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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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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영 작성일17-04-12 16:24 조회115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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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키 9주차 수업 후기

 

소세키의 작품은 참으로 미묘하다. 읽을수록 미세하게 뭔가가 다르다. 작품을 한 편 한 편 읽어가면서 완전 딴판이야!!”라고 선뜻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아주 미묘해!!”라고는 말 할 수 있다^^ 이번 마음도 그러했다. 뭔가 아리송~~한 선생님과 일방적이면서도 흐릿하지 않은 는 앞선 작품 속 인물들과 닮은 듯 달랐다. “는 산시로를 닮은 듯 하면서도 갱부의 도련님을 떠올리게도 했다.

 

소세키의 작품을 만나오면서 가장 많이 만난 단어는 모순이 아닌가 싶다. 인물들은 모순적 상황 즉 전통사회에서 근대로 넘어가면서 생성되는 모순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인물들이 겪는 사건들 역시도 모순적이었다. 그러나 소세키가 거창하게 시대를 드러내면서 큰 고민을 말하지 않는다. 아주 미세하고 작은 부분에서 보이는 모순에서 문제를 들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은 마치 헐리웃 영화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면모이다.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나라를 구하고 지구를 구하고 우주를 구하는 엄청난 능력의 영웅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나라는 평범한 인물은 영웅들 싸움에서 거리의 죽어가는 이름 없는 행인에 불과하게 등장한다. 그러나 소세키의 작품에서는 계속 나를 발견한다. 큰 고민보다는 아주 작고 사소한 일면들 속에서 고민하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그래서 소세키의 작품은 빠르게 읽지 못하면서 계속 보고 또 봐야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 미묘함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알아 내기 위해서 말이다.

 

강상중씨의 해석과 동학들의 말을 듣고 동성애적 관계가 스며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로서는 전혀 감을 잡지 못한 부분이었다. 토론과 수업을 듣고도 동의가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했다. 오히려 길샘이 말씀해주신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가 더욱 와 닿았다. 마음는 가족 관계, 친구 관계, 남녀 관계 등의 관계에서 마음을 공유하지 못한다. 오로지 홀연 마음이 끌린 선생님에게만 다가가고 다가갈 뿐이다. “는 그를 만나고부터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싶어하고 무작정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방문한다. 이 관계가 동성애적 관계보다는 교사 일을 했던 소세키와 관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자살한 제자에 대한, 젊은 세대에 대한 소세키의 관심이 엿보였던 것을 떠올려보면 교사로서의 소세키가 엿보이기도 한다.

 

마음속 선생님은 소설 같은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다. 그는 배신을 당하고 어떤 관계에서도 마음을 소통하지 못하는 개인으로 살다 죽는다. 가장 사랑하는 아내로부터도 이해받지 못하고 슬퍼한다. 그러나 정말 누군가와 마음이라는 것을 진정하게, 정직하게 소통할 수 있는 것일까? 궁금해지고 했다. 소세키의 작품을 통해서 만난 인물들을 보면 마음이라는 것은 시시때때로 변하는 것이다. 어떻게 변할 것인지 스스로도 알 수 없다. “사실 그 맞부딪침의 반향이 인간의 마음에 각각 다른 음색을 일으키기 때문이다.”(나는 고양이로소이다518)처럼 말이다.

 

관계가 이루어지고 관계 속에서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움직인다. 그런 가운데 마음은 더할 나위 없이 변화한다. 그런데 는 마치 애늙이처럼 느껴졌다. “에게서는 요지로 같은 속도감을 느끼지 못했다. 또 쉬이 변하지 않으면서도 선생님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관계가 남다르다는 것을 수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어쩌면 이것이 선생님과 와의 마음이 늦게 나마 통했던 것일까? 사랑이라는 관계 안에서도 소통되지 않았던 선생님의 마음이 아버지, 어머니, 형님과도 통하지 않았던 의 마음에 닿고자 했다는 것이다. 그 통로가 정직하느냐고 선생님이 물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쉬이 변하지 않느냐고 물었던 것인가? 하는 질문도 남는다.

 

소세키의 작품을 수업으로 만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소세키를 만나는 것은 큰 대문을 통해서라기 보다는 만화경을 통해서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매번 명쾌한 답을 얻지는 못하지만 질문과 안개 같은 곳에 놓이는 기분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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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희진님의 댓글

최희진 작성일

'마음'은 좀 답답했어요.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서술한 장면 장면들은 흥미로웠지만 선생님이 정말 케이 때문에 자살한다고 볼 수 있는지가 제일 의문이고요. 흠...

무영님의 댓글

무영 댓글의 댓글 작성일

이 질문은 한눈팔기로 일정 부분 해소가 된 듯 하지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