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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의 계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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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호미 작성일17-11-25 17:22 조회1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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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끄는 금요일이여, 아쉽지만 안녕!

어제부로 우리 방탈자들(?)은 마지막 수업을 끝내고,

이제 두 번의 에세이 발표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유독 방탈 수업을 하면서부터 여러 가지 내적인 방황을 겪었는데요.

특히 지난주 '곰에서 왕으로' 세미나 시간에는

열심히 읽었음에도 배운 바를 정리해서 말하기 어려워하는 저를 보면서

책을 대하는 저의 태도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책의 부분적인 내용을 가지고 제 생각과 연결시켜보는 걸 즐기는 습관이 있는데요.

그동안은 그게 바로 책과 만나는 일이라 굳게 믿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렇게만 읽어서는, 막상 세미나에서

저자가 책의 제목을 통해 얘기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한 마디를 제대로 뱉어내기가 너무너무너무 어려웠어요.


뱉어내지 못하는 것은, 그런 훈련이 안 되어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렇게밖에 못 읽었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그 때 참 강렬하게 깨달았습니다.

내가 가진 시야, 가치관, 정체성(?) 같은 것들을 꽉 움켜쥐고서 책을 대하려는

옹졸하고 거만한 태도를 놓고,

책과 만나고 있다는 대착각을 하고 있었구나! 하고 말이지요..

이렇게 해서는 아무리 새로운 책을 읽어도,

결국 내가 가진 관념 속에서만 헤엄치는 꼴이겠구나 싶었습니다.

(매번 깨닫는데도 참 진짜 깨지지않는 걸 보면,

니체가 말한 습관게으름의 문제가 정말로 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책을 어떻게 다르게 대해야할까?.........

이번 방황은 좀 짧았습니다. 왜냐하면...

빨갛고 두꺼운 도덕의 계보가 주어졌기 때문이지요..

읽으면서 또 쉽사리 내 생각에 빠지게 되는 건 아닐까 싶어,

신경을 곤두세우고 읽어내려 갔습니다. (신경이 예민해보였던 건 이것 때문이에유..^^;;)


처음엔 생각 없이 읽으려니 허전~하고 벌거숭이가 된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읽어서 뭐가 되나?? 내 생각을 좀 끼워 넣어야 이해도 빠르고 잘 들어오지 않나??’

하는 마음의 소리가 계속 들리는 탓에, 자세를 여러 번 고쳐 앉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저의 발제는 엉덩이를 들었다 내려놓는 횟수에 비례해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많이 미흡했지만, 그래도 전에 비해 제 생각을 많이 갖지 않고 읽은 경험은 생각보다 즐거웠어요.

덕분에 너무 텍스트 위주의, 퍼즐 찾기 같은 발제가 되었지만

니체의 시선에 대한 호기심은 계속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게 뭔 말이여? 이 양반,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을 이렇게 확신에 차서 할 수가 있지??!’

ㅋㅋㅋ재밌었어요.

 

이제 에세이에서는 답을 내리려는 마음과 싸워보고 싶습니다.

저는 뭘 하든 너무 막 가는 것을 경계하는 탓에,

쫌 안전한 지대나 방법을 택하려는 경향이 있는데요. (식상)

이런 글에서도 그런 모습이 드러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ㅋㅋ

근영샘 말씀을 듣고 어젯밤까지만 해도 계속해서

아닌데... 무너지지 않으려고 그런 게 아니라,

제 역량이 진짜 이게 최대인건데요..ㅠㅠ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다시 돌아보니 처음 질문을 잡을 때부터 늘 그래왔던 것처럼 습관적으로

내가 마무리 할 수 있는 질문을 골라잡았다는 게 확 느껴졌습니다.

수업 끝난 후 인이가

왜 하필 니체가 던진 질문을 골랐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라고 얘기해준 것도 도움이 되었어요.

 

결말이 산으로 가더라도 괜찮은 글

을 요번 에세이에서 한 번 써보고 싶습니다.

 

방탈자들 각자의 방탈을! 응원합니다!

(공부방을 탈출하는 것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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