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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자스쿨 3학기 2주차 3교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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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쓰담쓰담 작성일18-07-07 21:23 조회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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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자스쿨 3학기 2주차 3교시 후기


이번 연극 수업에서는 루쉰의 들풀을 절반 읽고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루쉰의 산문시집인 들풀은 상징적인 의미가 많아서 그런지 언뜻 보기만 해서는 난해하기만 했습니다. 혼자 읽을 때 의문이 드는 건 세미나에서! 루쉰의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히 나타나지 않아서인지 짧은 글을 통해서도 열띤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네요.


말했듯 들풀은 이전에 읽었던 외침과 방황처럼 소설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루쉰의 전사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잡문도 아니었습니다. 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그런지 배경과 상황도 애매모호해 보였지요. 과연 이걸로 연극을 할 수 있을까? 새로 쓴 옛날이야기만 하는 거 아냐? 이에 들풀에 등장하는 길손총명한 사람, 바보, 으로 연극을 올렸던 필연 멤버들의 주옥같은 멘트 : 처음에는 단순하게 보여서 시작을 했지만 막상 극을 준비하다보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아 고생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특히 극을 준비하면서는 인물의 상황이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인물 사이의 관계는 어떤지, 대사 하나하나는 어떤 심리로 하는 건지 등등. 작품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고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작품에 대해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 법이죠! 연극을 통해 들풀의 단어를 하나하나 풀어낼 수 있다면 그것도 굉장할 것 같습니다. 너무 짧아 좀 그렇다면 메들리로 몇 개를 엮어 하는 것은 어떨지, 라는 철현샘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들풀에 등장하는 작품에 대해서도 얘기해 보았네요. 에서는 어릴 적 동생의 연을 망가뜨렸던 자신의 폭력적인 행동도 잊으려 하지 않았던 루쉰의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이걸 치열하다고 봐야 할지, 지독하다고 봐야 할지. 동냥치길손에서는 동냥과 보시를 모두 거부하고 그저 앞으로 나아가려는 전사적인 면모도 보였습니다. 이런 루쉰의 모습을 보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질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저 호의라 생각하고 받을 수는 없는지. 하지만 루쉰은 이런 호의 속에 숨겨진 앞으로 길을 나서지 못하게 하는 힘에 주목합니다. 쉽게 남에게 기대도록 만드는 호의, 길손을 망설이게 하는 호의. 루쉰 역시 신청년을 함께 시작했던 친구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 속에서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고 혼자 나아가고자 한 루쉰에게 이런 고민이 수시로 들지 않았을까요? “아녜요, 안 됩니다! 저는 아무래도 가야 합니다.” 들풀 속의 목소리는 루쉰이 스스로에게 다짐하고자 했던 목소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외에도 나의 실연을 여러 방면으로 정말 정성스럽게 이해해보려 노력하기도 하고, 복수에 등장하는 모습을 떠올려보며 연극을 상상해보기도 했습니다. 들풀 작품들이 대부분 어려웠지만, 단권인 들풀 책 뒤에 있는 첸리췬의 해석을 많이 참조해보기도 했네요.


다음 주에는 나머지 절반을 읽어오고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난해한 나머지 작품들을 또 어떻게 읽어야 할지! 정말 들풀에서 연극할 작품을 골라낼 수 있을지? 다음 주를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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