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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자스쿨1기 청공 1기

[청년공자스쿨] 일지(2)자립?자립!

게시물 정보

작성자 민지에요 작성일18-01-23 23:14 조회473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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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자스쿨일지2_자립자립_김민지.hwp




2018.1.23. 청년공자스쿨일지2

자립? 자립!

두근두근 오리엔테이션

김민지


 대망의 오리엔테이션! 1년간 프로그램을 함께할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다. 감이당으로 향하는 동안 소개팅이라도 나선 듯 가슴이 울렁거리고 땀이 났다. 새 친구들을 스무 명 넘게 만난다니 생각만 해도 기쁘고 설렜다. 시간이 임박해서 교실에 들어서자 대부분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어색할 거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화기애애했다. 대화소리와 웃음소리가 여기저기 들렸다. 반 이상은 서로 아는 사이인 듯했다. 나처럼 생경해할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궁금해 하며 옆자리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낯이 익었다. 작년에 불교세미나를 하면서 알게 된 근아샘이었다. 유일하게 아는 사람을 만나니까 더 반가웠다. 인사를 나누고 근황을 주고받았다.


시간이 되어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했다. 멘토소개, 학생들 소개, 프로그램 안내, 공간윤리 안내, 엠티안내, 조별모임 순서였다. 곰샘께서 자기소개를 하시며 청년공자스쿨이 열리게 된 경위와 취지를 말씀해주셨다. 청년공자스쿨은 감이당과 남산강학원이 함께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각기 다른 모임에 참여하던 20대 청년들을 한데 모아놓은 첫 자리라 하셨다. 듣고 보니 역사적인 자리였다. 감이당남산강학원 또래 친구들이 다 모인 자리에 나만 쏙 빠졌으면 이루 말할 수 없이 서글펐을 것이다. 청년공자스쿨에 오길 백번천번 잘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곰샘은 이 프로그램의 목표가 공부로 자립하는 거라고 방점을 찍으셨다. 이때 자립이란, 나의 노동과 자존감을 지키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하셨다.


그때 자립이란 단어가 마음에 쏙 들어왔다. 자립自立,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섬. 감이당에서 맨날 듣는 말이다. 근데 너무 많이 들어서인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고는 했다. ‘자립? 집 나와서 친구들이랑 살면서 알바하고 공부하는 거 말이지? 그래, 나중에.’ 혹은 공부로 자립? 오래 공부하신 샘들이 강의하고 책을 내셨지. 근데 10년은 공부해야하니까 아직 나는 해당사항 아니야.’ 자립이란 말을 들으면 이렇게 두 생각을 했다. 아무튼 내 얘기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날 곰샘의 말씀을 듣고 자립이란 말이 마음에 들어오면서 오히려 지난날 그 단어 앞에서 취해온 나의 건성건성한 태도가 의아해졌다. ‘왜 그 말을 한 번도 응시하지 않았을까?’ 이유는 없다. 시절인연이다. 드디어 내 몸과 마음이 공부를 하려고 하나 보다.


감이당남산강학원에서는 아무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경제적, 정신적으로 바로 서야한다고 한다. 그것이 자립이다. 경제적 자립은 비교적 쉽다. 아무튼 노동해서 돈을 벌면 되기 때문이다. 그보다 어려운 차원은 정신적 자립이다. 노동하되 몸과 마음을 지키며 참된 기쁨을 느낄 수 있는가? 그렇기 때문에 공부로자립한다는 비전을 그린다. 여기까지가 감이당남산강학원에서 들은 말을 내가 이해한대로 정리한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실제로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행해왔을까?


생활비는 벌어야겠고, 공부는 하고 싶고.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고로 취직은 하기 싫다. 취직하면 공부할 시간 없이 돈밖에 못 벌기 때문이다. 그때의 노동은 영혼 없이 시간을 팔아 번 돈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가 시간엔 보상심리가 생겨 돈쓰기 바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일찌감치 취직은 무르고 쭉 알바를 하며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그래서 현재는 CJ올리브영 뷰티헬스매장에서 스텝으로 일하고 있다. 법적으로 정해진 주휴수당을 챙겨주는 알바자리가 무척 드물어 일부러 대기업계열 직영점에서 일

하고 있다. 하루에 5시간씩 주5일 일한다. 최저임금이 올라서 월90만원씩 벌게 되었다.


