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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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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다솜 작성일17-10-29 19:56 조회1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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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발제 후기입니다.


 제가 얼마나 제 자신에 갇혀있었던지 느꼈던 수업이었습니다. 발제문을 썼던 과정을 생각해보면, 책을 읽으면서 좋고’, ‘인상 깊은것들에 밑줄을 긋고, 다 읽은 후에 그것들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그걸 취합해서 주제를 끌어내는 식으로 썼던 것 같습니다. 항상 책에 대한 글을 쓸 때 그래왔던 터라 이번에도 의심 없이 그런 방식으로 썼었습니다.

 이번 토론을 통해 그런 방식이 굉장히 위험하겠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읽고 글을 써버린다면 나의 세계만 다시 곱씹게 될 가능성이 아주 커질 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내 생각을 공고히 다지고 말 뿐이라면, 책을 읽을 이유가 없어지기도 하구요.

 

 다시 저의 발제문을 읽어보니, 정말 평소 하고 있던 생각들을 그냥 책에 끼워 맞춰서 풀어놓았다고 봐도 무방한 것 같습니다. 요즘 수업에서 많이 듣는 접속이라는 단어, 사주 얘기, 그리고 평소 내내 들고 있던 내 욕망을 찾아야 한다는 식의 생각.

 가령 저는 발제문 중에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썼는데요, ‘내가 능력이 되는 만큼만 공을 친다라는 뜻인지 내가 원하는 공을 친다라는 뜻인지 아니면 다른 뜻인지 섬세하게 탐구해보지 않았다는 점을 토론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저는 내 역량만큼 공을 치고 공을 잡는다라는 식으로 해석했었고, 그 다음 문장은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이어갔었습니다. 이 대목에서도 책이 무얼 말하고 있는지를 전혀 살피지 않고 저의 세계 안에서만 갇혀있다는 점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발제문 중에서 평생을 승리와 패배의 프레임에 갇혀 살던 주인공이라는 문장을 썼고, 근영쌤께서 지적해 주셨는데요. 이 문장 또한 제가 얼마나 삼미를 제대로 읽지 못했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삼미에서 나오는 프로의 야구가 무엇인지 깊이 들여다보지 않았기에 승리와 패배라는 단어를 무책임하게 썼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하는데 아무도 이기지 않은 것이 신자유주의가 만든 프렌차이즈, 라는 걸 주목하고 이해했더라면 전혀 쓸 수 없는 단어인데 말입니다.

 또 이렇게 구체적인 현장이 드러나는 책일수록 시대적 배경 속에서 읽어야 한다고 쌤께서 말씀해주셨는데요, 책을 통해 다른 세상 속에 서보기 위해서 꼭 염두 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쌤께서 제 글에 대해 욕망을 찾아야 하는 대상인 것처럼, 실체화 시킨다라는 지적을 해주셨는데, 그 말을 듣고 충격(!)까지는 아니지만 많이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때까지 나의 욕망이 무엇인지 찾는 데만 혈안이었지, 한 번도 제 그런 태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욕망을 실체화 시킨다는 게 무슨 말일까요... 욕망이라는 건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난다라는 동사의 형태로만 있는 거지, 욕망이라는 으로서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인 걸까요? 다른 강의에서 배웠던, ‘새싹이 자랄 때는 자연스럽게 자라게 나둬야지, 억지로 새싹을 잡아서 뽑아 올리면 안 된다는 내용의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욕망을 실체화시키고 찾아야 하는 대상인 것처럼 여기는 건, 억지로 새싹을 잡아서 뽑아 올리는 것과 같은 행위라는 의미인걸까요. 추측은 해보지만 여전히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하다보니 욕망이라는 게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내내 들고 갈 의문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고집스럽게 들고 있었던 삶의 태도에 대한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문득, 제가 책을 읽음에 있어서도 이렇게 거울 보듯이 하는데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함에 있어서는 오죽할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도 아주 그런 것 같습니다... 정말 위태롭기 짝이 없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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