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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자스쿨1기 청공 1기

<곰에서 왕으로> 방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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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하 작성일17-11-20 22:46 조회2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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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탈에서는 나카자와 신이치씨의 ‘카이에 소바주’ 시리즈의 2권, <곰에서 왕으로-국가, 그리고 야만의 탄생>을 읽었습니다. 세미나를 하다 보니, 발제를 하던 때와 완전히 다른 ‘곰왕’을 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문자’로 읽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 전 주에 <리좀, 나의 삶 나의 글>에서 책은 기계라고 했는데도 말이죠;;)

신이치씨는 대칭성의 파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것이 사회 형식의 면에서는 국가의 탄생으로 드러났다고 보았습니다. 국가는 문화와 자연의 대칭성이 깨지면서 탄생했습니다. 

먼저, 문화는 이성의 영역입니다. 과거 사회에서 문화의 영역을 담당했던 수장이 했던 일은 설득, 교섭, 조정 같은 것이었습니다. 문화는 사람들이 같이 살아가는 지반이었으니, 이들의 사회생활은 아주 이성적이며 합리적이었고, 이들의 관계는 (권력을 행사한다든가하는)힘의 관계가 아니었음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가족 관계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 위치가 중요했다고 합니다. 어느 계층의 어느 가계에 속한 누구인지 개인의 ‘사회적 아이덴티티’가 중요했던 것이죠.

반면 자연의 영역은 유동적 지성의 영역입니다. 문화가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자리 잡게 해준다면, 자연의 힘은 그 경계를 넘나드는 사고를 하도록 합니다. 인간이 곰의 마음을 느끼는 것이 그 예입니다. 자연은 동물의 영역이고, 이성을 ‘초월’한 ‘힘’들이 부딪히는 곳이지요. 개체성이 사라지고 권력과 위계만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신이치씨는 ‘곰왕’에서 국가가 바로 이 문명과 자연, 서로 분리되어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접속하고 있는 이 두 영역이 하나로 합쳐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둘이 합쳐져 탄생한 것이 ‘문명’이라는 새로운 비대칭의 영역인 것이고요.

제가 ‘곰왕’을 읽은 감각은 문화와 자연이 있다면, 문화가 발전해 문명이 되고, 자연은 야만적인 것이 되어버렸다-라는, 홈 파인 감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이치씨가 말하는 문명은 문화와 자연이 서로 뭉개지며 탄생한 것이고, 그가 말하는 야만은 문화와 자연의 합체-대칭성의 파괴였습니다. 이 상태를 과거 사람들은 야만이고, 악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들이 대칭성을 지키려했던 것은 자연을 파괴하지 않기 위해서 (그런 겸손 같은 위선)가 아니라, 문명의 야만 상태를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잘 상상이 안 되기도 합니다. 문화와 자연이 분리된 상태라는 것이 어떤 것일까 하는 것과 이 국가-문명사회가 문화와 자연이 짬뽕(?)된 상태라는 것이... 

문화의 영역이었다면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하는 사회적 관계에서 우리는 자연의 ‘힘’이 작용하는 것을 봅니다. ‘사회적 아이덴티티’가 명확히 존재했던 사회의 영역에서 우리는 개체성이 없이 일정한 양의 노동력-화폐로 환산됩니다. 곰이 될 수 있는 유동적 지성을 가졌던 인간들은 국가 아래에서는 곰이 될 수 없습니다. 주민번호를 할당 받은 한 인간으로서 존재해야하기 때문이지요. 이것이 문화와 자연이 혼재된 상태입니다. 우리는 문화의 영역도 자연의 영역도 온전히 살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인디언들이 가졌던 그 개체성이란 건 어떤 것일까 궁금해지고, 또 유동적 지성의 영역에서 개체가 탈각되며 일어나는 배움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그 영역을 번갈아 이동하며 사는 그들의 삶은 어떻게 풍요로웠을지도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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