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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용 용-되기 수련] 3학기 4주차 『공유인으로 사고하라』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소보루 작성일20-09-09 20:53 조회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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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요일 청용 세미나 4주차에 읽은 책은 공유인으로 사고하라입니다!

이번 세미나에는 태진샘이 특강을 준비해주셨어요.

그 다음 주까지 책을 두 번 나누어 읽어야 해서, 아직은 아리송한 공유에 대한 개념들을 샘의 이야기를 통해 정리해 볼 수 있었답니다~

 

  우리는 사적인 것에 대한 감각이 무척이나 익숙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내 휴대폰, 내 책과 같이 물건을 개인에게 속한 소유물로 여기는 것이 당연하고, 그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되는 사회에 살고 있어요. 그렇다면 사유라는 것은 태고 때부터 있어왔던 걸까요? 아니면 사유역시도 만들어진 건 아닐까요?

  우리는 자기가 사유하고 있는 것에서 조금 떼어서 사람들과 나누는 것을 공유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그런데 책을 따라가다 보면 개인의 것으로 보장되는 영역이 따로 있어왔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애초에 공유가 먼저 있어왔고, 사유가 나중에 만들어진 개념임을 알 수 있죠.

 

그렇다면 공유란 무엇일까요?

 

  태진샘이 설명해준 공(, commune)의 어원이 재미있었는데요. 물건을 공손하게 들고 가는 모양을 담아 함께 한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해요. communecommunus가 합쳐진 말인데, 뮤너스(munus)는 속성(property)이나 소유(possession)라는 개념과 반대의 의미, 즉 부채(debt), 언약(pledge), 받아야 할 선물이고, 그렇기에 부족(lack)을 만들어냅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가정하는 공동체는 공통의-고유한(common-proper) 목표를 추구하는 집단입니다. 그렇지만 이 어원에 따르면 공통적인 것은 고유한 것에 의해 특징지어질 수 없고, 고유한 것의 결여, 즉 다른 것(other)에 의해 특징지어집니다. 동일한 것으로서의 확장이 아닌, 고유한 무언가를 끊임없이 제거해나감으로써 자신을 변경하게 하는 뜻이 공동체의 어원에 담겨있었다는 게 새롭게 다가오네요.

 

  공동체의 반대 의미를 가진 단어는 이뮤니타스(immunitas), 뮤너스(munus)를 부정하는 용어입니다. 뮤너스에 부과되는 의무를 수행하지 않는 자를 의미하는 말로, 여기에서 파생된 단어가 면책 특권, 면역을 뜻하는 ‘immune’입니다. 서로를 빚으로 묶었던 결속에서 풀려난 근대적 개인과 면역이 따로 떨어진 개념이 아니라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강의를 맺으며 나누었던 이야기 중 인상 깊었던 것은, 공유와 공동체를 생명 차원으로 확장해서 생각해보면 불교의 연기법처럼 연결되어 있는 사물들의 인과가 펼쳐 보인다는 것이었어요. 책에서 언급되는 수많은 공유[]의 유형과 실제 사례들을 보면서는 공유인으로 산다는 것이 이런 거구나, 생각하면서도 자꾸만 내 삶의 현장과 공유[]를 실천할 수 있는 자리를 따로 떼어놓고 바라봤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공유[]라는 것이 단순히 어딘가에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인으로 사고할 때, 공유[]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나의 일상이 개별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관계들이 연결되어 유지되고 있다는 생명 자체의 공유성을 잊지 않을 때, 내가 처한 현장에서 개입할 수 있는 지점도 훨씬 다각적으로 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삶의 태도, 어떤 마음을 내며 살아갈 것인지 매순간 내가 처한 자리에서 고민하며, 남은 책의 내용을 따라가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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