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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자스쿨1기 청공 1기

2018.02.03 청년공자 / 3교시 루쉰 방황 후기입니다:)

게시물 정보

작성자 예린 작성일18-02-04 19:21 조회47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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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3주차 3교시 방황> : 안녕하세요 서예린입니다. 이번주에는 루쉰의 소설 <방황>에서 행복한 가정’, ‘술집에서’, ‘비누’, ‘축복으로 총 5분이 발제를 해주셨고 <외침>에서도 으로 한 편의 발제가 있었습니다.

앞선 1, 2 교시의 열띤 강의와 토론으로 3교시의 시간이 뒤로 밀릴 위기였었는데요, 그래서 시간을 5~10분이라도 단축하고자 앞으로는 발제문을 강의실 문 앞에 배치해 두고, 저녁식사를 한 후 각자 가져오기로 했습니다. 또한 3교시 발제는 2교시와는 달리 연극의 주제, 화두, 충돌지점 등을 탐색해 보는 발제문으로써, 문장과 글의 형식에 대한 것보다는 생각의 회로나 관점등을 서로 질문하고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어제 나왔던 point들을 되짚어보겠습니다.

  행복한 가정 : 정희샘과 혜원샘의 발제가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소설을 쓰던 종이를 구겨 아이의 콧물을 닦는 것, A자모양의 배추를 본 주인공이 자신의 습속을 벗어나 어떤 도시A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 논의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습속이란 단어를 써도될까? 습속을 벗어나면 여기서도 행복한 도시 A가 나타난다는 해석이 어떤 의미일까? 라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습속을 벗어나~ 라는 구도보다는, “일상생활이 없으면 행복해질 것이다라는 환상! , “과연 행복한 가정을 따져서 종이 안에 쓸 수 있을까?”, 혹은 이상과 현실에서 오는 괴리를 오히려 그저 당연하게 SKIP(?)하고 있는 지식인의 모습이 드러난다는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

  술집에서 : 절망도 하찮고 희망도 없어 모든 것이 다 하찮은 것이야라는 화자의 태도는 전형적으로 혁명의 실패한 사람들이 쓰는 word인 것 같다는 철현샘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발제문을 써 준 인샘은 과거의 화자가 미래를 바라볼 때 희망의 경로, 이상만을 바라본 사람으로 보았다고 했습니다. 결과가 실패로 주어졌을 때 과정을 모두 무시하고 회피하고 하찮게 여기는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욱현샘은, 동생의 시체가 없어졌을 때 또한 꽃을 받는 이의 죽음소식을 들었을 때 그 어떤 놀람도 없고, 어머니를 향한 설득도 없는, 외려 절망 속에서 사는 사람으로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석영샘이 , 과연 절망에 빠진 것 그리고 절망을 회피하는 것, 이 둘의 차이를 물었고 인샘은 절망을 받아들일 필요성에 대해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 떄 루쉰의 (적막), 니체의 (몰락) 그리고 절망자체를 구분하며 구시대적 인습에 대해 아무런 행동도 취하려하지 않는 지식인의 망연자실한 허무주의의 모습과 적막이라는 개념을 구분했습니다.

  비누 : 승연샘은 국수주의라는 대의명분을 사용하여 타인을 지배하려는 성향, 그리고 자신도 다를바없이 행동하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지적한 발제문을 읽어주었습니다. 글의 소제목은 대의명분의 실상이었습니다. 우리는 대의명분과 남을 지배하려는 권력욕망을 같은 의미로 쓴 것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음식을 남김없이 깨끗하게 먹어야 한다라는 대의를 있는 그대로 체화하여 실천하는 것에는 아무런 잘못된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대의를 사용하여 다른 이들에게 훈계와 조롱을 일삼는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것을 예로 들어 대의명분이라는 말을 어떻게 쓰게 된 것인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축복: 장미샘은 샹린댁의 질문과 대답을 회피하려는 화자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었다면 어땠을 지 과연 나도 대답을 회피하지 않았을지? 질문하며 발제문을 써 주었습니다. 우리는 샹린댁이 비극적인 사건을 반복해서 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볼 수 있을 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저에게 새로웠던 것은 샹린댁의 반복은 결코 타인들의 반응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었다는 시선이었습니다. 또한 착하다고 옳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 애도와 슬픔의 표현이라고 인정할 수 있지만 한편 그것을 마냥 불쌍하게만 바라보지 않을 수 있다는 담담한 시선을 보았습니다. 축복에서는 샹린댁의 사건에서 그 주변의 마을사람들의 시선과 말투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점도 환기되었습니다.

 약 : 은진샘은 자신의 전시경험과 다른작가의 소설과 비교하여 루쉰의 식인문화 비판을 발제해 주었습니다. 비폭력적인 희망을 보여주고싶다는 글을 읽었을 때, 저 개인적으로 우리는 모두 폭력을 전제(먹는다는 것 역시 폭력을 기반으로 한다)하며 살아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그 정도와 범위를 선택하며 살아가는 것인데, 세상에는 우리가 원하는 아름다운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루쉰이 관찰자의 시선으로 (소설으로) 몰락하는 이들과 풍습을 묘사하는 것 또한 그 일환이라고 생각해서 은진샘의 생각을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은진샘은 루쉰의 글에서 재치가 보인지만 그것이 내가 보는 세상 (Style)과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이에 욱현샘도 루쉰의 무책임함을 언급하며 결말과 해결책이 없는 소설이 불편하기도 하다는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철현샘이 이에 루쉰 소설 서문에 언급되어있는 무책임해 보이지만 일말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소설을 쓴다는 것을 되짚어주었습니다. 책에서 대답과 정답을 찾지 못해 답답한 심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궁극적으로 시선을 바꾸어 주는 것이 더 큰 효과를 불러온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우리의 세미나가 끝날 때까지 다시 제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주에는 각 조에서 어떤 작품을 왜 골랐으며 어떤 형식으로(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개요를 각자 나름대로 써보기로 했습니다. 저로서는 너무나 새로운 1교시와 3교시의 text를 적지 않은 분량으로 빠르게 읽어가면서 이것이 소화가 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읽은 책들이 그저 스쳐지나가는 생각과 글들이 아니라, 발제로 세미나로 피드백으로, 그리고 이렇게 후기로 되짚어가며 반복된 시간들로 쌓이는 것이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하고 또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럼 지난주 3교시 후기를 이만 줄이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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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삼봉님의 댓글

김삼봉 작성일

발제를 읽고 바로 몇분안에 작품을 정했던.... 정말 너무도 급진행되었던 신선한 수업이었습니다 ! 각 발제문별로 진행된 이야기를 정리해주시다니 ㅠ 예린쌤 수고가 많으셨어요 다시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

이인님의 댓글

이인 작성일

쌤~ 신금이죠?! 완전 디테일!! 3교시 세미나 모습이 팍팍 떠오르네요ㅋㅋ
생생한 후기 감사해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