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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아플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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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석영 작성일17-10-22 19:48 조회1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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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핵심은 ‘건강이란 무엇인가’를 재정의 내리는 것이었다.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를 건강이라 말할 수 있을까? 아프다는 것은 우리가 고정 되어있지 않다는 것, 우리의 몸과 환경에 계속해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하다. 생물들은 완벽한 설계도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조금씩 변형을 하며 진화 해왔다. 그래서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오히려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상황마다 유연하게 자신을 변형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질병이 없는 상태, 아픔이 없는 상태만을 건강이라고 이야기하니 이건 좀 이상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건강을 어떻게 재 정의할 수 있으며, 삶에서 불편하게만 느껴지는 질병, 아픔 등을 어떻게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우선 우리는 각자가 겪는 몸의 문제, 아토피나 과자나 커피에 몸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등을 떠올렸다. 나는 컨디션이 안 좋으면 손에 아토피가 올라오기 때문에 내가 컨디션관리를 잘 하고 있는지, 일상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다시 돌아보게 된다. 또 커피가 몸에 안 맞아서 마시면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는데, 커피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반응이 없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이런 민감한 몸 때문에 내 행동들, 내가 어떤 식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항상 주시하게 된다. 커피를 마시면 잠을 늦게 자게 되고, 우울해지고, 폭식을 하거나 돈을 막 쓰거나, 또 생각해야 할 문제들을 회피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게 될 때가 있다. 한 번 생활이 그렇게 되면 되돌리기가 힘들다. 커피를 조금 줄였을 때 좀 더 차분하게 생각을 할 수 있고, 다르게 행동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이런 관찰들은 내가 무조건 ‘열심히’ 내달리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계속해서 태도를 돌아보며 생활을 재구성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강하지 않은 몸이 오히려 내가 나 스스로를 관찰하게 하고, 어떤 방식으로 살고 싶은지를 고민하게 해 준 것이다. 


 내가 몸이 예민하다고 해서 꼭 약하다고, 건강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 계속해서 내 몸의 습관대로, 될 대로 돼라 하며 자괴감에 빠지거나 스스로를 통제하는 걸 포기하는 길에 비교해보면, 같은 몸이지만 내 상태를 관찰하고 생활을 나의 의도대로 끌고나가고자 하는 것은 건강한 상태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사람은 누구나 아프다. 그러나 아플 때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선택하는 사람은 여전히 나다.



 우리가 어떤 병에 걸렸을 때, 그것을 나에게 절대로 있어선 안 될 것으로 본다면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자신의 이름을 잃고 환자1로 사는 것이 싫어서 혹을 떼는 치료를 거부한 이반일리치는 아마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있는 동안 최대한 많은 시간을 자신으로써 살고자 한 것 같다. 조금의 시간이라도 자신의 이름이 지워지는 시간을, 오히려 그는 건강하지 않은 삶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혹이 달렸더라도 이반일리치로서 말하고 먹고 사랑하고 싸우며 사는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


 이와 반대로 우리에게 닥친 일, 혹은 병을 ‘반드시 없애야 할 것’으로 지목하고 그것을 없애는 데에 온 시간과 정신, 삶을 다하는 것은 풍성할 수 있는 삶을 굉장히 좁히는 일이다. 내가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고 아프지 않은 순간에도 ‘나는 병에 걸렸어’라고 생각하며 모든 시간을 보내는 것 말이다. 혹시 이것이 무의식적으로 삶을 회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면 이런 식으로 단순한 삶을 욕망하게 되기도 쉬울 것 같다. 사실 우리는 아팠을 때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순간순간 달라지는 나와, 세상에 대한 시선을 가지고 풍성한 삶을 살아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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