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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키 8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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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영 작성일17-04-12 14:25 조회20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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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키 8주차 아주 늦은 수업후기

 

고진할아버지의 삼각관계론을 풀어주셨으니 망정이지 까막눈이 아님에도 읽고도 모르는 까막눈이었으니 말이다. 책을 빠르게 읽지 못하는지라 항시 버벅거리기 일쑤인데 소세키 작품은 워낙에 촘촘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통 사회에서 메이지 시대를 거쳐 근대로 이전되는 상황 속에서의 개인. 그리고 이 삼각관계에 던져진 소세키와 소세키의 고민을 만나는 3부작의 마지막 작품 . 이뿐 아니라 소세키는 영문학과 한문학 사이에서 소세키의 문학이라는 사생문의 작품세계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고민은 사랑이라는 판 위에서 펼쳐지는 모양새이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면서 보다 미세하고 촘촘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산시로, 그 후, 이 세 작품은 삼각관계로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듯 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시대에 대한 상황들과 소세키의 질문, 관찰들을 그물 짜듯이 짜 놓았다. 그럼에도 왜 사랑인가는 여전히 명쾌한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러고보니 시대마다 그 시대를 상징하는 사랑을 그려낸 작품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수일과 심순애>, <로미오와 줄리엣>, <성춘향>, <폭풍의 언덕>, <시크릿 가든> 등이 그러하다.(내가 무지해서 더 있겠지만 이정도로) 이 작품들은 삼각관계이거나 변화해 가는 시대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들 나름의 선택을 하며 저항하거나 수용하는 운명을 보여주기도 한다. 소세키는 에서 소스케, 요요네 부부의 삶을 통해서도 선택하고 배제 되는 측면과 수용하는 모습을 면면히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선택으로 인해 움푹 들어가 있으면서 나무뿌리가 받치고 있는 지반 위의 절벽, 낭떠러지에서 위태롭게 살고 있다. 오로지 문을 통해서만 나왔다 들어갔다 할 뿐이다. 자연의 순리로 선택한 사랑에로 인한 댓가 즉 가난, 절연, 불안 등을 달게 받는 듯한 모습마저 볼 수 있다. 그러나 부유하고 유쾌한 사카이씨 라고해서 불안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역시도 동굴이 필요해서 마련한 인물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소스케와 오요네가 딱히 유폐된 것이 아니다. 자신들의 선택이라는 일면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야스이가 등장하는 순간 소스케는 아내에게 말하지 않는다. 이 사랑은 무엇이라는 말인가? 야스이이로 대변되는 사회적 관습과 도덕과 소스케 오요네의 자연의 순리, 사랑 즉 비도덕적, 불규칙적인 사랑 사이에서 왜 소스케는 그녀에게 말하지 않고 풍경 속으로 들어갔는가? 소스케는 다시 문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사랑하는 아내도 놔두고 말이다.

 

개인은 여전히 사회와 단절 할 수 없는 존재이다. 소스케는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다행히 야스이는 다시 되돌아갔다. 그렇다고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여전히 잠재되어 있는 불안한 요소인 것이다. 소스케는 여전히 문 안에서, 문 밖에서 문과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이 개인과 개인이 사회와 어떻게 관계하고,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배제할 것인지 그때그때 마다 판단해야 한다. 자기본위의 생명력을 발동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산 속 수행이 해결 방안이 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소세키는 그 시대 안에서 그 시대를 꿰뚫고 있다는 점이 이제야 놀랍다. 처음엔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 놀랍지 않았었는데~ 그런데 그가 문제시 삼고 있는 것이 우리로 하여금 문 앞에 서게 한다는 것이 이제 막 놀랍기 시작했다^^ 소세키를 만나는 것은 분명 자기본위로 가는 과정이고 이 순간순간이 생명력을 발동시키는 것임은 확실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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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희진님의 댓글

최희진 작성일

두 주 간에 걸친 후기를 몰아서 쓰시면서 소세키에게 놀라기까지하시다니...! ㅋ 아까는 많이 아파보였어요 샘. 푹 쉬시고 다 나아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