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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자스쿨1기 청공 1기

청공 1기 3학기 5주차 1교시 『열하일기』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석영 작성일18-07-30 22:09 조회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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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석영입니다. 오랜만에(?) 청공자 1교시 후기를 씁니다.



청공자1기에서는 3학기동안 열하일기를 읽고, 학기 말에는 조별로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접하게 된 『열하일기』. 저는 생소한 단어와 말투 때문에 열하일기를 읽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요.
4주간 지루하다며 불만을 품고 설렁설렁 책을 읽던 도중, 여행을 기획하며 저희 조에서 나왔던 화두가 떠올랐습니다.

그건 바로 ‘어떻게 낯선 것과 잘 만날 것인가.’

저는 이 물음이 너무 추상적이라 여기서 어디로 생각을 이어가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었는데요. 열하일기를 읽으며 괴로워하다가 문득, '이 책이 나에게 낯선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책을 읽는 게 이렇게 힘들고 지루한 이유는, 열하일기가 저에게 낯선 리듬과 내용을 갖고 있기 때문이겠죠?!

 낯선 것과 만난다는 건 이렇게 불편한 감정들을 동반합니다. 거기에서 ‘이건 나랑 안 맞아!’하며 빠른 판단을 내려버린다면, 저는 계속해서 제가 편한 세계 안에만 갇혀있게 될 것입니다. 나의 세계를 벗어나 새로운 것과 만나려면 잠시 판단을 유보하고, 이런 감정들을 잘 바라볼 수가 있어야겠습니다. 여행에 앞서 체크체크!



이제 열하일기 세미나는 4주차로, (대부분 힘들어하며) 열하일기 상권과 하권을 모두 읽었습니다.

조금씩 보이는 박지원의 캐릭터는 제가 처음에 박지원에게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는 달랐습니다. 어디에나 열려있고, 유쾌하기만 할 것 같던 연암은, 마냥 가볍고 누구와도 친해지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세미나에서 '연암은 자신의 틀이 있으면서도 유연한 태도를 갖고 있다.’ 얘기가 나왔습니다. 관계에 있어서도 그래보였는데요.  우리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누구에게나 친절하거나, 혹은 자기 세계에 갇혀있거나 하는 두 가지 태도밖에 모르겠는데, 연암은 그것들과는 다른 태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연암은 친구 얘기를 많이 하고, 친구들에게 정말 깊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살펴 보면, 아무하고나 친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열하일기에는 연암이 어떤 사람의 행동을 보고 ‘저 사람은 저래서 안 되겠군’하며 단정 짓는 내용도 여러 번 나왔습니다. 저는 그런 연암이 무섭게도 느껴졌지만 한 편으론 알 듯 말 듯 그의 판단에 공감이 갔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나는 이렇게 행동할 힘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암이 저에게 무섭고 무겁게, 그리고 낯설게 느껴졌던 건 이런 식으로 저와는 다른 신체성을 가지고있기 때문이겠죠. 어쩌면 저는 그냥 가볍게 가볍게 뭉개는 것이 익숙해서, 이런 걸 무섭다고 하는 것도 같습니다.

이런 연암의 태도를 보며 저희 조에서는 '어디에나 친절하려고 하는 것은 밀도있는 관계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정말 자기에 대한 배려가 없는 행동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외부로 향하는 문을 좁혀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게 아닐까요?

어떻게 하면 나의 기준을 가지는 것이 고립이 아닌 중심이 되고, 어떻게 하면 '열려있는 것'이 어디에나 친절한 것과는 다른 것이 되는 걸까요?



이런 질문을 남긴 채, 다음 주에는 열하일기 상, 하권을 읽으며 모두가 기다렸을^^ 곰샘 표 리라이팅, 고찬찬 시리즈의 ‘삶과 문명의 눈부신 비전 열하일기’를 읽습니다. ^^! 우리가 건지지 못했을 많은 이야기들을 듣게 되길 기대하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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