그중 30만원은 다달이 부모님께 집세로 납부하고 있다. 나는 부모님과 함께 산다. 당연히 내 집이 아니라 부모님 집이다. 혈연이 아니라 생판 남이라 치면 30만원이 아니라 60만원은 내야한다. 방 하나를 빌려 쓰고, 엄마가 해준 밥을 먹고, 엄마가 세탁해준 옷을 입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에누리 쳐서 값을 낮췄다. 그런데도 엄마는 그 돈을 받을 때 미안해한다. 이렇듯 반성인인 나를 별말 없이 품어주는 부모님까지 두고 있다. 그래서 내가 이 집에서 나가려 하지 않는 것이다. 편안하고, 별문제 없으니까.


또 하나 짚을 것은, 내가 잡아야할 두 마리 토끼를 별개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알바 따로 공부 따로. 돈 따로 책 따로. ‘공부로 자립할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겸손한 걸까? 아니다. 적당히 하고 싶은 것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성심껏 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조금 노력해 최상의 결과를 얻을까 궁리해온 사람이다. 나이 들어 그런 건 가당치 않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습속이 남아있기 때문에 공부를 적당히 할 마음뿐, 진득하니 공을 들여야 하는 정면승부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래서 장차 돈을 버는 일에 대해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알바는 뭐가 있을까’, ‘최저임금이 더 올라야하는데같은 생각만 했다. 공부와 전혀 연결 짓지 않은 채로.


그런데 청년공자스쿨 등록금을 이체하러 은행 가던 날 소영언니한테 전화가 왔다. 소영언니는 나와 감이당에서 대중지성1학년 과정을 들었다. 언니는 그 후에도 과정을 이어 총 3년을 공부했다. 내가 새 프로그램을 등록할 예정이라고 하자 언니가 말했다. 이제는 글을 밥으로 삼는 것에 대해 고민하면서 공부하라고. 배움을 인성(생각학습)으로 머물게 할 것이 아니라 식상(표현활동)으로 바꿨다가 재성(결과)으로 돌렸다가 관성(책임소속)을 거쳐 다시 인성으로 한 바퀴 순환시키는 경험을 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그날 나의 화두는 지금껏 나의 공부는 왜 부실했을까였다. 그런데 얘길 듣고 보니 이유가 거기에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공부를 맘 편히 할 생각으로, 즉 적당히 공부를 인성으로만 돌리려는 자세에서 부실한 결과가 예견될 수밖에 없었던 것임을 깨달았다. 그날부터 나는 고민의 방향을 틀어, 공부를 인성과 식상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재성까지 가져갈 수 있을까 마음이 가 있었다. 그런데 마침 오리엔테이션시간 곰샘이 자립에 대해 말씀하시자 귀에 쏘옥 들어온 것이다.


자립-일상-결제--재성-마무리-결과. 이것이 한 계열이다. 이중 첫 단계로 도전해볼 수 있는 것은 마무리와 결과다. 앞으로 배워나갈 내용을 하루하루 마무리 지을 것. 메모든 일지든 소소하게나마 정리해 구체적인 결과물로 만들 것. 그렇게 재성을 닦는 행위가 몸에 든든히 배도록 연습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한편, 이 자립프로젝트는 30대가 되기 전 그러니까 3년 안으로 완수해야 한다. 여태 아량을 베풀었던 부모님도 그때 가면 취직을 하든 시집을 가든 택하라고 할 것이다. 회사에 잡혀 살기도 싫고 한남자랑 평생 살기도 싫다. 그러니, 부단하게 실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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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쏘 o님의 댓글

쏘 o 작성일

민지 네 글 보려고 들어왔지롱 ^^
잼나네 앞으로 쭉쭉 올리면 쭉쭉 보겠음.
(아, 글고 내가 그렇게 거룩한 말을 했던가. 쫌 찔린다 ㅎㅎㅎ )
홧팅! ^______________________^

민지에요님의 댓글

민지에요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앗 소영언니닷~!!ㅎㅎㅎ 필요했던 만큼 귀에 쏘옥 들어왔던 언니의 조언! 고마워요~
앞으로도 챙겨봐준다니 의욕불끈 >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