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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청용에서 공부하고 있는 이하늘입니다. 연극후기 시작해보겠습니다.
요즘 저희는 루쉰 방황에 수록된 작품중에서 <장명등>을 어떻게 연극으로 바꿀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한창입니다. 그렇습니다. 드디어 이번주에 연극제(?)에 출품할 작품을 골랐는데 바로바로 <장명등>입니다. 저번주 숙제가 작품을 하나 골라서 그것을 대본으로 옮겨오는 것이어서 치열한 경쟁 끝에 <장명등>을 선택하고 일주일동안 없는 시간을 쪼개가며 대본화 시켰습니다. 이번주 연극수업에서는 그 초본을 토대로 욱현쌤 그리고 욱현쌤의 지인이자 저희를 도와주실 작가선생님과 함께 대본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선 작가 선생님의 ‘희극’에 대한 설명으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희극의 기본틀은 산문이나 시와 달리 캐릭터가 명확합니다. 그리고 그 캐릭터를 연기할 배우가 필요하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나가 명확해야 또한 그 행동도 명확하게 발현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때 목적성이 뚜렷한 것처럼 작품 속 인물의 의도, 마음을 파악하고 그 마음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는이야기 같습니다. 작년에도 연극할 때 무대위에 서면 욱현쌤께서 여러번 그 행동을 왜 하고 있냐고? 물어보신 적이 있는데 아마 정확하게 그 마음을 가지고 집중하라는 의미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야 소설이나 글과 달리 한 번 밖에 볼 수 없는 연극 관객이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먹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짤막하게 희극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저희가 쓴 <장명등>초고를 같이 리딩해보았습니다. 초고를 직접 읽어보니까 회의 때 나왔던 저희가 장명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들이 많이 사라진 느낌이었습니다. 주인공의 비중도 많이 적어졌고 작품 속 인물들의 대사들이 왜 그런 의도로 나왔는지도 불분명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읽어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는지 또 인물들의 마음은 무엇인지 각자의 생각을 나눠봤습니다. 저희 생각들도 달라지기도 하고 욱현쌤과 작가선생님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같이 무언가를 작업해서 만든다는 것은 쉬운일은 아닌 듯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재밌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장명등>이라는 소설을 분석하면서 저는 정말 제가 보지 못했던 것 이상의 많은 것들을 깊게 만날 수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그것은 혼자 작업하는게 아니라 같이 나누고 정리했기 때문이 분명합니다. 유명한 감독들이 영화를 만들때 “어떻게 저렇게 엄청난 데다가 세밀한 의미가 담겨있는 작품들을 만들까? 나는 절대 못할 것 같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들도 분명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다보니 가능한 게 아니었을까요? 앞으로 저희도 어떤 작품을 만들어낼지 궁금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