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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추추 작성일17-10-28 16:24 조회131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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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읽고, 어떻게 써야 할까?

 먼저 나는 이번 발제를 준비하면서 최대한 책에 집중해 보려고 했다. 특히, 나의 문제를 가지고 이 책을 만나서, 이 책을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했다. 그리고 글을 쓸 때, 이런 내용을 가지고 한 번 쓰고, 고치고, 또 고치고, 또 다시 고치며 나름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내가 들은 코멘트는 글에서 삼미가 사라졌어.”였다. 이해가 안 갔다. 분명 이 글은 최대한 이 책에 나오는 언어와 내용을 사용해서 내 삶을 풀어간 글인데? 그래서 글에 계속해서 삼미 슈퍼스타즈가 등장하는데? 이것은 삼미가 아닌가? 라는 물음이 진짜, 진짜 조금 들었다. 샘은 내가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을 보셨는지, (소설) 속에 나오는 구체적인 맥락을 빼놓고 내 얘기만 하고 있다고 설명을 해주셨다. 아직도, 이해가 잘 안 갔다. 그럼 어떻게 해야 책의 내용을 쓸 수 있는 거지? 나는 왜 책에 들어가지 못한 거지? 계속해서 생각은 정리되지 않고, 정신은 저 멀리 구름위에 둥둥 떠 있었다. 뭔가 핵심을 짚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근영 샘이 말씀하셨다. 발제를 할 때 가장 좋은 것은 내 질문을 가지고 쓰는 것이 아니라 책 속에서 질문을 뽑아내는 것이라고. 아하! 아하! 그렇구나! 얼른 떠다니던 정신을 찾아 돌아왔다. 문제는 바로 질문이었다.

 나는 책을 읽고 발제를 할 때,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었던 질문을 가지고 책을 읽었고, 그 질문을 가지고 발제문을 썼다. 바로 그것이 문제였다. 책은 고민 상담소가 아니다. 그런데 나는 책을 통해 나의 고민을 해결하고 싶어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식의 책읽기는 책이 말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무시해버린다. 그것은, 책을 보다가 내 속에서 떠오르는 나름의(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고민을 해결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떻게 보면 완벽한 자기합리화를 끝낸 것이나 다름 없다. 고민의 주체인 나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하지 않은 나는 언젠가는 더 강해져서 돌아온 똑같은 고민을 마주치게 될 것이다.

 나의 질문을 가지고 책을 읽으면 , 이 부분 좋군! 내 질문을 해결하는 열쇠가 되겠어.’처럼, 책을 읽는 관점이 내 질문을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식의 책읽기는 결국 넌 나만 바라봐식의 글쓰기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내 글에서도 삼미가 바람과 함께 사라진 것이었다.

 따라서 책읽기와 발제를 할 때에는 책과 나의 접속이 아니라 나를 버리고 온전히 책 속으로 들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책 속에서 던져지는 질문들을 따라가고, 또 책 그 자체를 온전히 이해하면서 나는 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시선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읽어야 할까? 일단 내가 시도해볼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너무너무 공감돼. 이건 완전히 내 얘기야. 너무 아름다운 표현이야라고 느끼는 부분은 스쳐가는 인연처럼 넘어가고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 왜 이런 식으로 쓴 거지?”라는 질문이 드는 부분을 포착해서 꽉! 잡아두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가지고 발제를 하고, 토론을 하고, 그래서 책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을 통해서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나는 아주 짧게라도,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해야, 바람과 함께 사라진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내 글로 돌아오게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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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호호미님의 댓글

호호미 작성일

의외로 모범생이군~~
코멘트를 깔끔하게 정리해주어 고맙소~
책 읽다 또 내 고민 들이밀 때 다시 보러 오겠네!

추추님의 댓글

추추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앜ㅋㅋ도덕의 계보 동지다ㅋㅋㅋ그럼 다음 발제도 화이팅!!.....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