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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7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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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영 작성일17-10-30 16:25 조회755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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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고자 상편>

맹자 수업은 이제 후반부에 돌입했습니다. 2차 발제문을 쓰고 학인들의 코멘트를 듣고 수정해서 선생님과 면담을 하게 됩니다. 발버둥을 쳐가며 발제문을 준비해 가지만 학인들의 날카로운 입과 눈을 피해갈 순 없습니다. 갈수록 신랄해지는 토론시간, 재미집니다^^

무영샘은 토론시간이 끝나자 마음이 재가 되어버렸다고 하셨는데다시 불씨를 찾아 타오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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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는 告子 上篇을 읽었습니다. ‘마음을 두고 펼쳐지는 두 학자 및 그 제자들의 토론과 논쟁이 우릴 혼란스럽게 합니다. 인간의 타고난 본성이 한지 不善한지, 절대 이냐 이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유가는 본성을 도덕적 차원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나의 선함은 나의 윤리를 행하는 것이고,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은 그 사람의 선을 행하는 것이죠. 그게 나에게 불선으로 여겨진다 할지라도 말입니다. 다른 사람의 불선이 올 때 법가는 객관적인 기준이나 법으로 해결하려고 했지만 유가는 각자의 윤리를 행하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우리 모두는 선을 행할 수 있는데 그 근거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맹자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四端에서 찾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바탕대로만 따른다면 선하게 될 수가 있으니, 이것이 맹자가 말하는 본성이 선하다는 의미입니다. 선생님께서는 타고난 본성을 實情으로 풀이해 주셨는데, 정대로 쓰면 선하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제대로 쓰면 자연스러운데 과하게 쓰거나 다 안 쓰는 것, 즉 실정대로 쓰지 않는 것이 불선이라고요. 공자의 從心所欲不踰矩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마음이 원하는 바를 따라 살아도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는 그런 삶, 우리 모두가 바라는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고자는 인의를 안에 있냐 밖에 있냐를 가지고 따졌는데(仁內義外), 맹자는 존재와 삶, 마음과 삶(행위, 윤리, 실천)을 분리할 수 없듯이 인과 의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두 사람의 전제가 달랐던 것이죠. 맹자는 인을 쓰는 것 자체가 의라고 했습니다. 본성 그 자체의 본질을 밝히는 문제가 아니고 윤리와 함께 얘기되어야 한다는 것이 맹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이것과 관련해 전에도 한번 말씀해 주셨던 것 같은데, 자꾸 잊어버립니다. 삶은 명사형이 아니라 동사형이라는 것! 비가 주체적으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 내리고 있으니 비라고 하는, 왕이기 때문에 왕이 아니라 왕노릇을 해야 왕이 되는 것이라는, 仁政을 펼쳐야 어진 왕이 된다는... 내가 선한 사람이라는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선한 행동을 할 때 선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제가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를 열심히 갈고 닦아서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말입니다. 맹자가 선한 삶을 말하고 싶어 性善이라는 전제를 끌어왔듯이, 좋은 사람이 되고 말고 그런 게 문제라는 게 아니죠. 관계, 삶과 동떨어진 그런 상태로서의 저는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내 현재적 삶에서 선함을 실천하는 것! 그것뿐인데 말이죠.

 

정리하자면, 맹자의 성선설은 본성론, 실체론이 아니라 윤리론, 실천론으로 읽어야 합니다. 맹자는 선한 삶을 살기 위한 전제로서 성선을 말한 것이니까요. 그는 성선을 통해서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죠. 윤리나 실천의 지점을 찾는 건 이제 우리들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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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문리스님의 댓글

문리스 작성일

오오... 이렇게 말끔하게 정리하시다니. 저도 이리저리 말이 꼬였던 것 같은데... 여튼 핵심은 성선설이 윤리론으로 읽혀야 한다는 점!! 감사요!^^

줄자님의 댓글

줄자 작성일

일주일도 안되었음에도 가물가물한 지난 주 수업 ㅋ (ㅜㅜ)
이렇게 졍리해 주시니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맹자를 공부하며 내 삶에서 실천해 보려는데, 쉽지 않군요! ^^;;;

무영님의 댓글

무영 작성일

오~~ 발제수정하기전에 읽었으면 좋았을것을요^^ 공자가의 종심소욕불유구의 경지의 대단함을 알게 죈 시간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