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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즌즌 작성일17-04-11 16:56 조회277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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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키의 다른 책에 비해 마음은 심리스릴러책을 읽는 것 같았습니다. 선생님이 감추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선생님은 왜 죽었을까. 궁금해서 단숨에 읽었습니다. 다 읽고 보니 선생님이 감추고 있던 것과 죽음의 이유가 제 기준에 너무나 사소한 것이어서 일본인이라서 그런가. 신경과민이면 이럴 수도 있구나하며 책을 덮었습니다. k나 선생님이나 아가씨를 좋아한다고 왜 서로 터놓고 말하지 않은 것이며, 그들의 죽음이 그럴 필요까진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다른 소세키 소설에 비해 자꾸 생각나는 책이었습니다. k나 선생님이 서로 터놓고 얘기 하지 못한 이유나 그들의 죽음을 사소하다라고 단정지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비록 사소한 것이라도 소통의 부재는 저나 제 주변 인물들도 가지고 있는 모습이니까요.

숙부는 겉으로는 선생님의 보호자 노릇을 하며 마음은 딴 곳에 있었습니다. 그곳은 선생님의 재산입니다. 그런 숙부에게 물질적, 정신적 배신감을 느낀 선생님은 비뚤어진 내 눈이나 의심 많은 모습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선생님의 이런 행동과 과민한 신경을 반사시키지 않는 아주머님을 만나 선생님도 점점 안정을 찾아가게 됩니다. 선생님은 아주머님이 자신에게 해주었던 것처럼 쇠약해진 k를 돌봐줍니다. 마음은 관계에 따라 전염되어지고 변해갑니다.

아가씨를 향한 k와 선생님의 마음은 자기본위를 향한 욕망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삼각관계 안에서는 실현될 수 없습니다. 그 둘은 사랑에 대한 자기본위가 타인본위로 꺾이게 될지도 모르는 경계 위에 놓이게 됩니다. 마음은 아가씨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외면적으로는 드러낼 수 없었습니다. 마치 마음에는 돈을 품고 겉으로는 드러내지 못했던 숙부처럼. 결국 숙부는 노골적으로 마음을 드러냈고 선생님은 사람을 불신하게 됩니다. 선생님에게 아가씨를 좋아한다고 한 k의 고백은 숙부와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마음속으로는 돈을 노리지만 겉으로는 보호자 노릇을 했던 숙부와 마음속으로는 아가씨를 원하지만 겉으로는 아가씨를 좋아하는 선생님의 친구노릇을 해야 했던 k는 마음과 외면이 다른 인간입니다. k는 결국 자신의 마음을 우선시합니다. (선생님도 아가씨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k도 안다고 생각하고 읽었습니다.)

선생님은 또한번 사람을 불신하는 것 대신 숙부와 k처럼 (k몰래 아주머님께 결혼 승낙을 받아) 자신이 불신 받는 사람이 되더라도 원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k의 자살 이유는 한가지로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아가씨를 얻지 못해서, 마음과 외면의 불일치에 따른 근원적인 고통(자기본위 불가능), 가장 신뢰하던 친구를 불신하게 되어서, 선생님의 배신 이전에 있었던 자신의 배신 때문에.

사랑에 대해 자기본위를 이룬? 선생님은 새로운 마음과 외면이 생깁니다. 그것은 친구를 죽음으로 몰고 그를 묵인한 죄의식의 마음과 외면적으로 좋은 남편의 삶입니다. 선생님은 숙부나 k와 같은 사람이 되고 맙니다. 겉으로는 좋은 남편 노릇을 하지만 마음은 이미 그럴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숙부나 k처럼 노골적으로 상대(아내)에게 마음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사랑에 관해서는 자기본위를 이루었다고 해도 부부관계, 삶에서는 자기본위를 이루지 못한 선생님은 결국 자살합니다.

욕망을 이루고 싶지만(자기본위) 거기에 따라주지 않는 외부의 환경 때문에 내면과 외면이 갈라지고 욕망에 얽힌 사람들끼리 서로서로 불신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불신하지 않으려면 타인의 욕망에 얽히지 않거나 욕망을 가지지 않으면 되지만 혼자 사는 삶이 아닌 이상 이러기도 어렵습니다. 또는 욕망한 댓가로 죄의식을 감당하거나 죄의식을 동반하지 않는 욕망을 가지거나.. 자기본위의 길은 멀고도 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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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희진님의 댓글

최희진 작성일

숙부나 케이나 선생님이나 속였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 세 사람을 마음과 외면의 불일치로만 묶기에는 좀 이해가 안 되는디요. 외면과는 일치하지 않는 마음이라는 것과, 감추고 비밀처럼 간직해야 하는 내면은 어떻게 다를까요.......

즌즌님의 댓글

즌즌 작성일

외면과는 일치하지 않는 마음이라는 것과, 감추고 비밀처럼 간직해야 하는 내면
전 같은 거라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