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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공자 용맹정진-밴드 청공자 용맹정진

청용 1주차 2교시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백수 작성일20-02-11 20:43 조회2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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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청공자 용맹정진 1주차 2교시 후기입니다~ 2교시에서는 루쉰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문쌤께서 그 시대의 배경을, 그리고 문학이 풀이될 수 있는 몇 가지 의미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근대 문학을 통해 그 나라가 경험한 근대를 들여다볼 수 있다고 합니다. 문학은 보편적인듯해 보여도 지역적이고 특수한 것으로서 기능하기 때문입니다. 문쌤께서는 이를 나츠메 소세키, 이광수, 그리고 루쉰이 문학을 접하는 태도와 관련지어 설명해주셨습니다. 세 사람 모두 일본으로 유학을 다녀왔는데 문학에 대한 세 사람의 관점은 각기 달랐습니다. 그중 루쉰이 계몽의 도구로 사용한 문학의 기능에 대해서 후기로 남겨보려 합니다.

루쉰 글의 서문에 나온 내용인데요, 이른 나이에 일본으로 유학 갔다가 좌절하고 돌아온 루쉰은 몇 년간 방에서 옛 비문을 베끼며 침묵 속에 지냅니다. 이를 보던 한 계몽가인 친구가 선각자로서 뭔가 해야 하지 않겠냐며 글을 좀 써보라고 권유합니다. 이에 대한 루쉰의 대답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령 말이야, 철로 된 밀폐된 방이 있다고 하세. 창문은 하나도 없고, 절대로 부술 수도 없어. 그 속에는 깊이 잠든 사람들이 많이 있어. 머지않아 질식하여 다 죽어버리겠지. 허나 혼수상태에서 그대로 죽음으로 옮겨가는 거니까 죽기 전의 슬픔은 느끼지 못하는 거야. 지금 자네가 큰소리를 쳐서, 다소 의식이 뚜렷한 몇 사람을 깨웠다고 하면, 이 불행한 몇 사람에게 이왕 살려낼 가망 없는 임종의 괴로움을 주는 것이 되는데, 그래도 자네는 그들에게 미안하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그러나 몇 사람이 일어났다고 한다면, 그 철의 방을 부술 희망이 절대로 없다고는 할 수 없지 않은가?”

루쉰의 말은 문이나 창문이 없는 철로 된 방에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상태에서 그들을 깨울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깨우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잠든 채로 질식해 죽을 것이고, 의식이 뚜렷한 몇 사람이라도 깨운다면 그들은 괴로움을 겪으며 쓰러져가리라는 것을 아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친구의 대답은 좀 더 많은 사람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그래도 방법이 생길 수 있을 테니 희망을 갖겠다는 것입니다. 루쉰은 이 친구의 제안을 받아서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중국이라고 하는 땅은 깨뜨릴 수 없는 거대한 잠 속에 빠져있고 출구는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잠들어 있는 민중들을 누군가는 깨워야 하지 않을까, 라는 결론에 이른 것입니다.

깨우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겠지만 깨우면 무슨 일인가는 일어날 테고 어떤 다른 국면이 펼쳐질 테니까요. 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밖으로 나가는 일만이 문제가 아니고 어쨌든 여기에서 깨우면 무슨 일인가는 일어날까? 라는 마음으로요. 이러한 연유로 루쉰에게 문학은 서구의 문학도 아니고 literature도 아니고 文學도 아닌 계몽의 도구라고 합니다.

또 한가지 루쉰에게 배워야 할 점은 계몽가는 자신도 피계몽가와 마찬가지로 빠져나올 수 없는 곳에 들어있는 사람이라는 자각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다른 계몽가들이나 근대주의자들과 루쉰이 다른 점이라고 합니다. 내가 여기서 이들을 깨우지만 깨우고 나면 똑같다는 것. 혁명은 혁명을 가르쳐주는 혁명가들에게 있는 게 아니라 같이 혁명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서만 혁명이 나온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희는 루쉰의 작품으로 연극을 하기로 했는데요 그러려면 인물의 심리나 목소리 톤, 시선 등을 고려하면서 작품을 꼼꼼히 읽어야 한다고 합니다. 작품 속의 이야기나 등장인물들의 조건 등을 살펴보며 당시의 시대상이나 삶의 실존적인 질문들을 읽어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말씀으로 강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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