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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에서 왕으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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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석영 작성일17-11-20 16:56 조회1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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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에서 왕으로』는, 대칭적 사고에 관한 책입니다. 과거 사람들은 문화의 영영과 자연의 영역을 구분하고, 이 구분과 둘 사이의 대칭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했다고 합니다. 문화는 이성, 사회적 관계, 개체성의 영역입니다. 반대로 자연은 개채성이 지워진 대칭적 사고의 영역입니다. 그들은 여름에는 문화적인 삶을 살고, 겨울에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의식을 가졌습니다.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지위, 이름 등의 개체성을 완전히 벗겨내는 것인데요, 겨울에는 여름동안의 사회적 약속이 모두 지워진 상태로 활동하는 결사단원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의식에는 사람은 사회적 에고를 버리고 벌거벗은 상태에서 자질구레한 감정들을 버리고 더 강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습니다. 이런 상태로 겨울을 나고, 거기서 배운 것으로 다시 여름을 살아갑니다. 우리가 책을 읽거나 강의 혹은 남의 이야기를 들을 때, 그 순간에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거기서 배운 것으로 다시 내가 되어 일상을 살아가는 것과 비슷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디언들은 이처럼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여름과 겨울, 개체성과 개체성이 해체되는 순간, 자연과 문화는 각각의 시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둘이 합쳐져버리고 어떤 것도 제대로된 자신의 영역을 가지지 못한 상태가 그들에겐 매우 위험한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그 두려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아예 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쉽게 생각해서, 그냥 인디언들은 자연과 인간을 떼놓고 생각하지 않았다. 발달된 기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연을 지키기 위해 기술을 남용하는 일을 삼갔다. 등으로 이해해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세미나를 하면서 문화의 영역과 자연의 영역의 시공간이 우리에게 정말 부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문명이란 그런 면에서 정말 폭력적인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디언들이 그렇게 두려워했던, 자연과 문화가 막 섞여있는 상태가 바로 문명인 것입니다.

문명은 자연의 힘을 문화 안으로 가지고 들어오면서 발생합니다. 문명을 사는 우리에게는 개체성이 있을까요? 자연의 힘과 문화의 힘을 모두 가진 왕(국가)은, 모든 이들의 개체성을 지워버립니다. 개체성이 지워진 그 사람들이 바로 국민이 되는 것이지요. 겨울에 개체성을 지웠다가 여름이면 다시 되찾던 인디언들과 달리, 국가 아래서 우리의 개체성은 회복되지 않습니다. 국가 대 국민으로 국가 앞에 서면 우리는 모두가 다 같은, 그저 국민 하나일 뿐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자신의 개체성이라고 믿는 많은 것들은 이런 구도 앞에서 무력합니다. 개체성이라는 게 정확히 어디서 어디까지를 말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인디언들과 비교해보면, 우리는 대다수가 비슷비슷한 이름을 갖고 있다는 점만 보아도, 다들 비슷한 사고로 비슷한 태도로 비슷한 삶을 살고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가 자신을 자신으로 규정할 수 있는 것에는 뭐가 있을까요? 직업, 나이, 생김새, 소유물.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감정, 생활패턴 등이 있겠지요. 상상해보면 우리가 서로를 보는 느낌과 관계맺는 강도가 인디언들이 서로를 대하는 느낌과는 많이 다를 듯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개체성이 지워진 겨울을 살고 있나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겨울은 자신의 모든 정체성, 심지어 자신이 사람이라는 정체성까지 지우는 시공간입니다. 거기에서 우리는 곰이 되기도 염소가 되기도 하며 인간을 넘어서고 자연의 힘에 닿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명의 국민들에겐 먼 얘기 같습니다. 이런 건 상상도 잘 되지 않으니까요. 우리는 내가 인간이다하는 생각과, 내가 나라고하는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런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공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원시인들이처럼 문화와 자연이 하나가 되는 것을 두려워 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문명에서 벗어나는 걸 두려워하는 만큼이요. 상황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게 얼마나 지혜로운 생각이었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문화와 자연이 각자의 시공간을 잃으면서 우리가 많은 혼란을 겪게 된 것 같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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