나를 허무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이번 과정에서 배우는 것 같습니다. 얼마 남지 않는 이번 과정에서 제가 더 많이 산산조각 나길 바라며 후기를 마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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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무영님의 댓글

무영 작성일

새로 구매한 노트북으로 후기완성!
새로 구매한 노트북이니까 내 후기에 내가 첫댓글도 쓰고 ㅋㅋ

캔디여왕님의 댓글

캔디여왕 작성일

무영샘의 생각들을 많이 볼 수 있는 후기인것 같아요~~~^^
무엇이 맹자가 말하는 뜻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거침없이 질문하고 깨닫고 하는 모습이 좋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