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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6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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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희진 작성일17-10-21 20:03 조회545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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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 편에서 맹자는 효에 대해 많이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효를 강조하는 것이 마치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거부감이 들었는데요. 수업시간에 여러 쌤들과 토론을 하고 문쌤의 수업을 듣고 나니, 발제문을 수정하는 데 맹자가 말한 효의 의미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막연히 효도의 형태가 정해져 있을 거라고 생각해 왔는데, 맹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순의 결혼에 대해서 맹자와 만장이 문답을 주고받습니다. 만장이 묻습니다. 책에는 결혼할 때 부모에게 알려야 한다고 나와 있는데, 순임금은 부모 몰래 결혼했으니 불효 아니냐고 말입니다. 맹자가 답합니다. 순이 처한 상황을 좀 봐라, 몰래 결혼하지 않았다면 결혼을 못 했을 거다, 그럼 부모를 원망하지 않았겠냐, 그래서 몰래 결혼한 거니까 불효가 아니야, 라고 말입니다. 맹자는 어떤 행동이 그 자체로 이것은 효고, 이것은 불효라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상황맥락 위에서 사건을 바라봅니다. 그렇다고 맹자가, 효에는 아무런 기준이 없다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맹자는 효란 자기를 바르게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자기를 바르게 하는 것이란 다양한 관계에서 두루두루 통용됩니다. 자기를 바르게 하는 것이 나와 부모의 관계에서는 효가 되고 나와 벗과의 관계에서는 덕으로 사귐이 됩니다.  유학은 아주 구체적인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문제가 놓인 맥락에서 멀어지면 맹자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놓치기 쉽다는 것을 순의 효라는 사례는 잘 보여줍니다. 아들을 두 번이나 죽이려고 한 아버지에게 지극한 효를 다하는 순에 대해 맹자는 큰 효자라고 칭송합니다. 저렇게까지 흉악한 아버지에게 효를 다하는 것이 세상에 해로운 것이 아닌가 싶은데 말입니다. 그런데 맹자는 부모가 자식에게 효를 받을만 해서 부모에게 효도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인가의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었습니다. 관계의 문제에서 상대방을 바로잡아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바로잡아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는 항상 옳은 것이냐는 문영쌤의 질문에 문쌤은 "상대가 옳기 때문에 자기를 바꾸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관계를 푸는 게 옳기 때문에 자기를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오래 기억하고 싶은 말입니다. 그렇게만 살면 모두와 친구를 맺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는 있는 힘을 다했다, 할 수 있는 건 다했다'고 생각한 그 한계점에서 자기를 바로잡아서 매번 그 지점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 너무 피곤한 일일 것 같아 소름돋았습니다ㅜㅜ...  

   

효에 대해 이야기한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관계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원칙에 대해 이야기한 맹자를 공부하면서, 관계의 문제를 만나면 상대를 탓하면서 마음에 담아두거나 마음을 닫아버리는 행동을 되풀이하고 있는 제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똑바로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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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문영님의 댓글

문영 작성일

효에 대한 얘기가 거듭되었었죠. 왜일까 궁금했었는데 드뎌 만장편에서 그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할 수 있는 건 다했다는 그 지점을 넘어서는 것, 특히 관계의 문제에서..숙제로 남네요. 그래도 우린 할 수 있죠. '누구나' 요순이 될 수 있다고 했으니까 ㅎㅎ

무영님의 댓글

무영 작성일

유학이 참 답답하다고 여기던 때가 지금은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랄까요^^ 참으로 치열한 현장의 윤리라는 것을 맹자를 공부해가며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매번 내가 선 지점에서 한 발을 더 내딛는 것만 있다는 것!! 희진샘 말대로 피곤한 일이며 혹은 버거운 것이 아닐까 생각하 봅니다. 그래서 귀함은 누구나 추구하지만 아무나 될 수는 없는 것인가 봅니다^^

줄자님의 댓글

줄자 작성일

정말 쉽지 않은 일인거 같아요. 관계를 바르게 하는 일.
희진샘이 앞으로 똑바르게 하겠다니
저도 함번 해보겠습니다.
발제 수정하고 났더니 @_@ 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