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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3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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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쉬라다 작성일17-09-23 12:17 조회3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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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설명하자면 부동심이라는 단어에 끌렸던 이유는 그 단어가 주는 근사함 때문이었다. 뭔가 속세를 떠나있고 사소한 일에 일희일비하느라 기진맥진하는 일 없는 초월성 같은 느낌 때문에. 그런데 그렇게 내 눈에는 근사해보였던 부동심이라는 단어 뒤에 붙는 예가 너무 당황스러웠다. 털끝만큼이라도 남에게 모욕을 당하거나 자신에 대한 나쁜 소문을 들으면 반드시 보복한다니. 이건 부동심과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것 아닌가? 타인의 모욕에도 나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 뭐 그런 것이 부동심 아닌가? 라고 생각했다. 이번 수업에서 쌤의 설명을 들으며 그러한 궁금증이 좀 해소되었다. 거창하게 무슨 도인의 경지, 부처의 경지 그런 것이 아니라 수약(守約),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약속들을 하나하나 지켜 나가다보면 내가 지켜야겠다고 다짐한 어떤 일들에 대해서는 흔들림 없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 되는 것, 소소하게 일상 속에서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는 자신과의 약속에서 부동심이 생겨나게 되리라는 것이다.

지금의 세상은 '맹자'가 서술될 때보다 몇 천년이니 더 지나온 세상이다. 그동안 단어들에는 여러 의미들이 덧붙여졌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마음과 맹자에 서술된 마음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 설명을 붙여놓은 호연지기가 거창해보여도 일상의 언어로 읽으려해보라는 말씀을 기억해야겠다.

반구저기(反求諸己). 내가 읽을 때는 그런 단어가 있는 줄도 몰랐다.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돌이켜서 자신에게서 구한다'는 말에 유학의 자세가 담겨있다. 요즘엔 위인지학(爲人之學)을 하는 풍토이지만 유학은 위기지학(爲己之學)의 학문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모든 기준에는 내가 있어야 한다는 건 참 당연한 말이다. 요즘은 이미지가 지배하는 세상이라 내가 보여지는 모습이 어떠한 지가 엄청 중요한 것처럼 광고해대지만 결국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고 진리도 내 가슴에 와 부딪쳐야 내게 진리가 되는 법이다. 이 세상에 좋은 말들이 얼마나 많은가. 아마 아직 이 세상에 나오지 못한 말은 없지 않을까 싶을 만큼 많은 진리가 이미 이 세상에 나와 있을 듯 하다. 다만 내가가슴으로 만난 것들이 한정적일 뿐이다.

혼자서 책을 읽을 때는 대체로 안개 속을 헤매는 기분이다. 단어도 문장도 문맥도 그 배경도 이해되는 듯 하다가도 잘 모르겠고 내가 바르게 이해하고있는 것인지 계속 의심이든다. 그러다 수업을 듣고 나면 막 뭔가를 더 알게 된 것 같아 마음이 몹시 흡족해진다.^^ 이래서 공부를 하는 것이로구나.. 뿌듯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다시 책을 펼치면 나는 다시 안개 속으로 진입한다.  그래도 글강이라는 랜턴이 있으니 다음 수업에서는 또 밝음을 선물받게 되겠지. 오늘도 나는 기대를 하며 책을 읽는다.


다음 수업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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