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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인문학, 글쓰기 하라 <몸과 인문학>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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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쓰담쓰담 작성일17-10-16 11:41 조회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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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과 우주는 대칭적으로연동되어 있다고 한다. 대칭적이라는 말은 어떤 점을 매개로 같은 거리에 마주 놓아져 있다는 것이다. 요컨대 몸과 우주가 정확히 같지는 않지만 내 몸의 변화는 우주의 변화를 일으키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는 거다.

 우주는 내 몸 밖의 어딘가에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객관적인 우주와 객관적인 나, 그 둘은 섞이래야 섞일 수 없는 존재였다. 따라서 내가 죽는대도 우주에 어떤 영향 하나 미치기 어려울 것이었고, 우주에 뭔 일이 터져도 내 몸까지 도달하지 않는다면 별 영향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그런 객관적인 우주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한 번도 우주 밖을 나가본 적이 없으므로 직접 눈으로 본 것이라야 해와 달과 별들뿐이다. 나머지는 책에서, 컴퓨터에서 나오는 정보를 토대로 목성의 위성들이나 블랙홀 등이 있다고 믿었다. 결국 이 정보들도 과학자들이 우주를 관찰하면서 그 관찰한 결과를 납득하기 위한 하나의 모델에 불과하다. 남는 건 내가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들뿐이다. 내 신체가 없었더라면 알 수 없었던, 존재하지 않았을 것들. 그렇다면 결국 우주란 내 몸이 없이는 애초에 인지할 수도 없었던 것이 된다. 내가 없으면 우주도 없다. 갑자기 신체의 격이 급상승된 듯!

 그렇다면 내 몸은 무엇인가? 이 질문도 새삼스러운 게 이미 앞에서 을 몇 번이나 남발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 없이 단어를 쓰다니) 앞에서는 보고 듣고 느낄 때 쓰는 기관과 생각하는 것으로 정의된 듯하다. 하지만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할 때 쓰는 기관들은 모두 에너지를 기반으로 굴러간다. 그 에너지는 오장육부에서 소화된 음식물, 즉 외부에서 온다! 결국 외부와 분리되는 내 몸 또한 외부의 기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기관의 탄생부터도 그러하다. 부모라는 타 개체에서 세포와 정보를 받아 태어났듯, 애초부터 내가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럼에도 이 생각만은 내가 외부로부터 분리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듯하다.

 

 몸이야말로 삶의 구체적 현장이자 유일한 리얼리티다. (고미숙,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북드라망, p.6)

 

 그러니 이 문장은 비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일 따름이다. 몸이 없이 생각이 없고, 몸이 없이 인생이 없고, 몸이 없이 세상이 없다. 따라서 말로는 몸과 인문학이라지만 결국엔 몸에 대한 이야기면서 동시에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이라는 책은 결국 동의보감을 기초로 잘 사는 법에 대해 적어 놓은 책이다잘 산다는 건 자연의 이치를 따르면서 산다는 것이다. 자연의 이치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순환과 운동을 한다는 것. 하지만 현대에는 이 단순한 이치도 따르기 어렵다. 몸을 나 자신에만 국한시켜 생각하는 것도 바로 그 예가 아닌가? 자연에 대한 무지, 몸에 대한 무지 또한 만병의 근원이다. 무지라는 건 단순히 모른다는 얘기가 아니라 탐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증거다. 탐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고정된 생각은 순환되지 않는다. 모든 생각이나 사상 또한 몸에서 나온 것이므로 순환해야 한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고 양생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현대인들이 쉽게 생각하고 탐구하지 않는 주제들을 하나하나 파헤치고 있다. 여성, 사랑, 정치, 경제 모두 다. 그렇다고 이 탐구에 답이 있지는 않다. 그저 여태껏 자신이 굳혀왔던 생각들을 다르게확인할 뿐. 그리고 나중에는 그 다른 생각들 또한 다르게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후기라기에는 너무 딱딱한 느낌이 있지만(;;) 이렇게라도 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못 나갈 것 같아 씁니다ㅠㅜ 다른 분들도 각자의 생각을 '순환하고 운동'시키기 위해 이 책에 나오는 말들을 곱씹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제가 미처 생각지 못한 곳을 발견하게 되어 기뻤습니다^^ 1주만에 이 책을 끝내게 되어 아쉽지만 그래도 사주에서 다시 조금씩 볼 수 있으니까요! 그때는 또 다른 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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